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매우 뚱뚱합니다.
뭐 외국의 매우 뚱뚱하여 걸을때마다 살이 출렁거리는 그런 수준은 아니지만 대한
민국의 기준으로 봤을때 그렇습니다. ![]()
이제 올해로 만으로 환갑을 맞으실 엄마... 형과 내가 아직 장가를 가지 않은 관계
로 환갑 그냥 넘어 가렵니다. 아버지도 2년전 그렇게 넘어갔더랬죠.
우리 엄마는 귀가 좀 어두워요. 그래서 일상생활에 좀 불편한건 있지만 그래도 그
때문에 엄마의 행동이나 말이 절 웃게도 만듭니다.
얼마전이었어요. 형이 출근하려 하는데 엄마가 특유의 그 시끄러운 목소리로 아침
에 있었던 얘기를 하고 있는것이었어요. 잘 안들리니깐 남도 잘 안들리는줄 아시는
건지, 아니면 원래 목소리가 큰건지 하여간 잠 다 깨웁니다.![]()
자 엄마의 사연인 즉 이렇답니다.
엄마가 새벽에 꿈을 꾸었답니다. 바로 어린시절 시골에서 풀을 베던 꿈이었대요.
들판에서 거닐고, 이모들과 웃기도 하고..뭐 이런 저런 어린시절의 기억에 남아있
던대로 일하시다가 풀을 베고 있는데....갑자기 마른 하늘에 번개가 치더란 것입니
다.
엄마는 풀을 베다 놀라서 비라도 오는지 알고 하늘을 쳐다봤는데... 하늘이 매우 맑
더란 것입니다. 첨엔 별일도 다 있다고 생각하고 다시 풀을 베는데 금방 또 눈앞에
서 번쩍번쩍 하고 번개가 치더란 것이죠.
다시 하늘을 봤는데 하늘은 별 이상없고 비도 안 내렸답니다. 그런데 금방 또 눈앞
에서 번쩍번쩍 번개는 계속해서 치고요. 정말 신기하고 이상한 일이다 싶었는데 곧
눈을 뜨고 잠에서 깨어나자 모든 일들
의 본모습을 알게 된거죠.
아침밥을 짓기 위해 새벽에 알람시계를 맞춰놨는데 안방의 알람시계는 알람멜로
디와 함께 시계 바늘이 보이는 시계 정면이 조명이 번쩍번쩍 하게 되어있답니다.
최근에 허리가 아프다고 힘들어하고 게다가 날씨까지 더워서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시다간 결국 알람시계를 바로 눈앞에 두는 자리까지 가서 잠이 든겁니다.
그리곤 한참 주무시며 꿈을 꾸다가 때마침 알람이 울린것이고 귀도 좀 어둡고 곤
하게 주무시다, 알람멜로디는 잘 못듣고 바로 얼굴앞의 알람시계 조명은 번쩍번쩍
해대니 꿈에서 그것을 번개로 착각한 것이죠.
나는 자고 있고, 일찍 출근하는 형은 밥먹다가 엄마가 해주는 얘기에 밥풀 튀겨
가며웃고... 결국 난 엄마의 큰 목소리와 형의 웃음에 혼자 궁시렁 대며 귀를 틀어
막고 잠을 더 청하려 하는 아침의 헤프닝이었답니다. 아까 늦은 시간에 엄마와
형이 얘기하는걸 들었는데 어찌나 웃기던지요.
우리 엄마의 얘기만 모아놓고 들으면 굉장히 웃기답니다. ㅋㅋㅋ 물론 같은 가
족이 그동안 지내며 익숙해져야 본 모습에 웃기지만 말이죠.
정말 덥네요. 모두 시원한 밤 맞으며 편히 잠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