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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부자만들기!

지지배배 |2007.01.05 15:07
조회 539 |추천 0

아내와 같이 마트에 가서 반드시 들르는 곳이 책들이 있는 도서매장이다. 아이 책을 보다 또 본능적으로 눈 가는 곳이 경제 관련 서적 코너다.

제목을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유난히 도드라지는 것이 '~억 만들기'이다. 그래도 요즘은 많이 나아진 편이다. '마흔살 경제학', '생애재무설계', '금융지식이 미래의 부를 결정한다', '보통사람들의 투자학' 등은 서민들이 필요로 하는 재무설계에 관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 듯 해 들춰봤다.

과연 부자란 어떤 사람들일까? 상담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의 개념을 단순히 억대의 종잣돈을 얻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상담 전 '부자가 되고 싶으세요?' 또는 '부자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라는 질문을 하면 언제까지 몇억을 만들고 싶다, 몇평대의 집을 구입하고 투자를 해서 돈을 더 많이 불리고 싶다는 대답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5대자금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결혼자금', 결혼을 하고 나서는 '주택구입자금', 주택을 구입하고 나서는 자녀의 '학자금/결혼자금' 그리고 은퇴 이후에 필요한 '노후자금', 마지막으로 일상생활에 소요되는 '생활자금'이 그것이다. 이런 자금을 만들기 위해 정기적금에 들고 펀드에 가입하고 나아가 목돈을 운용할 투자 포토폴리오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종잣돈을 마련하고 이 종잣돈을 잘 운용해서 희망하던 억대의 자금을 달성했다고 하자. 과연 부자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필자는 현재 시점에서 억대의 종잣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은퇴 이후를 충실히 준비한 결과 노후를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부자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서민들이 월평균 생활자금으로 생각하고 있는 월 200만원 정도의 자금을 꾸준히 수급하는 수준이다. 현재의 종잣돈을 잘 운용해 노후까지 그 자금을 가져가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으나 실상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맞벌이 근로소득 기준으로 소득 대비 저축비율을 40~50%까지 지속시킬 수 있는 시점이 언제까지 일까? 소비성지출의 형태에 따라 그 시기는 달라질 수 있는데 대부분 첫째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가 저축비율이 가장 높은 시기다. 이 시점까지 8년이라는 시간을 가정해보자.

맞벌이 평균소득을 400만원이라 하고 40%를 저축한다고 가정할 경우 160만원을 저축 할 수 있다. 단순하게 이 160만원을 8년동안 꾸준히 저축한다고 하면 원금만 약 1억 5,360만원이 된다. 이 자금은 십중팔구 주택을 구입하는 비용으로 쓰이게 될 것이다. 이후 저축비율은 어떻게 될까? 이후 소득대비 저축비율은 10~20%로 급감하게 된다. 이유는 짐작을 벗어나지 않는다. 다름 아닌 사교육비의 급증이다. 이 사교육비가 이후 필요로 하게 되는 자녀들의 학자금과 노후자금 준비를 막는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택구입을 끝낸 이후 부터는 그만큼 저축하기가 어렵다.

'억을 만들자'는 구호는 참으로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인생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일정한 시기에 적절한 자금이 준비되도록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이런 인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구호는 서민들의 귓가를 맴돌며 조바심만 부추길 뿐이고 소중하게 모은 돈을 무리하게 투자의 길로 내모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재무설계 또는 자산관리는 억대의 종잣돈을 가지고 있는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히려 근로소득을 가지고 생활비를 아껴가며 가계부를 써가는 서민가정경제에 더욱 필요한 것이다. 필요한 자금을 시기별로 준비하며 미래에 대비하는 사람들, 돈을 굳이 쫓으려 하지 않고 돈을 다루고자 하는 그들이 진정한 부자라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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