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사로 오르는 새벽길에. 캄캄한 암흑천지에서 계곡물 흐르는 소리 높아라. 앞서시는 님의 발자국 소리.
어디로 향하시는 님의 소리인고. 한이 서린 님의 노래는 제 곡조를 못이기고..
한맺힌 님의 말소리는 산구름에 흩어지는데.. 길없는 나그네 심사를 어디에다 풀려는고..
굽히쳐 돌아돌아가는 여울진 구비야, 내 시름 덜어 너한테 얹어보자.. 굽이쳐 돌아서 멀리멀리 돌아돌아
온 세월이 섪구나.
길나그네 앞을 막는 다람쥐야, 널랑은 나와 벗하여 홀로 가는 이 험한 길 길동무로 가자꾸나.
백담사를 바라보며 일어나는 이내 심사.. 마음 밑바닥에서 일어지는 卍海.. 卍海.
선방 뒷뜰에 흩어지는 산구름. 대웅전 법당에서 두 손 모으는 여인네의 마음 안뜰에서 흩어지는 卍.
가이없는 無想에 들다.
푸른 산빛을 깨치는 저 숲길로 드시는 님. 서러움은 설악으로 설악으로 오르는데..
서러워서 나 못가네.
어차피 生은 한 조각 구름이 모였다가 흩어짐이요.
비바람 천둥뇌우 맞으며 굿굿히 홀로 섯는 저 솔나무가 아니던가?
어허라~~~ 야속한 세월이여.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