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글이 편지가 더 감동이 오는때가 많습니다.
요즘은 인터넷때문에 연인간이나 부모형제간에 편지쓰는일이
많이 줄어들어서 조금은 안타까울때가 있습니다.
클릭한번으로 보내지는 이메일의 편리성에 익숙해지고
인터넷의 메신저나 핸드폰이 편지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지요.
어릴적 편지한통은 며칠동안 밤잠을 설치게 했었습니다.
객지로 출타한 언니에게 편지가 오면 까막눈인 엄마를 위해서
큰소리로 읽고 또 읽고 외울때까지 읽어드린적이 었었지요.
반가운 까치가 울면 꼭 편지가 오곤했었는데
반갑게 울어줄 까치는 있을지몰라도 한줄의 편지를 보낼 자식들은
없는것같습니다.
그래도 조금 신세대라고 내가 자랄땐 친구끼리 주고받는 편지는 많이
있었지만 부모님께 써 드린편지는 고작 어버이날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시골을 떠나고 한아이의 엄마가 될때까지
별로 편지를 써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2년전에 아버지가 간암말기로 몸져 누워계실때일 입니다.
하루하루를 고통속에서 지내셨지요.
많은 자식들의 사진을 쳐다보는것이 유일한 낙이였습니다.
시골벽에는 첫째부터 막내까지 성장기록과 대소사를 담은
사진들이 쭉~~벽에 걸어놓았는데 하루종일 그 사진을
보시며 고통을 견디셨습니다.
특별하게 해드릴것도 없고 고통을 줄여드릴수도 없어서
생각한끝에 편지를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버지에게 편지 쓰본 기억이 거의 없어서
도대체 어떤말을 쓰야할지 편지지에다 쓰고 찢고를 반복했었지요.
그러고보니 사랑하는다는 말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던것 같았습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이 사랑한다는 그말이 왜그리 어렵고 힘든지...
그냥 사랑한다고 말하면 될것을...."아버지 사랑해요....사랑합니다..."라고
한마디만 쓰면 되는것을...왜 이리도 오래 걸렸는지..
새벽일찍 젖먹이 아들을 들쳐업고 고속버스를 타고 시골에 도착하니
벌써 막차 가는 시간이였습니다.
남에게 꽃다발도 받아본적이 없었을것 같아서 큰바구니의 꽃다발과
밤새 울면서 작성한 그 편지를 들고서 시골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의식이 있다가 없다가를 반복한 아버지는
나를 보더니
"00 아이가...니가 왜 내려왔노...0 서방은 잘있나..내가 곧 죽는것도 아인데..왜 왔노??...."(경상도사투리)
너무나 또렷한 의식으로 날 알아보고 그리고 꽃다발을 보고..눈에 생기가 돌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 편지를 보여드렸습니다.
아버지께 썼던 편지의 일부입니다.
"천년만년 살것같은 아버지 왜 이렇게 누워계시는교???...아버지 빨리 일어나소..일어나서
좋은데 구경도 댕기고 해외여행도 다니셔야지요...아버지..우리 자식들이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요???아버지 정말로 사랑해요..."
돋보기 넘으로 아버지의 눈가에도 엄마도 그리고 내눈에도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철모르는 돌쟁이 아들도 엄마가 우니깐 같이 울었지요.
그렇게 그렇게 한마디만 하면 될것을....진작에 왜 못해드리고 죽음을 앞두고서야
사랑한다는말을 했는지 지금도 가슴한켠에 애려옵니다.
아버진 그날 저녁 평소보다 죽도 더 드시고 그리고 편안한 모습으로 잠을 주무셨습니다.
한번 읽고서 버려도 될 그런 내용의 편지를...하늘나라로 가실때까지 아버진 목숨보다 더 소중히
요밑에다 넣어두셨더라구요.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때 사랑한다는말을 자주자주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후회하기 전에.......
아버지....영원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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