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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아...고부간에 사이좋은걸 질투하면 어쩌자는거냐....ㅠ.ㅠ

라쿨 |2004.08.09 22:13
조회 1,255 |추천 0
지난 토요일 저희 부부는 소란스러운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
제가 회사사람들과 당구치는 신랑에게 무쟈게 전화를 해대서 (3통) 신랑 X팔리게 했고 밧데리를 챙겨가지 않았고 결국엔 밧데리가 다 되서 집에 들어오는 순간까지 연락두절되고....
제 신랑은 저와 핸드폰 연락이 끊기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그 문제로 몇번 다툰적이 있었는데 토요일은 아주 절정에 달했습니다.
저는 신랑이 화를 내면 입울 꾹다물고 있는 타입입니다.
왜냐!!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신랑에게 감성적이고 두서없는 사고력의 소유자인 저는
도저히  말로 이길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제가 몇마디 하면 신랑은 더 화를 내죠.
연애때 약속한게 있습니다. 한사람이 화가 나면 다른 한사람은 절대로 맞장뜨지 말자.라고요.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유일한 여름나기인 선풍기는 아주 작살이 나버렸고 제 속은
아주 부글부글 끓다못해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결국에 누가 이겼냐고요? 물론 저죠..
저희는 항상 발단은 제가 만들고 마무리는 신랑의 사과로 끝납니다.
일요일 아침 뭉기적거리며 제게 다가와 사과 비스무레하게 하는 신랑을 두고
외출을 했습니다.
나가며 신랑에게 부채를 쥐어줬습니다.
'가뜩이나 더위도 많이 타시는 분이 선풍기조차 없으니 푹푹찌는 한낮동안 이 부채로
부채질이나 하시지요.'  라는 잔인한 멘트를 남기며....
저녁때 쯤 들어가니 박살이 나서 뎅굴던 선풍기도 말끔히 치워져 있고 청소들도 해놓았더군요.
제게 진심의 사과를 하고 고백을 하기 시작합니다.
'있잖아...사실 선풍기는 툭 쳤는데 지가 그냥 넘어가더라? 그래서 봤더니 박살이 난거야....
막 화가 나잖아...넘어졌다고 망가지냐...그래서 화가 나서...그래서 한번 더 꽝!...했어...'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선풍기가 넘어져서 망가지면 어떻게 알뜰살뜰 살려볼 생각을 해야지
이 더운 여름날 어떻게 하려고....
그리고 한마디 덧붙입니다.
'그리고 **가 (아가씨) 그러는데 엄마가 그랬대. 혹시 식구들이 너만 이뻐하고 네 편만 들어주고
네 말에만 귀기울여서 내가 자꾸 너한테 심술부리는거 아니냐고....'
저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신랑 얼굴을 봤습니다.
신랑의 얼굴 표정은 마치 '우리 엄마가 드디어 내 맘을 헤아리셨어...이제 너만 이쁨받지는 않을거야'
하는 의기양양한 표정이었습니다.
아아......너무도 어이가 없지만.....그랬습니다.
신랑은 그동안 어머니, 아버지, 아가씨가 저만 이뻐해서 저를 질투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동안 시댁에 가면 저한테 화를 자주 냈던 것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시댁식구들과 작전을 짜야겠습니다.
설겆이는 물론 청소, 음식만들기, 빨래, 온갖 일을 제게 시키고 저는 너무 힘들게 일하고
어머니도 제가 실수를 하면 바로 혼내시고, 아가씨도 내가 일할 때 누워서 티비만 보고
그리고......암튼 시댁에서 미움받는 헐리웃 액션의 시나리오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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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신랑이가 전화를 해서 나눴던 대화입니다.
신랑 : 집 더워?
라쿨 : 응
신랑 : ....선풍기 없지?
라쿨 : 당근없지.. 선풍기는 기대하지마! 올 나머지 여름은 부채하나로만 날거야.
신랑 : .........우리..............이번 겨울에 에어컨 살까?
라쿨 :     어쭈~! 잔말 말고 들어오기나 해!!
신랑 : *^^* 네네~~
이번주에 비한번 오고 더위가 꺾인다니 그나마  하늘이 도우시는거 같네요.
에고...더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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