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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화와 고무신....ㅋㅋ

악당 복서 |2004.08.26 11:59
조회 346 |추천 1

ㅋㅋ 늘 다른사람 글만 보면서 웃기도하고 공감도 하고 욕도하면서 지내다가 여기 "군화와 고무신"

란을 보면서 그렇게 느껴지내여 늘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글을 올리지만 결국 해결책은 없구나........

그래서 해결책은 아니구 맘 편히 가지라고 저도 글하나 남깁니다

참고로 전 남자이구요 예비역 2년차입니다 아이디는 제동생꺼구요 비겁하죠??

제경험은 조금 오래된 얘기가 됬군요... 21살 대학시절 미팅의 환상도 깨지고 솔로에 지친 1학년 2학기 시작즘에 아무 생각없이 나간 미팅자리에서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어쩐일로 기대도 안했는데 괘찮은 여자분들이 나오시고 저도 왠지 적극적으로 진행을 한결과 저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었죠  근데 제가 술에 약한지라 게임에서 몇잔 당하고   아 오늘도 이놈의 술땜에 또 아무일없이 돌아가게되는구나   약해질대로 약해져서 비실비실 집에갈려고 했죠.... 근데 파장 직전에 여자쪽 주선자가 "저희쪽에 맘에드는 애가 있냐"고 묻더군요 갑자기 왠일이람? 저야 물론 데려가주면 따라갑죠  하는 약한소릴 했지요 감히 31 아이스크림집에서 주문하듯이 블루베리 주세요 라고 당당하게 얘기할수있는 깡따구가 그시절엔 없었기에...어쨌건 저를 택한 여자애와 같이 나왔습니다  나한테도 이런일이....그여자애는 (제가 재수를 해서 한살 많았거든요) 제가 맘에 들었는지 조금 더 놀다가 가자고 하더군요....귀엽게 생긴 그여자애가 저도 맘에 들었지만  앞에서 말한거처럼 오늘 이런일이 생길거라고 전혀 생각 안했던지라 달랑 회비만 들고 갔던 저였습니다   그래서 너무 늦었다느니 담에 만나서 얘기하자느니 어리석은 얘기만 했지만 그런 변명으론 아무래도 "네가 싫어 빨리 헤어지자" 라는걸로 받아들일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솔직히 말했습니다 "오늘 이런일이 생길거라고 기대를 안했기에 회비외에 돈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진짜 이럴땐 왜 우리부모님은 부자가 아니실까? 한 100만분의 1정도 원망을 하죠  그제야 그여자애는 웃으면서 "나 돈좀있어요" 지갑안에 6천원을 보이면서 얘기하네여..... 그래서 둘이 근처 라이브 까페에 들어가서 약간 편하고 진지하게 하고 싶은 얘길하고 집에다 데려다 주고 사귀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한가지 맘에 걸리는건 1월에 입대 신청을 한거.... 사귀는동안 전 진짜 화한번 안냈습니다 화날일이 없더군요 기다려도 그 기다리는 시간마저 좋고 데이트 비용도 제가 거의 부담을해도 10중 8 정도 좋았습니다 ... 얘도 성격이 못된것도 아니고 애교도 적당히 있고 해서 사이좋게 교재했죠

그렇게 좋은 시절도 입대 날짜가 다가오면서 점점 저를 헬쓱하게 하더군요  크리스마스도 잘보내고 이제는 1달도 안남았는데 어케 얘길해야하나...... 그당시 얘는 학교 휴학을하고 백화점 알바를 할때라 밤 9시 넘어서 만나 데이트를 했습니다 결국 입대전날 까지 얘기를 못하다가 입대전날 머리를 자르고 모자를 쓰고 만나러 갔습니다 늘 웃으면서 맞아주는 그애가 내가쓴모자를 보더니 갑자기 표정이 조금 변하더군요 모자를 벗으니까 거의 울려고 하더군요....  oo 야 나 내일 군대가 너한테 얘기 못했어....

훌쩍 훌쩍 울더군요  아 전 진짜 나쁜놈 이었을껍니다 그흔한  사랑한다는 말도 한번 안해주고 갑자기 머리깍고 와서 군대 간다고 하니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요 그때 전 이미 헤어질 각오를 했죠 헤어지자고 말은 못해도 내가 군대가고 없으면 빈자리를 자연스럽게 채우겠지 그동안 내가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 속삭여주길했나 남들같이 진하게 진도를 나가길했나....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그렇게 바보였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결국 헤어지면서 "오늘 너랑 같이 있고 싶다"는 늑대 수작은 고사하고 기다려달라는 말도 못하고 "금방 갔다올께" 이딴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입대를 했습니다 

군대 진짜 갈만한곳이 아니데요 훈련소전우들이 보고싶은 사람한테 편지를 씁니다 부모님,친구,애인...열심히 쓰더군요 저도 가장 보고싶은 사람한테 썻죠 그얘 한테 쓰고 부모님한테 썻습니다....그리고 친구들한테도 쓰고요..... 2주차 3주차 답장이 옵니다 애인 빼구요... 결국 훈련소 퇴소할때까지 안옵니다.... 각오는 했지만 그래도 희망을 놓진 않게 됩니다 그리우니까여....  훈련소 퇴소하고 자대 배치를 받고 말그대로 진짜 군생활이 시작되었죠 정신 없습니다  군대가면 가장 먼저 접수되는 질문 "여자친구있냐?" 동기들 5명중에 1명빼고 다있더이다.... 저도 있다고 했죠 둘이 같이 찍은 스티커 사진도 공개하고....우리 착한? 고참님들 전화시켜준다고 합니다 근데 얘는 백화점 일때문에 8시반에 출근해서 9시반에 퇴근하는데 그동안 전화를 못받습니다 밖에서 사귈때도 전화하는 시간이 정해져있었죠 점심시간, 퇴근시간 ... 근데 군대는 오후5시반에 일과시간 끝나서 저녁9시반에 점오 취합니다 그 시간안에 전화해바야 소용없죠.... 그래서 그얘길했더니 저의 착한? 분대장이 "그럼 넌 편지써 내가 속달로 보내줄께" 그럽니다 군사 우편이 아니고 밖에 우체통에다가 넣어준다고 그럽니다 그러면 10일은 빨리가거든요 군사우편은 15일정도 걸립니다....  편지를 썻습니다  드뎌 자대배치 받았어 어쩌고 저쩌꼬.. 한 3주가 지나도 답장이 안옵니다... 착한?고참들 왈  "진짜 여자친구 맞아?"  예! 맞습니다!!  이상하다 너무 빠른거 아냐?? 죽은거 아냐? 자기들 끼리 웅성웅성 댑니다...슬슬 기대가 줄어들더군요... 착한? 분대장

다시 써 아무래도 우편사고 났나보다 사제 우체통에 넣어줄께 그럽니다 이사람이 불교 군종병이라 밖에 나갈때가 많았거든요 자기는 이메일 보낸답니다 pc방가서... 헌병들의 눈을 피해가며.... 어쨌든 2차 편지를 보냈습니다.... 일이 바쁜가보다  잘지내냐??  어쩌고저쩌고.....역시 안옵니다.... 100일 휴가가 몇일 안남아가는 동안 답장이 한통도 안옵니다 그동안 쓴 편지가 10통은 넘었을텐데....이젠 단념하자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미련은 못버립니다.... 그렇게 몇일 지내는데 아침 점오가 끝나고 담당 구역 청소를 하고있는데 절라 빠진 상병고참이 전화를 하고있다가 저랑 눈이 마주쳤는데 쪼금 뻘줌한지 저한테 전화시켜준다고 하데요 "야 애인한테 전화한통화해라"   저는 "괜찮습니다!!!" 고참 "난 안괜찮아 빨리해!!"  한 두번 빼다가 생각해보니 시간이 7시 50분쯤이라 출근 준비하느라 전화를 받을수 있는 시간같더라구요 전화를 했습니다 통화가 가더라구요 설레였습니다  "여보세요.." 그얘의 목소립니다

"이병 ㅇㅇㅇ"  관등 성명 나갈뻔했습니다   기침좀하고 "여..보세요" 군대에선 "요"를 안쓰기때문에 정말 어색했습니다 게다가 목소리는 기차화통소리 보다 크게하고.... 제목소릴 금방 인식했는지 "오빠야??" 그렇럽니다 너무 반갑데여...  "엉" "잘있었..어"라고 말할려고 하는데 곧바로 "오빠 나지금 출근 준비하느라 바쁘거든" 하고 곧바로 끊었습니다  제가 한말은 "여..보세요" 한마디 였습니다 "이름 조차 못불러봤습니다... 수화기를 들고 멍때리는 나... 그걸보고 빠진 고참 왈 "왜그래? 카드에 돈다떨어졌어? 이상하다 2000원 남았는데???"....  "바쁘답니다!!"  빠진 고참 왈 " 전화기가 안좋아서 잘끊어져 다시해봐"  다시 걸었습니다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힘없이 수화기를 내려놓았습니다 빠진고참 ;;;;;;;;;;;; 상당히 곤란해하는 표정을 짓더니만 "이따가 다시 해봐 2000원 안쓰고 남겨줄께"

그럽니다   전 진짜 그제서야 아 이게 그 끝이구나 막상 겪으니까 그 비참한 기분을 알겠더라구요 하루종일 힘이 안났습니다 비실비실 이등병이 뭔힘이 있습니까 속으로 앓는거죠.... 일과 시간이 끊나자마자 아까 그빠진 고참 제손을 잡고 px 로 갑니다 " 먹고싶은거 다먹어  1000원 안에서 내가 오늘 인심쓴다"  빵이랑 딸기우유 먹었습니다 이등병 시절을 지냈다면 px에서 사먹는 빵과 우유를 아실겁니다 얼마나 먹고싶어하는겁니까..... " 괘안아 새끼 다겪는거잖아 근데 넌 좀빠르다???"  "예! 그렇습니다"

목이매이는데도 빵이 꾸역꾸역 넘어갑니다 지금은 쳐다도 안보는 500원짜리 크림빵 다먹고 힘없이 내무실로 들어와서 동기들이랑 내무실 정리하고 있는데 착한? 분대장이 부릅니다 "아들" 맛난거 먹으러가자 또 px가서 조금 업그레드된 빵이랑 과자랑 음료수를 사주고 먹으라고 합니다   또 꾸역꾸역 먹습니다 이등병은 계속 먹을수있습니다 ㅋㅋ 맘은 찢어지지만 위는 계속 활동을 하죠  글고 한 40분동안 분대장의 깨진 사랑얘길 듣고... 내무실로 들어와서 다시 정리할려고 하니까 이젠 각분대 분대장들이 한번씩 px에 데리고 갑니다 아무리 이등병이어도 도저히 못먹겠더이다  2분대장 왈 " 야 별거아냐 먹고 힘내 그런일 가지고 죽지않아!!"  저는 진짜 도저히 배불러서 못먹겠더라구요 "괘안습니다 더이상 못먹갰습니다!!"   2분대장 왈 " 어라 그깐일로 식욕을 잃어 입맛좀나게 해줄까?" px에서 푸샵40개 앉았다 일어났다 시키네여 쪽팔리게... "잘먹겠습니다!!"  정신을 못차리겠더이다  진짜 배가 빵빵해져서 점오 준비를 하려는데 이번엔 부소대장이 간부연구실로 부릅니다...."ㅇㅇ 여자친구가 고무신 엿바꿔 먹었다며?"  그럴땐 이게 최고야 하면서 냉동만두,냉동식품 몇가지하고 음료수를 앞에다 주면서 먹으라고 합니다 미쳐버릴꺼 같습니다  진짜 오바이트 쏠릴뻔 했습니다 그렇게 먹이다니.... 아마 만약에 생길 탈영을 잔뜩 멕여서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어서 방지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우 그렇게 단순한 방법으로 사람 정신을 못차리게 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참 우끼기도 하고 그렇네여

그렇게 세월이 지나 제대하고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학교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지내는데 "싸이월드" 를 하게됬죠 사진도 올리고 대충 꾸미고 친했던 애들이랑 안부전하고 그렇게 지내는 어느날 그얘의 글이 방명록에 올라와있더군요... 깜작 놀라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면서 왠지 크림빵내음이 느껴지면서  마음 한켠이 싸하게 아려오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냥 안부 전하는 듯이 쓴글.... 다읽고 나도 리플을 달러 가볼까 말까 잠깐 생각을 했죠 왠지 괘씸하기도 하고ㅋㅋ  그냥 쌩깔가 하기도 하고^^

그래도 그얘도 고민좀하고 글을 남겼을텐데 그러면 맘이 아프겠죠?? 이미 다지난일로 기분 안좋게 할 필욘 없어서 저도 방명록에 안부글 남기고 왔죠 그이후론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요.... 아 별일 아닌데 글이 너무 기네여 ㅋㅋ  

군대 입대하시는 남자분들 입대 하는날까지 최선을 다하세요 뭐 이런일은 방법이 없어요 흘러가는대로

상황에 맞춰서 극복만 하시면 되요 인연을 믿고 싶진 않지만 다 그런거 같아요 여자가 2년동안 기달릴수도 없고 여자친구도 군생활 합니까?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만약 인연이라면  군대갔다와서도 계속 이어지겠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다녀오세요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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