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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처녀의 로맨스](31)선을 보이는 일

瓚禧 |2004.08.09 17:02
조회 3,324 |추천 0

 


(31)선을 보이는 일





연우의 차를 타고 가면서도 나의 마음은 생선가시가 목에 걸린 것 마냥 머릿속이 깔짝대고 있었다. 주먹을 꽈악 쥐고 있어서 그런지 손바닥 흥건히 땀방울이 맺힐정도로 난 긴장 하고 있었다.


그런 내 손을 연우씨는 가만히 감싸 잡아주었다.




“휴............”


“긴장되니?!”


“그럼요...당연히 긴장되죠... 그래도 처음 선보이는 자리인데...”


“긴장할 것 없어....그냥.. 편하게 생각해....”



연우씨도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넥타이를 풀어제낄 만큼 그 역시도 깝깝함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그 배경에는 당연히 세현씨가 자리잡고 있음을 말하지 않아도 알수있었다. 분명 오늘 가면 난 그의 아버지에게 냉대를 받을 확률이 거의 99%라는 것을 알고 있는 나였다.


마치 매를 맞기를 기다리는 아이같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초조함이였다.


그의 손에 이끌려 내려진 집은 빨간색 지붕이 단아하게 얹혀져 있는 작은 2층 양옥집이였다. 나지막한 담 너머로 나무들이 무척 공들여 다듬은 흔적들이 보였고, 집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참 손을 많이 탔구나 싶게 깨끗하고 단정해 보였다.


손에 흐르는 진득한 땀과 함께 마주잡은 그의 손을 꼬옥 쥐고 그와 함께 현관 벨 앞에 섰다.


그가 누르는 벨소리의 선명한 소리가 귓가에 흐르자 내 전신은 마치 소름이 돋아오르듯이 확연히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누구니?!”



목소리만으로도 사람의 인품을 알수 있다고 했던가?! 나도 나이 30을 바라보는 나이여서 그런지 이제는 제법 세월에 따라 사람을 파악할수 있다는 말을 믿는 편이다.


그런의미에서 인터폰을 타고 들려오는 여인의 목소리는 상당히 정갈하고 단정했으며, 고왔다. 마치 세상 풍파 하나도 시들림 없이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란 목소리랄까?! 어쨌든 ‘저예요!’ 라는 그의 목소리에 띠-- 소리를 내며 철커덩 열리는 하얀 철문을 밀고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곳!


그의 청춘과 사춘기가 묻어나는 곳!


그런 그의 세월과 시간속으로 나는 들어갔다.


새로 사서 입은 연분홍 단정해 보이는 투피스를 연신 눈으로  훑어보고 머리매무새도 새로 만지고 나서야 그와 함께 현관문에 들어섰다.



“이제 오니?!”



그의 어머니는 주방에서 음식을 하고 계셨는지 예쁜 곰무늬가 그려진 앞치마에 손에 흥건이 묻은 물을 닦으며 우리를 반겨주셨다. 그리곤 나에게로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반가워요! 내가 연우 엄마예요!”


“처음뵙겠습니다. 강혜진이라고 합니다.”


“그래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어서 들어와서 앉아요!”



그녀는 내 손에 들려져 있는 과일 바구니를 한쪽으로 가져다 두고선 내손을 잡고는 거실 쇼파로 향했다.


역시 내 예감대로 그녀는 단아한 한떨기 난초같았다.


집도 그녀의 취향에 맞게 이쁘고 아기자기 하게 꾸며져 있었고, 얼굴에서 풍기는 모습마저 세상의 풍파란 전혀 모르고 자란 예쁜 꽃같은 모습이였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세월의 찌든 때라고는 찾아볼수 없었다. 그래서 일까?! 그녀에게 한없는 호감이 가슴속에서부터 밀려오는 기분이였다.




“어머니임! 어디 계세요?!”



귓가에 익숙한 간들어지는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거기엔 하얀 투피스를 입은 세현이 서있었다. 세상에나!!!



거기 그렇게 세현이 서있는것도 기가막힌데 세현이 입은옷.... 내가 입은 옷이랑 색깔만 틀리다....


갑자기 용기 백배였던 마음이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리고 있었다. 세현의 간들어지는 목소리에 어머님은 보이지 않게 인상을 찌푸리고선 ‘쟤 또 왔다...’ 라며 어린애가 부모에게 이르듯 연우씨에게 속삭였다.


그리고는 긴장하고 있는 나를 안다는 듯 내 등을 한두번 토닥인 다음에야 일어나 세현에게로 다가갔다. 어머님이 세현에게 도착하기도 전 세현은 우리에게 다가왔다.




“어머??! 이게 누구야??! 혜진씨 아니예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


“야! 장세현! 너 뭐하는 짓이야?! 니가 왜 우리집에 와있는거야?!”


“어머?! 연우씨 지금 나한테 화내는거예요?! 난 아버님 뵈러 왔죠!”


“아버니임??! 넌 아직도 나의 약혼녀로 착각하는데 우리는 오래전에 끝났다는걸 잊었나??!”



연우씨의 비꼬는 말투에도 그녀는 익숙하다는 듯 피식 웃는 여유까지 보였다. 가뜩이나 연우씨의 집이여서 긴장감이 흐르던 나의 등줄기에 땀방울이 몽글 몽글 맺히고 있었다.



“왜 이렇게들 소란이야!”


그때 였다. 연우씨의 아버지가 등장한것은.... 옅은 소라색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그 분은 참으로 매서운 표정이셨다. 연우씨의 인상이 부드러운 것은 어머니를 많이 닮아서인 것 같았다. 아버님의 표정을 처음보는 순간 절에 그려져 있는 도깨비 그림이 스쳐 지나갔다. 눈은 올라갔으며 인상또한 무척이나 험악해 보였다.



“넌 누구냐?!”


“저...저는... 강혜진이라고 합니다.. 아버님!”



내 딴에는 용기내서 한 말이였다. 아버님이라는 말...그렇게 호락 호락하게 나올 말은 아니였으니깐.... 그런 내 말을 아버님은 한큐에 무시해 버리셨다.



“누가 니 아버님이라던??! 아가! 뭐하고 있었던 게냐!.... 어여 들어오지 않고...”


“네! 아버님!”



정말 속에서 열불이 쳐 올라오는 기분이였다. 나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시던 분이 세현씨에게는 다정한 말투로 ‘아가’라고 부르실때에는 마음속에서부터 미움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처음본 연우씨의 부모님이였지만, 어머님과 아버님은 너무 상반된 세상속에 살고 계신 것 같았다.


과거속에 살고계신 아버님과, 여전히 시간을 잊은채 소녀같으신 어머님.....



첫 인상은 그랬다. 아버님과 세현이 방에 들어가고 나서야 난 쇼파에 털썩 주저 앉았다. 힘이 쫘악 빠져버려 서있을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의외로 강단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 나로써는 이해할수 없는 일이였다.



“괜찮아요?!”



어느새 차가운 냉수를 내 앞에 가져다 주고선 내 머리맡을 살며시 매만져 주는 어머님을 보니 턱 하니 숨이 쉬어졌다.


그러고 보니 어머님....냉수 한컵조차도 차 받침대에 쟁반에 받쳐 오셨다...


그런 어머님을 보니 또 한숨이 나오길 시작했다. 과연 허둥대고, 덤벙대는 내가 어머님의 사랑을 받을수 있을까?! 그리고 무뚝뚝하고 애교 없는 내가 아버님의 사랑을 받을수 있을까?!



올때의 약간의 자신감 마저 먼 산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



휴가들은 잘 다녀오셨나요?!


전 부산에 다녀왔어요! 해운대에 사람이 많아서 다대포로 갔었는데 사람도 없고 한적해서 좋았답니다.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시구요!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참 그리고! 카엔언니와 다른 작가님들의 클럽이 있어요!


싸이클럽에서 [로망주의]치시면 나오거든요?! 로맨스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 한번 들러주세요!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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