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운명의 향기 19편

나다 |2004.07.30 01:02
조회 767 |추천 0

안녕하세요. 제가 너무 늦었죠. 요즘 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많이 읽어주세요

 

 

칼날같은 재준의 목소리에 세 사람은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 하정은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세 사람은 그렇게 다시 만났다.
우연이든 운명이든 세 사람은 서로에 대해 느낌으로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세 사람이 꾸는 똑 같은 꿈. 매일 밥 악몽처럼 반복되는 꿈. 세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 옛날의 과거속으로 들어갔다.


"난이야"
"언니"

꽃을 바라보고 있는 난이게게 언니가 다가와 부모님이 부른다면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무슨일이야"
"너 시집가게 생겼어"
"시집"

난이는 정색을 하면 언니의 말을 받았다.

"그래, 건너 이웃 마을에서 우리 마을과 인연을 맺고 싶어해. 그래서 부모님이 상의한 끝에 네가 마을에서 뽑혔어"

이런식으로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을과 마을이 결혼하는 풍습. 그랬다. 난이가 살고 있는 마을 부족 우두머리는 난이의 아버지였다. 여기서 몇킬로미터 떨어진 마을에서 이 마을과 인연을 맺고 싶다는 얘기가 오고가고 아버지는 손해보는 일 없을 것 같아서 난이를 보내기로 결정하셨다.

"그럼 멀리가야하는거야"

난이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것 같았다. 집을 떠나한다는 사실에....  영영 가족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현실이 난이를 슬프게 했다

"괜찮아, 아버지가 그러는데 내가 가는 그 곳은 아주 좋은 사람들이라고 했어. 풍유로운 곳이라고 했어"
"그래도 나 가기싫어"
"바보야, 그럼 너 누구랑 결혼할거야"
"혼자 살면 안되는거야"
"너는 그래서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거야. 언제까지 너 혼자 살 수 있을것 같아. 아버지도 널 언제까지 보호줄 수 없잖아"
"언니가 가면 안돼"
"이미 정혼한 나를 누가 데리고 갈것 같아"

언니는 이미 흰 옷을 입고 있었다. 곧 결혼할 사람이라는 표시이기도 했다. 언니는 이미 정혼할 사람이 있다. 같은 마을에 사는 남자였다.  언니는 이 마을을 안떠나고 된다는 말이다.

"난이는 이리 들어오너라"
"네 아버지"

방으로 들어간 난이는 아버지앞에 무릎을 끓고 앉았다.

"언니한테 얘기는 들어겠지"
"네"
"건너 마을  부족의 아들이다. 우리와 동맹을 맺고 싶다고 하더라 그리고 우리도 그와 같은 생각이고, 그래서 결정을 했다. 너를 보내기로 했다. 날짜는 이번 달 보름으로 잡았다. 이제부터 너도 언니와 같이 흰옷을 입도록 하여라"
"네 알겠습니다."
"나가보거라"
"네 아버지"

난이는 밖으로 나왔다. 아버지의 말씀을 거역할 수 없었다. 아버지는 부족의 우두머리이고, 아버지의 말은 곧 법이기도 했다.
난이는 한숨을 쉬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자신의 인생이 아버지의 의해서 결정이 났다. 그 마을에 가면 어떤 일이 있을까? 좋은 사람들일까? 난이는 두려웠다. 16살의 나이에 난이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시집을 가게 생겼다.

"오빠"
"난이야"

옆집에 사는 아버지 다음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운환오빠가 와 있었다. 어릴적부터 보고 자라온 난이는 운환오빠를 친오빠처럼 따르고 좋아했다.

"여기는 어떻게 온거야"
"너 건너 마을에 시집간다는 말이 사실이니"
"벌써 언니한테 얘기 들었어. 나도 아버지한테 지금 듣고 나오는 길이야. 보름달에 시집간데... 솔직히 나 무서워, 좋은 사람들이 아니면 어떻게하지. 야만인들이면 날 괴로히면..."

난이는 얼굴이 금세 어두워졌다. 속 마음까지 얘기할 정도로 운환오빠와는 그 정도로 허물없는 사이였다.

"지금 방에 계시니"
"아버지 말하는거야. 지금 계셔 들어가봐"
"난이야, 밤에 볼 수 있니"
"무슨 일이야. 앞으로 좀 힘들거야, 이젠 흰 옷을 입어야하니까? 마음대로 밖에도 못나가 낮에 집으로 오면 안돼 어머니 허락하에..."
"밤에 마당에서 보자"

운환오빠는 심각한 표정으로 아버지가 계시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서 어떤 얘기가 오가는지 모르는채 난이는 어머니를 찾았다.

"어머니 난이입니다."
"그래 들어오너라"

방으로 들어간 난이는 어머니 앞에 무릎을 끊고 앉았다.

"아버지에게 들었느냐"
"네, 아버지께서 흰 옷을 입으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딸을 위해 준비한 흰옷을 꺼내어 난이 앞에 놓았다.

"너도 이젠 다 큰 어른이 되었구나. 거기 가서도 행동 가짐이나, 말을 조심하도록 하거라"
"네 어머니"
"난이야, 아버지가 널 보낸 이유를 알고 있겠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은 지금 힘이 약합니다. 다른 마을과 손을 잡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걸 압니다. 아버지의 선택을 전 믿어요. 아무 걱정하시지 마세요 어머니"
"그래 대견하구나, 아버지도 괴로운 결정을 하셨다. 언니는 이미 정혼한 상태이니 보낼 수도 없고, 네가 우리에게는 유일한 희망이다. 그 마을은 아주 힘도 세고, 풍유로운 마을이라고 들었다."

난이는 어머니의 말씀을 귀담아 들었다. 어머니의 말대로 그 마을은 다른 마을보다 막강한 세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번도 싸움에서 진 적이 없는 그 마을은 당연 여러 마을의 두려운 상대였고, 누구나 동맹을 맺고 싶어 했다. 아버지의 결정은 난이를 보냄으로써 부족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이었다.

"어머니 잘 하겠습니다"
"그래 나가보거라"

난이는 옷을 들고 어머니의 방을 나왔다.  이 흰옷이 부담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과연 부모님의 말씀대로 잘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방으로 들어온 난이는 흰 옷을 입어 보았다. 허리에서 펴치는 이 옷이 마음에 들었다. 난이는 한번 빙 돌아도 보았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집은 가고 싶었구나"
"아니 이 옷이 너무 예뻐"
"네가 입으니까 그 옷이 더 예쁘다는 말이야"
"그건 아니고, 물론 언니도 예쁘지만 내가 더 예쁜 것 같아"
"어유 그러니까 지금 네가 이 언니보다 더 예쁘다는 말이네"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요것이"

단이는 동생에게 다가가 장난을 쳤다.

"그만해 간지러워"

단이는 어느새 동생을 안아 주었다. 어쩜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건너 마을이라고 하지만 산을 두번이나 넘어야했고, 그 먼길을 걸어 자유롭게 오고가고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다. 혹시나 도망갈까봐 아내를 가두어두는 경우도 있었다. 제발 그런 나쁜 사람들이 아니기만을 빌뿐이었다.

"언니 걱정하지마 나 잘할 수 있을거야"
"난이야"
"내가 시집가지 죽으러가는건가 뭐!"

그날 단이와 난이는 같이 자기로 했다. 언니는 이제 일주일만 지나면 같은 마을 남자랑 결혼을 한다. 그리고 보름날 난이도 결혼을 한다. 아주 먼 곳으로....
밤에 운환오빠를 만나기 위해 난이는 다들 잠든 틈을 타서 밖으로 나왔다. 미리 운환오빠가 나와 있었다.

"오빠"

난이는 운환오빠를 불러보았다.  무술도 뛰어나고, 지도력도 대단하다고 아버지는 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릴적부터 오빠는 모든지 다 잘했다. 그런 오빠가 늘 난이는 자랑스러웠다. 아버지도 마을의 우두머리로 벌써부터 운환오빠를 점 찍어 놓으셨다. 인물도 참 잘생겨서 마을 여자들이 오빠의 눈길을 한번 잡기위해 앞다투어 경쟁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다. 그럴때면 난이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난이야, 너 시집가지마라"
"그게 무슨 말이야. 이미 아버지께서 결정하신 일이야."
"넌 그럼 그곳으로 가고 싶은거냐"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어, 이미 결정하신 일을 어떻게 거역할 수 있겠어"
"널 보내지 않을거다"
"이해할 수가 없어 그럼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겠다는 말이야. 난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싶지 않아 혼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그런 말 오빠도 하지마"
"바보야 넌 나랑 결혼해야해"

난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운환오빠와의 결혼을 한번도 상상해본적이 없는 난이로서는 왜 오빠가 이런 말을 하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난 한번도 그런 생각해 본적 없어. 그리고 아버지도 그런 말씀 한시적 없어. 그러니까 오빠도 그런말 하지마"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라 넌 처음부터 내 여자였어"

갑자기 운환오빠가 무섭게 느낀 난이는 그대로 집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런 난이를 운환은 잡아서 억지로 품으로 끌어 안으려고 했다.

"오빠 이러지마 난 곧 결혼할 몸이란 말이야"
"넌 나 이외의 다른 남자한테 갈 수 없어. 넌 내여자였어 태어날때부터...."
"오빠"

난이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운환의 품을 빠져나올 수 없었다. 오빠의 막무가내의 행동에 난이는 겁만 날 뿐이었다.

"놓아줘 제발 놓아줘, 난 결혼할 몸이야. 오빠 무서워"
그제서야 운환은 난이를 놓아주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난이를 바라보면 운환도 괴로웠다. 한번도 난이는 자신을 남자로 보지 않았던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떨고 있는 난이의 몸에서 눈빛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빠가 싫은거냐"
"그런 뜻이 아니야... 한번도 난.... 오빠를 오빠 이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 오빠는... 그냥 난이에게는 ... 혈육같은 오빠일 뿐이야"

울먹이면 난이는 오빠를 바라보았다. 남자의 사랑을 그리고 정열을 열정을 난이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왜 오빠가 자신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지 두려운 감정일뿐 그 이상은 알지 못했다.

"그것 뿐이냐"

난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 난 결혼하니까 다시는 나에게 이러지마 오빠. 그럼 안되는거잖아"
"들어가"
"오빠"
"어서 들어가란 말이야"

화를 내는 운환을 쳐다보면 난이는 울면서 뛰어갔다.  그날 난이는 참 많이도 울었다. 운환도 그날 많이슬펐다.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을 그저 오빠로 바라보는 그 현실에 절망했다. 너무나 사랑하는 자신의 여자가 오빠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말에 운환은 절망했다. 한번도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될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난이가 태어나던 그 날부터 운환은 늘 난이만 생각했다. 처음부터 난이는 달랐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던 그 여자를 운환은 사랑하게 되었고, 자신의 아내가 될 난이만을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고 흰 옷을 입고 있었다. 말도 안되는 일이다. 운환은 그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늘을 보면 운환은 다짐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난이를  그 놈에게 보내지 않을거라고... 자신의 아내로 꼭 만들겠다고 맹세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