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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말하는 이순신이 위대한 이유 2가지

캉코꾸진 |2007.01.04 15:09
조회 269 |추천 0

넬슨은 이순신장군의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현이지서님의 말에 동감합니다.

어디 넬슨뿐이겠습니까?

 

세계 역사상 제아무리 위대한 장군, 혹은 전략가로 이름을 떨친 인물들이라 할지라도

이순신장군과는 결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이건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저의 절친한 일본인 친구가 했던 말이기도 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일본인이 말입니다.

 

그 일본친구는 이시다 미츠나리 연구회 회원이기도 한데 적어도 일본에서 임진왜란 전후에 활약했던 역사인물들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연구회라면 거의 그 점에 동의한다고 합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 하면 적어도 역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 여러 가지 이유와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이 친구는 딱 2가지를 제시하더군요.

 

그 2가지만으로도 이순신장군을 최고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말입니다.


첫 번째 이유.

이순신은 임진왜란 당시 지구상에서 가장 전쟁 준비가 안되어 있던 나라의 장수로서 가장 전쟁 준비가 잘되어 있던 나라의 군대를 맞아 전승을 거두었다는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이순신이 거둬들인 전투의 승리는 곧바로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요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순신장군은 그저 전투에서만 싸워 이긴게 아니라 전쟁이라는 보다 폭넓은 시각에서 전략과 전술을 기획하고 추진했으며 항상 헤게모니를 쥐고 있으면서 전쟁의 흐름을 아군에게 유리하도록 조율했다는 것입니다.

 

임진년의 한산도해전이나 정유년의 명량해전이 그 예가 되겠습니다.


두 번째 이유.

세기적 군사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훨씬 더 혁신적인 전략/전술로서 시대를 앞서 나갔다는 것입니다.

 

16세기는 군사학적으로 봤을 때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다름 아닌 머스킷이라고 하는 조총의 탄생과 그 조총을 주무기로 한 보병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바로 이 조총으로 유럽의 실세가 되었으며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하기 시작합니다.

 

아울러 세계 곳곳에서 조총병이라는 신종 병과가 위력을 떨치기 시작합니다.

유럽에서는 수세기동안 전장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기병부대들이 조총부대의 밀집화력에 하나 둘 쓰러져갔고 이로 인해 기사 세력도 몰락하게 됩니다.

 

이러한 필연적 변화는 일본도 비켜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천하무적이라고 불리던 다케다 신켄의 가츠요리 기마대 1만5천이

나가노인지 나가시노 전투인지에서 오다 노부나가의 3천 조총부대에 의해 궤멸됐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전투에서 일본 전국 4인방으로 대표되는 도요토미 히데요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철포대를 지휘하여 두각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오다 노부나가에 의해서 실전에 배치된 조총이 히데요시 등에 의해서 보다 위력적인 3단철포 전술로 발전했다는 것인데 나가시노 전투는 중세 지상군 전투의 패러다임을 뒤바꾼 분기점이었다는 것이 세계 전쟁사학계의 입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순신장군은 조총이라는 필연적 패러다임을 거북선과 학익진이라는 훨씬 더 진화한 전술로써 하등의 쓸모없는 고철 덩이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조총이 아무리 혁신적인 병기라고는 해도 당시의 해전은 육전 방식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순신장군께서는 현대해전에서나 볼 수 있는 원거리 함포사격술을 선보였으니 당채 게임이 안됐던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거북선이라는 돌격선이 초전에 적진과 적 지휘부를 와해시켜버리는 역할을 했는데..... 거북선을 일컬어 일본 친구가 하는 말,

 

“지금으로 보면 바다 위의 탱크였다!”고 하더군요.


그밖에 이순신장군을 최고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한가지 더 말하자면 일본인들은 이순신장군이 만약 조선에 없었다면 중세의 세계 역사는 지금 알고 있는 것과는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왜냐하면 일본의 육군전력은 중국을 먹고도 남을만큼 강했기 때문이랍니다.


사실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여기저기 관련 책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그 친구의 말이 맞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순신장군이 새삼 더 위대하고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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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중국을 먹을만큼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말은 제가 주장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순신역사연구회가 발행한 <이순신과 임진왜란>이나  소설 <임진왜란>의 저자분들의

토론방에 가시면 근거자료들 엄청 많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보유하고 있던 조총은 약 30만정 정도라고 합니다. 그때 유럽 전체에서 보유하고 있던 조총의 수는 10만정 정도밖에 안됐다는---거~!!

 

제 말은 일본이 대단했다는게 아니라 그만큼 이순신장군의 시대를 앞서갔던 작전/전략/전술...그것이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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