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노처녀의 로맨스](29)얽혀버린 실타래 풀기

瓚禧 |2004.07.26 10:19
조회 6,586 |추천 0
 

(29)얽혀버린 실타래 풀기





한가지 일이 터지면 또 한가지 일이 터지길 준비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였다. 마구 마구 제멋대로 얽혀버린 실타래 속에 갖혀버린 느낌이라는게 더 정확할지도 몰랐다.



그와 내 관계가 좋아지면, 어김없이 하나둘 방해공작을 펼치거나, 아니면.... 나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간다.



어쩜 그에 관해 내가 모르는건 당연할지도 몰랐다. 초기부터 그 흔한 호구조사먼저 하지 않았으니깐...만나면 항상 기댈줄만 알았지 그에게 기댈 자리조차 마련해 주지 않았던 나였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하지만...


자꾸만 그가 미워졌다. 내가 모르는 그의 일부분을 어떤 여자와 그것도 그와 결혼할뻔한 여자와 공유한다는건 기분 나쁜 일이였다.



결혼이 중요한게 아니였다. 결혼에 앞서 난 그를 더 알아야만 했다. 이제 그를 알아가는 일이 내 목표가 되어버렸다.



그날 저녁.... 난 그와의 저녁식사에 불쑥 말했다.




“난 당신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어졌어요.”


“나에대해서??!”

“네.... 세현씨가 아는 당신. 내가 아는 당신. 내가 모르는 당신. 그 모두를 알고 싶어졌어요.”


“이제와서 갑작스레 호구조사라도 하자는건가?!”



내 말에 연우씨는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손에 깍지까지 껴서는 탁자에 올려 자신의 얼굴을 위에 가져다 대었다. 그 모습이 꼭 내 말을 경청하는 듯 보여 난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내가 모르는 당신에 대한 부분들을 세현씨가 안다는건 기분 나쁜 일이였어요... 하지만 그것에 대해선 나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하균씨 일이나 내 감정들 때문에 당신을 방치한건 사실이니깐....”




입밖으로 꺼내놓고 나니 더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내 말에 연우씨는 날 지긋이 바라보기만 할뿐 별다른 말이 없었다. 아직 식사가 많이 남았지만 우리 둘다 먹을 생각은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어색한 감정속에서 우리는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어쩜 그 사이에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나눈 대화 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나눈지도 몰랐다. 말 없이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연인사이에는 눈빛이나 그 몸짓 하나만으로 전달되는 묘한 전파같은게 전달되는게 있다...



우리는 서로 말이 없었지만 서로를 다른때와는 전혀 다르게 원하고 있었다. 먼저 계산서를 짚어들고 나간건 연우였다. 우리는 아무말 없이 차에 타고 아무말 없이 근처 모텔로 향했다.



서로 말은 없었지만, 서로 미친 듯이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와 나는 키를 받아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를 기다렸다는 듯 우리는 미친 듯 서로의 입술을 탐했다. 연우가 간신히 5층 버튼을 누르는 그 사이에도 우리는 서로의 키스에 목마른 사람처럼 그렇게 서로의 입술을 탐해갔다.



‘땡’ 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는 쫓기는 사람처럼 급하게 505호를 찾아 키를 돌렸다. 그리곤 문이 닫히기가 무섭게 난 그의 목을 감싸안고 달콤한 입술을 탐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그가 옷을 벗겨주길 바라는 순한 새색시 마냥 기다리는 일은 없었다. 서로 자신의 옷을 찢듯 벗어던지고는 서로의 몸을 탐했다.


그의 입술이 서서히 아래쪽으로 내려가 내 가슴을 애무하고 내 허릿선을 만지고, 그의 손길에 내 몸 하나하나가 깨어나는 기분이였다. 마치 소설속 여주인공이 되어버린냥 우리는 세상의 관념이라던지 그동안 그와의 섹스속에서 날 무수히도 괴롭혔던 이율 배반적인 감정들은 하나도 없었다.


신기한 일이였다.


내 가슴을 힘껏 애무하는 그의 머리칼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조...조금 거칠게 가게 될 것 같은데...괜찮겠어?!”




사실 그동안 장소가 좀 탐탁찮았을 뿐이지 그는 항상 나를 배려했었다. 내가 아프지않도록 내 허리를 살며시 들어올려준다던지 충분한 애무로 내 몸을 적셔 주었던 그였다.



그의 말에 난 아무소리없이 그의 입술을 찾았다. 승낙의 뜻이였다.



그는 불쑥 날 들쳐 안고는 침대로 향했다. 푹신한 하얀색 시트위에 날 앉히고는 내 속옷을 하나하나씩 벗기었다.


그의 행위에 난 꽤나 적극적이였다. 마치 그가 날 이렇게 해주길 오래전부터 기다린 모냥...그랬었다. 사실 그동안 이렇게 해보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그가 날 천한 여자로 생각할까봐 수동적이였던게 더 많았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도 달랐고, 나도 달랐다.



그의 몸이 움직일수록 내 몸도 움직였고, 내 팔은 그의 목을 휘감고 ‘조금만 더’를 끊임없이 외치고 있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쓰러져 버렸다.



마치 백미터 달리기를 전력 질주한 사람들처럼 우리는 기진 맥진 쓰러져 버렸다. 목이 말랐는지 그는 옆에 미니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어 한모금 마시고는 또 한모금 들이켜 내 입술위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마주댄 그의 입술을 타고 달콤하고 시원한 물이 내 입속으로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쪽 소리나게 내 입술에 뽀뽀를 해준 그는 기력이 다 했는지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하얀 벽지의 천정은 순백의 색에 가까웠다.



우리는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섹스를 했다는 것이 맞을것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할 기력조차 남기지 않고 힘을 쏟아 부었다. 정말 만족스러운 섹스였다.



내 나이 29살이 먹도록 섹스는 남들 만큼 해왔지만, 오늘처럼 내가 확실히 느낀 섹스는 처음이였다. 그와의 사랑행위가 절정에 달한 느낌이였다.



그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건 몰라도 말야...적어도 당신 몸이나 내 몸만큼은 서로 확실히 알게 되었군... 쿡쿡”



그는 뭐가 웃긴지 키득대며 말했다.




“서로의 몸에 관한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지 않았나요?!...”


“그렇긴 하지! 하지만 말야... 이렇게 날 정신없이 흥분시키고 달아오르게 만든 여자는 정말 당신이 처음이야!”


“사실 나도 그래요....”


“우린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통하는 구석이 많아...그래서 그동안 당신이 나에 관해서 조금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참을수 있었던거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알고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이 있다?!”


“맞아! 우린 그래.. ”


“하긴...그래서 우리는 너무 서로에 대해서 관대해져있는건지도 모르겠어요...”


“관대?!”


“당신의 못마땅한 점이 보여도 나 당신에게 턱없이 관대해져버리거든요... 당신이 나에게 그런 것 처럼.....”



그는 나에게로 다가와 내 허리를 다시 감싸안고는 힘껏 나를 안아주었다.




“당신이 궁금해 하는나... 당신이 모르는 나.. 남들은 아는데 당신이 모르는 나.... 전부 알게 하고 싶어....”


“.................”


“조금만...조금만 기다려줄래?! 나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 줄래?!”




사실 그동안 은영이도 받은 프로포즈를 못받았던게 가슴 한구석 한이라면 한으로 맺혔던 나였다. 근데 그의 기다려 달라는 말 한마디에 봄눈 녹듯 스르륵 녹아버렸다.



난 말없이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말이 없었지만....서로를 느끼고 있었고, 서로를 알고 있었다.




★★★★★★★★★★★★★★★★★★★★★★★★★★★★★★★★★★★★★★★★★★


월요일입니다.


좋은 한주 되시구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늦게 올려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열심히 쓸려고는 하는데 도통 맘에 안들면 다시 쓰고 다시쓰고 하다보니 조금 늦어졌습니다.

 

죄송하구요....

 

카엔언니가 만든 싸이월드에 클럽이 있습니다.

 

클럽명 '로망주의'인데 훌륭하신 작가님들 많으니깐 로맨스 소설 좋아하시면 와서 다른님들 글도 한번 읽어보시고 격려 부탁드립니다.

 

월요일인데 휴가이신 분도 많으시겠죠?!

 

편한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