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이 게시판에 들어왔다가 요 며칠 올라온 많은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분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을 읽으며 한 가정의 평범한 가장으로서 많은 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저만 바라보고 사는 사랑스런 제 아내와 예쁜 내 두 아이들한테 더 잘 해야겠다고.....
이제 결혼 6년차... 아직은 권태기라 생각해본적은 없었지만.....결혼 전에 한 가정의 가장이 되면 내 아내를 더욱 사랑하고, 또 처와 더불어 참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했던 각오도 나도 모르게 점점 희미해져 갔고, 시간이 흘러갈수록 바쁜 직장생활과 이런저런 가정의 대소사로 결혼 생활이 점점 무덤덤해져가고 있었음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지금은 제 처에 너무나 익숙해져서 그런지 처음 만날 때 손만 잡아도 짜릿했던 그러한 느낌은 이제는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1주일에 2번 정도(그 이상?) 사랑은 나누고 있지만, 조용히 그 느낌을 생각해보면 신혼 초와는 다름을 느낍니다.
여러 글들을 읽어보니 아마 이럴 때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새로운 사랑(진정한 사랑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으로 이어지면서 가정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새로운 만남은 잊혀져가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짜릿함과 신선한 충격, 그리고 마음에 차 오르는 상대방에 대한 생각과 그리움 등을 주기에 쉽게 빠져버리고, 예쁜 자식들까지도 버릴 정도로 그것을 못 벗어나게 하는 마약같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성을 마비시킬 정도로....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바쁘게 직장생활하며 분주하게 살아왔던 지난 몇 년을 다시금 뒤돌아보니 제가 좋은 남편과 아빠로서 많이 부족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직장에서 밤늦게 야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집에서 두 아이 키우느라 고생하는 제 아내를 더욱 다시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흐르는 세월과 피곤한 삶에 찌들어 무표정해진 남편 얼굴을 보면서 아직도 이쁘다고 뽀뽀하며 애교 떠는 제 아내를.....
그리고 내 가정을 가꾸고 지켜나가는 것은 '네가 먼저'가 아닌 '내가 먼저' 노력해야 하는 일임을 느꼈습니다. 믿었던 남편이나 아내에게 배신당해 고통당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저한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내가 먼저 배신을 때리는 남편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사랑스런 처자식과 오손도손 살아가고 싶습니다. 새로움과 짜릿함보다는 다소 밋밋할지라도 현명하고 사랑스런 내 처를 더욱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비록 육체적으로 보는 사람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요즘 흔히 말하는) 몸짱이나 얼짱도 아니었고, 지금은 더욱 아니지만, 넉넉치 않은 살림속에서도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하느라 매일같이 열심히 가계부를 적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제 아내가 다시금 소중해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출산과 더불어 몸이 불어나 맞는 옷이 없음에도 돈이 아까와 옷 하나 제대로 못 사 입는 그런 아내가......
언제부터인가 무덤덤해진 표정과 말, 행동을 이제는 바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살아오면서 서로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었던지를 되새겨 봅니다. 아무튼 다시금 좋은 남편과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내 소중한 사랑과 가정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어찌하다보니 이 게시판에는 어울리지 않은 글을 올리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 분들의 살아오신 경험과 고통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느낀 점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널리 양해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시기를 바라면서......
이 게시판에 어울리지 않은 글을 올리는 줄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