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회장과 진경은 소리소문 없이 그렇게 한국엘 도착하게 됐고,
그들은 오는 즉시,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진경은 익숙한 솜씨로 문을 열었고,현관문까지 당도 했을때는
아주머지가 그들을 반겼다.
"어머!진경아가씨 오셨어요?"
아주머니는 진경을 보며 인사를 서둘렀고, 강회장에게는 공손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진경은 대뜸 은우의 안부부터 묻는다.
"나가셨어요!오신줄 알았으면 집에 계셨을텐데...."
진경은 차가운 눈초리로 아주머니를 쳐다봤고,아주머니는 순간 움쭐어 들었다.
진경의 매서운 눈은 김여사를 고대로 닮았다.
그런진경이기에 아주머니들도 리틀 김여사로 불릴만큼 진경에게 만큼은 늘
경계의 태새를 늦추지 않았다.
강회장은 김여사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김여사는 강회장이 들어오는 반대방향으로 머리를 괴고는 누워 있었고,그런
김여사는 강회장이 들어온줄 알고 다짜고짜 짜증부터 부린다.
"당신도 알고 있었죠?그렇죠?나만 감쪽같이 속았던 거고.."
"어쩔수 없는 거요...나 힘들때 누구 한사람 거들떠 준사람 있었는가?유일하게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친구가 윤회장일쎄..죽어서도 그빚은 내가 갚아 나가야
되는거야"
김여사는 갑자기 일어나며 울부 짖었다.
"그러면 저 불길한 기집을 철진과 계속 살게라도 해야 겠단 말이예요?
난 그럴수 없어요!죽어도 그꼴은 못봐요!!,내눈에 흙이 들어가기전까진
안돼요"
강회장은 한숨만 세어 나왔다.
김여사는 다시 강회장에게 애원하듯 얘기 했다.
"아직까정은 그래도 철진이 그 기집에게는 맘을 주지 않은것 같아요
그러니 이쯤에서 우리가"
"그만둡시다.
내가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은우 녀석은 내가 보살펴야 되니
다시는 이런말들 입밖에도 꺼내지 말어"
"당신 가요!다시 미국으로 돌아 가요!왜 오셨어요!제 속은 지금 시커멓게
타들어가는데
. ..당신 이럴수 있어요? 저아이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는줄
알아요?우리들 중에도 저 아이때문에 분명 제명에 죽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거라구요!"
강회장은 눈을 지그시 감아버렸다.
김여사는 그런 강회장을 보고는 자기 가슴을 쳐 내렸고,다시 누워 버렸다.
진경은 부모님이 대화하는걸 옆에서만 들어도 무슨 뜻인줄을 이미 감을 잡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무조건 2층으로 올라갔다.
철진이 방문을 2층이 쩡쩡 울릴만큼 그녀는 문을 사정없이 재껴 열었다.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 섰을때는 침대맡 옆에 놓여 있는 철진이 결혼식 사진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진경은 그액자를 보며 다가가 집어들어 뚫어져라 쳐다봤다.
"니가,문제의 그아이니?고집스럽게 생겼네"
진경은 철진이 결혼식때 오지를 못해 은우의 얼굴은 한번도 보지를 못했다.
오려고 그랬는데도 극구 말린 사람은 김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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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는 한강 둔치에 앉아 있었다.
그곳은 연인들로 가득찼다.
팔짱을 끼며 나란히 걸아가고 있는 연인들,강둑 위로 걸어가려던 남자는 자기
애인에게 강가에 밀치려는 폼을 취하려다,여자가 깜짝놀라자 남자는 여자를
그자리서 미안하다며 '놀랬지'와 함께 그녀를 안아 주었다.
은우는 그런 연인들을 순간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예전에는 그런적이 없었다.
남자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던게 더 맞을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의 은우는 너무나 외로운 자신에 대해서 몸서리를 쳤다.
이제는 그어느누구에게도 의지할수 없는 상황 비탈진 길에서 넘어지더라도 이제는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순간 은우는 철진과 있었던 일들이 영화필름 처럼 그렇게 생각이 났다
신혼여행에서 있었던일,모든지 자기 멋대로인 사람,은우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사람 ,그런사람을 은우자신도 좋아하기는 만무하다고 생각했다.
"그래,그냥 사는거야,무의미한 결혼 생활일지라도 어차피 나에게는 사랑
따윈 없었으니까"
그렇게라도 스스로를 위로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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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진은 회사일을 마무리 하고 지하 주차장 까지 내려 왔다.
그는,차문을 열고 시동을 켠다음 잠시 생각에 잠겼다.
웬지 그녀를 사랑하지는 않지만 그녀에게 장인 장례를 치르는 동안 따뜻한
말한마디 해주지 못한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은듯했다.
그는 갑자기 핸드폰을 찾기 시작했다.
핸드폰은 철진이 눈에 보이지 않았고,그는 다시 자신의 사무실로 올라갔다.
핸드폰은 철진이 책상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그런그가 집에다 전화를 했다.
"아주머니 접니다....집에다 급한 서류를 놓고 온것 같아서..그사람 있습니까?"
철진은 그냥 바꿔주라기가 아직은 영 어색했다.
'아니요 ,사모님은 지금 안계시구요...회장님과 진경 아가씨 오셨습니다'
"알겠습니다."
철진은 이맛살을 약간 찡그렸다.
진경이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누구보다도 진경의 성격을 모를리 없는 철진이었다.
철진은 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무 망설임도 없었다.
신호음은 서너번 정도 울리고는 그녀의 목소리가 건너편에서 들렸다.
'여보세요'
힘없는 목소리에 그녀였다.
"나야"
'녜?누구...'
은우는 철진의 대해 아는거라곤 냉정한 사람말고는 아는거는 아무것도 없었다.
철진의 핸드폰 번호도,사무실 전화번호도 그런 그녀이기에 지금의 철진의
목소리를 모르는게 당연할듯 싶었다.
"대한레스토랑으로 6시까지 나와"
그러고는 철진은 끊어버렸다.
철진은 은우와 만날시간이 40분정도 남았지만 만나는 장소는 철진이 사무실과는
꽤 먼거리에 있어 지금부터 준비하며 나가야 할것 같았다.
철진은 전화를 하고나서 기분이 그다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사무실을 나가려 할때 전화벨이 울렸다.
그는 받지 않고 나가려다 계속울리는 전화에 받기로 했다.
"녜,강철진입니다."
'강철진씨 맞습니까?'
건너편에서의 음성은 다급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그렇습니다만"
'여기 이혜린씨 집입니다..쓰러져 있길래 그녈 병원에 데려다
주려 했는데...강철진씨라는 분만 자꾸 찾아서...'
철진은 전화를 끊자마자 그남자가 가리켜준 주소대로 혜린의 집을 찾아
갔다.
철진이 도착한 곳은 서울에도 이런곳이 있었는가 싶을정도로 집들은 금방이
라도 쓰러질것처럼 보였다.
차에서 내린 철진은 세련되고,멋있는 철진이 검은색 고급 승용차에서 내리자
동네 꼬마들은 신기한듯 철진이 차에서 떠나 지 않았다.
철진은 차에서 내리고도 한참을 올라가야 혜린이 살고 있는집에를 도착할수
있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집은 5개 정도의 방이 있는 자그마한 자취방이었다.
철진은 안쓰러운 마음에 혜린이 방문을 열었고,혜린은 거의 쓰러져 보일듯
누워 있었다.
"강철진씨군요..
전 옆집에 사는사람인데..갑자기 여자의 비명이 들려서 들어와봤더니
이렇게 쓰러져 있드라구요..."
철진은 쓰러져 있는 혜린을 무조건 업고 차있는곳까지 내려 왔다.
철진은 그런 그녀가 아무리 힘들어도 이렇게 힘들게 살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을 못했었다.
철진은 혜린을 차뒤쪽에 눕혀 놓고 병원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막히는 곳이 있을라치면 철진은 다급한 목소리로 언성을 높였다.
"제기랄!비키라구!"
철진은 크락션을 울려 댔고,
혜린을 안쓰러운 마음으로 쳐다봤다.
어떻게든 그녀를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야 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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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는 철진과 만나는 시간보다 10분정도 늦게 도착했다.
비어있는 테이블로 가 웨이터가 따라준 물을 한모금 마셨다.
"약속 하나는 기가막히게 지키지 않는 남자군"
은우는 그때까지만 해도 마음이 편안했다.
시계는 6시40분을 넘어서고 있었고, 은우는 앞에 놓인 물컵을 벌컥벌컥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마셔 버렸다.
"기다렸던 ,내가 바보지.."
은우는 더이상 참지 않고 그자리를 나와버렸고,
그런 은우는 집으로 향하는 반대 방향 쪽으로 신경질적으로 걸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