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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성폭행 당해 봤어요?"

전망 |2004.08.01 23:57
조회 1,212 |추천 0

 

 

"이모! 성폭행 당해 봤어요?"

 

금요일 친정 진영에서 하룻밤을 묵고 어제 두여동생네 가족이랑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밀양 표충사 계곡으로 피서를 갔다. 어린 조카들이 우리 꼬맹이들이랑 나이가 비슷해

친구처럼 얼마나 사이좋게 노는지..

 

넓은 계곡에서 수영을 하고 놀다 조카 한명이 실수로 안경을 물이 빠뜨렸는데 우리

큰아이가 30여분 동안 잠수를 하고 다른 조카들은 발로 더듬어 찾느라 힘을 모으더니

결국 큰아이가 잠수를 한 끝에 안경을 찾았는데 사촌들끼리 서로 의논을 하고 머리를

써 해결하는 모습에서 든든함을 느끼기도 한 신나고 보람된 하루를 보냈다.

 

텐트에서 하룻밤..

아이들은 낮에 얼마나 신나게 놀았던지 10시를 넘기며 곤히 잠이 들고 부모님과

우리 자매 부부들은 삼겹살을 구워 무학 소주와 늦도륵 정담을 나누고 자리에 누웠는데

나는 낮동안 열심히 수영을 하고 놀아선지 온몸이 부서지는듯이 아파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엎치락 뒤치락..

 

그러다 새벽녁에 잠시 잠이 들었는데 태풍의 미미한 영향인지 빗방울이 텐트 안으로

더위를 식혀줄 만큼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나 우리 자매와 꼬맹이들은

빗속으로 가까이 있는 표충사까지 드라이브를 하고 다음 우산을 받혀 들고 절을 한바퀴

산책을 했다.

 

비가 내리고 구름이 자욱한 산사는 고즈넉하게 운치가 있었으며 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어 마치 철학자라도 된냥 사색을 할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어줬다.

 

나는 동생들에게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그 유명한 얼음골에도 가 보자고 했더니 지난해

길이 유실되어 먼길을 돌아가야 된다며 다음 기회에 다시 오자고 해 우리는 텐트가 있는 계곡으로 되돌아 왔더니 부모님을 비롯한 남편 제부 둘이서 김치찌개를 끓여 아침을

준비해 놓아 우리는 늦은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밀양 얼음골은 천황산 중턱 높이 600m 지점에 있으며 계곡은 북·동·서쪽의 3면이 높은

절벽으로 북쪽을 향해 열려 있다. 얼음골의 바위틈에서는 6월 중순부터 얼음이 맺히기 시작해 7월 말∼8월 초에 가장 많은 얼음이 생긴다.

 

가을이 되면 얼음이 녹기 시작하여 날씨가 서늘해지면 얼음이 완전히 녹고 겨울에는

얼음이 달렸던 골짜기에서 따뜻한 공기가 나온다. 이와 같이 결빙현상이 계절과

정반대인 것은 암석 속에 틈이 많이 생겨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지금같이 한여름에는

피서지로 이름나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224호이다.

 

또 드라마 허준에서 과거를 포기하면서까지 민초들의 병을 고친다는 소식을 접한 스승

유의태는 허준을 다시 제자로 받아들이며 반위(위암)에 걸린 유의태가 해부

실험대상으로 자신의 몸을 내놓고 자살하자 밀양 얼음골에서 스승의 시신을 해부했던

곳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오늘 낮에 우리는 대형 보트 하나를 빌려 남편과 제부들은 아이들을 태워주는 써비스를 하고 우리 자매들은 계곡에서 서로의 짧은 수영실력을 비교 평가하며 즐거운 여름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서울에 사는 7살난 조카(男)가 심각한 표정으로..

"이모! 성폭행 당해 봤어요?" 라며 뜻모를 이야기를 해 나는 "아니 너는?"이라고 물었더니

"저는 성폭행 당했어요."라고 말해 나는 "누구에게?" "시골(친)할아버지께요.." 란다.

 

어린 조카는 어디선가 성교육을 받은 것 같은데 가족 즉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이 고추를 만지는 것이 성폭행이라고 들은것 같았는데 꼬맹이의 그 말에 같이 탄 찻속의 부모님과

우리 일행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푸하하.. 이번 여름 피서는 내 피붙이와 그렇게 배꼽

빠지는 웃음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Valse D' Ete (지난여름의 월츠) - Ada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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