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_ _)'''''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노트북 고치고, 드라마 기획안을 마감일까지 만드느라
거의 일주일을 넘게 밤낮이 바뀌고, 뭐... 다 엉망이었습니다.
쓰는 동안 숨막히게 느낀건데, 혼자 글 쓰는 건 너무너무 외로워서 죽을 것 같더군요.
하루종일 음악들으며 감정잡고 겨우 좀 쓰이나 싶다가도, 내가 쓴 거 못마땅해서 전부 엎고
누구하고든 얘기를 하고 싶은데 시계를 보면 새벽 3시고... 그 시간에 딱히 전화해서 하소연할 데가 없었으니....
메일로 보내고 나선, 토.일요일은 드라마 보는 시간빼곤 거의 기절(?)해 있었구요.
응모한 사람들이 몇천명은 될테니, 크게 기대는 안합니다만...
당장 스토리가 채택은 안되더라도, (그렇다고 스토리에 자신없다는 건 아닌데....)
드라마 주변에서라도 스탭으로라도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요.
그럼 굳이 다른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도, 좋아하는 일하며 생활비 걱정은 안해도 될 것같아서요.
노트북 문제 있는 거 다시 손봐야하는데, 기절했다 깨어나니 만사가 다 귀찮아서리...
큰일입니다, 게으름뱅이 마녀.....'''
참, 드뎌 선우 모델로 bigurn님이 맞추셨습니다~!!!
근데 쪽지로 보내주셔서, 떠벌리긴 그렇구....
한 분이라도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이 계시다는게 무지 기쁩니다.
뭐... 그 배우의 팬까진 아니더라도, 선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선우란 캐릭터와 연관시켜 이미지 연상하는데 큰 도움이 된 배우입니다.
근데 태석에 대해선 아무도 관심을 안가지셨다는 -_-;;;
개인적으로 태석도 매력있는 캐릭터였는데...허어~
글쿠 마녀 죽은 거 맞습니당....
제가 원랜 죽는 얘긴 안쓰고 싶어했는데, 쓰다보니 죽이는 얘기(?) 정말 재밌더라구요.
갈등꺼리나 슬픈 감정도 마구마구 떠오르고...^,^;;;;;
솔직히 어느 정도는 쓰기가 만만하고...핫핫핫 -_-;;;
(벌받을거야 -_-;;;; 젠장, 이러니 전생에 죄많은 사람이 작가가 된다고 그러나 봅니다.
이렇게 또 죄짓고 다음 생에서도 또 글쓰고 싶으면 어쩌죠....? 덴장..)
사실대로 말하면 시신 살과 뼈 부러뜨려 관에 맞춰 넣는다는 마녀 말 쓸때는
소름끼쳤었습니다.
쩝... 요즘은 자꾸 지쳐서 글 접을 기회만 생기면, 다 포기하고 싶기만 합니다.
어허~ 마지막 편을 놓고, 수다가 너무 길었네요.
죄송합니다.
그럼 지금까지 << 흡혈귀 마녀와 동침을 >>을 사랑해주신 님들....
너무너무*100000배 감사드립니다.
꼬옥~ 매일매일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두 손 모아 빕니다.
마지막회까지 스크롤 압박을 남기며...
연지바른 마녀 올림 (_ _)
이야기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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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 흡혈귀 마녀와 동침을 - 19 >>
쓰는 이 : 연지바른 마녀(mskim0920@nate.com)
#
마녀야... 잘 있니?
당신이 지금 있는 곳은 어디쯤일까?
그래..당신이 맞았어.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게 된다는 말.
난...엄마, 선영이 때문에, 죽지못해 산다 -_-;
그러는 당신은
아버님 어머님 윤수... 나, 희영씨 두고
어떻게 눈 감았니...?
정말 모진 여자야, 당신.
처음엔 어떻게 살까 싶었는데,
당신 악다구니가 매일 들리는 거 같아서...
그냥 숨쉬고 가만히 있어도, 살아지더니
어느 날부터는 살아가게 되고...
어느 순간부턴 살아내게 되더라.
...알아, 당신이 왜 그렇게 나한테 못되게 굴고..
쌈닭처럼 손톱세우고 독한 소리 해서,
나를 늘 화나게 하고 지치게 했는지...
그래도 난 후회 안해, 정말이야...
...늘 울면서 지냈지만...
나 당신한테 최선을 다했다는 거,
어떤 미련도 남아있지 않다는 거,
그게 정말 큰 위안이 된다.
근데...내가 정말 잘한 거였을까?
당신.. 동통에 시달리면서...
나를 그만 놔달라-고 애원했을 때,
말없이 진통제를 놓는 내가 많이 미웠지...?
그건 후회 돼.
어차피 떠날 거였으면,
좀 더 편하게 일찍 보냈줬어야 했던 게 아닌가...
쉽게 당신을 포기할 수 없었던,
내 욕심이 지나쳤던걸까...?
당신한테 묻고 싶다.
곧... 당신의 유고작으로 쓴 시나리오가
드디어 제작 마치고 편집까지 다 돼서
영화관에 정식으로 걸린다.
태석형이... 시사회엔 못오게 하더라.
사고 친다고. -_-;;
당신 장례식에... 갈 수 없었을 때랑
비슷한 분위기야.
내가 그렇게 당신하고 관련된 거엔
사고뭉치였던가...? ^^;;;
이상하게 기분이 센치해진다.
녹음실 가서 다시 발성 연습도 시작해야 되고..
소속사에서 드라마 캐스팅 들어온 것도 얘기해봐야 되고...
빨리 나가야 되는데, 자꾸 게으름 피우고 싶다.
오늘 같은 날,
당신이... 참 보고 싶다.
#
마녀는 유언대로 화장되어
어머님이 다니시는 절 뒷산에 뿌려졌다.
그동안 나는 교통 사고의 후유증은 아님에도
쇼크상태에 빠져 반 미치광이가 되어
병원에 갇혀있었다.
[선우 : (펄펄 뛰는) 형, 이거 놔!!!
갈거야, 왜 못가게 해!!
내가 그 여자 남편이야,
왜 장례식에 못가게 해!! ]
[태석 : 의사가 그러잖아, 쉬어야 된다고!! ]
[선우 : 아니야!!! 아니야!!! ]
결국 지친 태석형이 두손두발 들고
알아서(?) 자백하고 말았다.
[태석 : 너...그게 김작가 부탁이래두
꼭 가야겠냐? ]
[선우 : (갑자기 맥풀려) 그게...무슨 소리야? ]
[태석 : ...자기 장례식 오면
너 사고친다고 못 오게 해달랬어. ]
[선우 : ... ]
[태석 : ... ]
[선우 : Y-Y 내가 뭘 어쩐다구... ]
[태석 : 뻔하잖아, 니가 남처럼 가만히 있을 것도 아니고...
김작가 장례식에 못해도 예의상 한두명의 기자는 올텐데...
니 하는 짓 보면 의심할거구,
그럼 너 분명 시달릴거구...어떻든 말 나올거구... ]
[선우 : ... ]
...마녀의 장례식 절차가 다 끝나고 나서야
태석형은 자동차에 나를 태우고
어둔 밤을 타서 절의 뒷산에 데려다주었다.
나는 차 안에서 창밖을 통해
멀거니 뒷산으로 올라가는 길만 쳐다봤다.
어디쯤일까...?
아버님 어머님이 매일 아침 산책길로 걸으시는 길에
제대로 뿌려졌을까...
그래, 당신... 내가 쉽게 찾아오지 못하게...
일부러 여기로 정한거지...?
송림세자의 일가족이 가파른 산에 묻혔듯이.
그래도 나한테 배인 당신 체취들 때문에...
당신 흔적들 때문에.....
난...
난...
#
툭-
아파트 거실서 옅게 잠든 내 귀에
아파트 문 앞에 신문이 떨어뜨려지는 소리가 들렸다.
벌써...새벽인가...후우-
마녀가 내게 남긴 습관이라면
이젠 신문을 하나 꼬박 다 정독하는 것과
하루도 거르지 못하고 운동하는 것.
대충 우유와 식빵으로 아침을 대신하면서
신문을 펼쳐들었다.
정치, 경제, 새 뉴스거리들, ...
따로 제작돼 끼워지는 스포츠와 연예 파트.
불필요한 부분은 헤드카피만 보고
설렁설렁 넘긴다. 그러다 멈칫!
***********************************
...새 영화 - "나는 눈물이다"
본 기자는 고 김윤아 작가가 마지막 투혼을 쏟아 써 낸
첫작품이자 유작으로 남긴 영화 "나는 눈물이다"의 시사회에 다녀왔다.
첫장면은 이렇게 시작된다.
어둠 속... 한 여자가 한 눈에 보기에도 정상이 아닌 듯
어깨를 잔뜩 웅크리고 컴퓨터 앞에서 무언가를 치고 있다.
화면은 분할되어 허공에 여자가 치고 있는 글씨가 나타난다.
여자의 힘겨운 목소리로 나레이션 된다.
'그대들이 이 이야기를 보고 있을 때쯤이면
나는 육신의 탈을 벗고 가벼운 영혼으로
세상을 하염없이 유랑하고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나의 마지막을 헌신과 눈물로 지켜봐 준
내 남자에게 내 최선으로 바치는 찬사이다.'
뒤이어 남자가 어둠 속에 나타나 여자에게 벌컥 화를 낸다.
뭐에요? 여태 이러고 있었어요?
괞찮다는 여자를 억지로 눕히고 옆에 누운 남자에게
여자는 '내일은 깨고 싶지 않다'며
남자의 마음을 힘들게 한다.
애써 고개 묻고 눈물을 감추는 남자와
그 남자에게 키스하는 여자...
화면은 두 사람의 모습도 서서히 어둠에 묻으며 타이틀이 뜬다.
나는 눈물이다 - 라고.
시작부터 정통 멜로임을 프롤로그 장면에서 명시하는 이 영화는
그러나 절대 관객들에게 최루성 눈물만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연인은 여자의 병을 알면서도
때로는 짐짓 모른척 알콩달콩 유치할만큼 가볍게 사랑을 주고받으며,
때로는 남은 시간을 치열한 싸움으로 서로를 할퀴며 상처를 낸다.
이야기 진행되면서 어느 순간 관객들은 쿵-내려앉는
자신의 가슴을 붙잡게 될 것이다.
그 싸움과 상처마저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비롯됨을... 알게 될 것이므로.
여자는 남자에게 상처를 남김으로 자신이 떠난 후
남자가 자신을 빨리 잊길 바란다.
남자도 언제부턴가 그것을 알게되지만, 서서히 지쳐간다.
그 중간중간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사랑하게 된 과정도 끼어든다.
두 사람만의 은어와 행동에 관객이 의문을 가질때만 살짝 보여주며
이야기 흐름을 끊지 않도록 노력한 구성이 역력히 보인다.
보편적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거나 써 온 사람이
영화로 가면 성공하기란 힘들다고 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차이, 시청자와 관객의 차이,
한 장면에 들어가는 필름의 장 수의 차이 등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어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김윤아 작가는 대형 스크린에 보여질 비쥬얼의 장점과
드라마적 구성을 치밀하게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정통 멜로에서 보여주는 공식을 뒤엎는
김윤아 작가다운 소재들도 곳곳에 보인다.
대부분 결혼 후에 병을 알게되는 정통 스토리와 달리
시한부 인생을 앞두고도 비밀 결혼을 강행하는 연인이 그러하고,
병을 숨기고, 상대의 병을 알면서도 쉽게 표낼 수 없는 슬픔 대신
아프다고, 더 이상 걸을 수 없다고, 당당히 말하는 여자와
의연해지려 하면서도 당황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남자의 모습이 그러하다.
그런 에피스들 속에서
죽음을 앞두고 지독한 통증 속에서
자신의 삶을 끈질기게 붙잡는 남자를 원망하면서도
남은 이의 삶을 위해 자신의 흔적을 지우려는 여자의 갈등과
간병으로 서서히 지쳐가는 남자의 사랑아닌 사랑과
헌신적이지만 언제부턴가 습관이 되어버린 간병 행동으로 인한 짜증이
세밀하게 포착된다.
신생 영화사인 태석영화사의 첫작품으로
대표인 이태석과 스크린 스타 소희영이
두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시사회 때 이태석 대표가 김윤아 작가의 실화이며
투병 생활하며 써 온 시나리오라고 밝혀
시사회장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가장 많았던 질문은 당연히 남자 주인공의 실지 모델이었다.
김윤아 작가와 함께 작품했던 드라마의 남자 주연부터 조연까지 언급되었지만,
그 중엔 엔터테인먼트이면서도 공백 기간을 가진 연기자들이 여럿되어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김윤아 작가의 유언에 따라 영화 홍보성으로 실화임을 밝혔지만,
남은 자를 위해 그 이상은 말할 수 없다던 이태석 대표는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
영화 속에서 남자 주인공의 직업 이야기를 애매하게 묘사해놓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본 기자 역시 굉장히 궁금하다.
어쩌면 이것도 고 김윤아 작가의
기발한 마지막 홍보 기획일지도 모른다.
속아 넘어가면서도 기분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보기 힘든,
이제는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나 보게 됐다는 푸념을 상쇄시켜 줄...
한 여자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과 헌신을 했던 그 남자와
어디선가 한번쯤 부딪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영화가 끝나면서 올라가는 크레딧과 함께
추가로 보너스처럼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힘겹게 불러주는
김광진의 '편지'란 노래는 관객들을
쉽게 좌석에서 일어나게 하지 못할 것이다.
음정 오르내림조차 쉽지 않은 중병 환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노랫가사를 안다면 더더욱.
'오오- 사랑한 사람이여 - 더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마지막까지 멋진 흡인력을 가진 작품을
한 작가의 죽음으로 인해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나는 눈물이다"는 이 달 27일에
상업 영화로선 처음으로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평소 언더인 단편 독립 영화에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해왔던
김윤아 작가에 대한 추모성 초청이다.
다음달 1일엔 전국 동시 개봉된다.
고 김윤아 작가의 죽음을 애도하며.
***********************************
그러나 난... 이 신문 기자가 입에 거품물고 칭찬한 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
장 본 먹거리를 들고 터벅터벅
아파트로 돌아오는 길에
마침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있는 태석형을 보게 됐다.
[선우 : (다가가며) 형~ ^^ ]
[태석 : (걸어오며) 어... ^^ ]
태석형은 결혼하고는
현민이가 사는 동으로 이사왔다.
[선우 : (손바닥 내밀며) 내 놔. ]
[태석 : (난처) ... 꼭 봐야겠냐?
내용이야 다 아는 거잖아.
너하고 김작가 얘긴거.]
[선우 : 형하고 희영이가 얼마나 느끼하게
연기했는지 씹어줄라구 그러지~ ^^ ]
[태석 : 우씽... ]
태석형한테서 비디오 테잎(마녀의 시나리오로 제작된 영화를 녹화한 것)을 받아들었다.
[선우 : ...나중에 볼거야, ^^ 좀 괜찮아지면. ]
[태석 : 그래... 야~우리집에 가끔 놀러와. ^^
반찬도 좀 얻으러 오고. ]
[선우 : 아, 싫어~ 형 사는 거 보면, 배 아퍼서 ^^ ]
[태석 : -_-;; 그렇다고 폐인처럼 살지말고. ]
[선우 : 나, 폐인 아냐~^^
밥도 잘먹구, 잠도 잘 자~
봐~ ]
장 본 먹거리 봉지를 들어보였다.
태석형이 턱짓으로 내 목을 가리킨다.
그래서 내 목을 보니...
아, 마녀의 결혼반지를 금실로 걸어
목에 건 것이 티셔츠 위로 삐져나와 있다.
마녀하고 살던 시골집을 정리하면서
서랍에서 찾은 것인데...
언제부턴가 반지가 마녀의 마른 손가락에서
자꾸 빠지는 바람에... 빼서 서랍에 넣어둔거였다.
이젠... 내 반지는 내가 끼고,
마녀의 반지는 내 목에 걸려있다.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녀에게 선물했던 그 열쇠고리는
잘 고쳐서 내 가방고리에 걸어놓았다.
[선우 : ...아직은 필요해.^^ ]
[태석 : 맨날 집에 없는 거 같던데, 요즘 뭐하냐? ]
[선우 : 저예산 독립영화 하나 만드는데가 있어서, 거기 출연하느라구. ]
[태석 : 저예산 독립영화? 돈도 안되는 그런데에 뭣하러 움직여..?
니 이름도 있는데... (머뭇) 너두 이제 돈 다시 모아야지.]
[선우 : ...거긴 내 돈 갖다주면서, 일해 ^^ ]
[태석 : -_-;;; ]
[선우 : 걱정마... 그래도 회사에서 하자는 것두 잘 하고 있으니까.
내 4집 음반 나오면 사줘야 돼? ]
[태석 : 내 영화는 공짜로 받고, 니 음반은 사라구? ]
[선우 : 형은 영화사 사장님이자너 ^^
그깟거 같구 쪼잔하게 구냐~
치사시럽게! ]
[태석 : -_-;;; ]
#
[女감독 : 컷!! 25씬으로 넘어갑니다~^0^ ]
스탭이 공원 길바닥에
시뻘건 핏물처럼 만든 물감을 촤악-뿌린다.
이젠 머릿 속이 무덤덤하다.
저게 진짜 피래도 상관없다.
좀 울렁거릴진 몰라도, 참을 수 있다.
흘러내린 양말을 다시 끌어올리고
운동화를 고쳐신었다.
25씬은 상상의 공포 속에서 도망치는 장면이다.
100M 달리기를 몇 번 반복해야 할지 모른다.
후두둑- 쏴아-
[스탭 : (하늘 올려다보며) 어? ]
아침부터 하늘이 꾸물꾸물거리더니
기어이 비가 내렸다.
모두 근처 가게 지붕밑으로 뛰어들어가
비를 피했다.
누가 내 얼굴을 마른 수건으로 닦아준다.
[선우 : ^^ 제가 닦을게요, 고맙습니다.]
닦으며 보니, 내게 수건을 건넨 스크립터의 머리는
여전히 젖어있는 상태다.
[선우 : 먼저 닦으세요, 그러다 감기걸리겠어요. ]
[스크립터 : 아니에요, 저야 감기걸려도 상관없지만
배우는 걸리면 안되죠 ^^ ]
[선우 : ... ]
[스크립터 : 요즘 목감기가 유행이라네요~ ^^
배우가 목 쉬면 안되니까
(수건으로 목감아주며) 조심하세요 ^^ ]
아아, 어쩌면...난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진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그저 그렇고 그런 한 사람을 사랑했던 것뿐일지도 모른다.
[선우 : 비가 쉽게 그칠 거 같지 않은데요? ]
[감독 : 그러게요... ]
웬만한 아저씨는 팔씨름으로 한방에 넘겨버릴 듯한
몸집의 여자 감독이 하염없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스탭 : 철수할까요? ]
[스크립터 : 그러지 말구요, 그냥 빗 속에서 달리는 것도 찍어보죠?
나중에 화면이 더 잘 나올 수 도 있잖아요. ]
나야 상관이 없는데...
대여한 장비가 물을 먹으면 고장이 나서...
비닐도 씌우지 않은 채 빗속으로 나가는 건 무리다.
[선우 : 여기서 대충 카메라로 줌인해보면 안될까요? ]
[감독 : 괜찮겠어요? 나야 선우씨가 해준다면
일단 다 찍어놓고 싶죠.
무조건 시나리오대로 가야한다는 것도 아닌데... ]
[선우 : 풀샷 씬으로 2초정도는 쓸모 있을 거 같은데요?]
[감독 : (카메라 만지고 있는 스탭에게) 될 거 같아?]
[스탭 : 뭐 까짓거, 이거 고장나면 영화 엎기밖에 더 해요? ]
[감독/선우 : -_-;;; ]
목에 둘러진 수건을 풀러 스크립터에게 돌려주고
빗속으로 뛰어나갔다.
장마비처럼 쏟아지는 통에 온몸이 금세 몽땅 젖었다.
빗소리때문에 감독의 지시가 여기까지 들릴 것 같지않다.
공원 끝에서 감독 쪽을 바라봤다.
감독의 팔이 아래에서 위로...
마치 운동회에서 달리기 경기의 시작을 알리듯이
힘차게 올라갔다.
그리고...나는 최대한 공포스런 표정을 지으며
달리기 시작했다.
#
[선우 : 에취~! ]
내 앞엔 삼겹살이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다.
비도 오고... 분위기도 있고 해서...
내가 빗속에서 몇 번 달린 걸 끝으로
일찌감치 촬영 접고
영화제작팀의 뒷풀이로 온 삼겹살 집이다.
(비가 오면 빈대떡이 더 운치있는 것일터인데 -_-;)
[감독 : 선우씨, 한 잔 받아요 ^^ ]
[선우 : 네- ^^]
[감독 : 나는 선우씨같은 스타가 출연해준대서
첨엔 이거 이상한 사람 걸린 거 아닌가 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소탈하구 만만한 사람이네요? ]
[선우 : 하하하...^^; 감독님도 한 잔 받으세요... ]
스크립터가 우산을 탈탈 털으며 식당으로 들어왔다.
[감독 : 어디갔다 와? ]
스크립터가 나한테 오더니 약봉지를 내민다.
[감독 : 뭐야, 나보다 낫네 ^^ 감기약인가본데? ]
[선우 : (받으며) 고맙습니다. ]
[스크립터 : 배우가 아프면 촬영에 지장가니까, 안되죠~ ^^ ]
[감독 : 그래서 내가 너 없으면
내 영화 살림이 안된다는 거 아니냐?^^ ]
[스크립터 : 언니~너무 띄우신다,
그러고 또 나랑 하나만 더하자, 더하자
그러면서 붙잡으려고~^^ ]
[감독 : (맷집으로 아양) 그래, 아이잉~ 하나만 더하자~^^ ]
[스탭 : 우~ 닭살돋아~ 아줌마! 여기 치킨도 되요? ]
하하하...모두들 별 것 아닌 말에도
유쾌하게 웃는다.
나도... 이젠 겉으론 잘 웃는다.
[감독 : 선우씨도 이젠 결혼해야죠? ^^ ]
[선우 : 아, 예-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 ]
.. 마녀의 반대때문에
난 아직도 호적상으론 미혼이다.
마녀뿐만 아니라 처갓집 식구 모두
-마녀가 어떻게 말을 해놨는지 - 결사반대했었다.
그 땐 어찌나 야속하고 서운하던지...
엄마가, 태석형이,
그게 다 나를 위한 거라고...
마녀가 나를 생각해서 그러는 거라고...
아무리 말해줘도, 난 몰랐다.
이젠... 알 것 같다.
남은 나에게 새 사람이 생겼을 때
어떤 걸림돌도 되지 않게 하려고 했다는 거.
행여 내 연예인 활동에 예상치못한
입방아로 오르내리지 않도록.
...나를 과거에 가두지 않으려 했다는 것을.
[감독 : 좋은 사람? 여기 있는 사람 다 좋은 사람이지?
송이(스크립터), 경미(스탭), 세희, ...
골라봐요! 골라!! ^^ ]
[선우 : 하하...^^ 번갈아가며 다 만나보면 안될까요? ]
[감독 : 능력되면 다 데리고 살아요~ ^^]
[모두 : 우우- ^0^]
...분위기가 고기와 함께 한참 익었다.
사다 준 정성때문에 예의상 감기약 먹고,
또 술 마시고...술 마시면 약 먹은 소용 하나도 없는데...
오히려 감기약에 든 수면유도제 효과가 알콜때문에
120% 더 큰 효과를 나타낸다.
...어느새 후끈 취기가 오르기 시작한다.
[감독 : 근데 왜 있잖냐,
예전에 그, 드라마 쓰는 작가...김, 김... ]
[스크립터 : 김윤아 작가요?]
[감독 : 맞어, 그 사람 왜 그렇게 연락이 안되냐?
시나리오 작업 때 모니터링 해달라고 부르려고 했더니.
이번에 편집하고 끝나면 한번 연락해봐라.
화면 보여주고, 나랑 또 한 번 맞짱뜨게.
아, 전전번 걸루 얼마나 나랑 서로 씹어댔는지.
그래도 그게 다 쓴 약이드라.
확실히 시선잡는 흥행부분에 대해선 감이 있어, 그 작가가.]
[스크립터 : ...모르세요? 그 작가 죽었잖아요.]
[감독 : 그래? 언제? 0.0]
[스탭 : 어, 저두 신문에서 봤어요.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병으로 죽었지, 아마? ]
[감독 : 그래? 아...진짜 아깝네.
이번 거에 그 사람이 얘기하던 장면을
많이 넣었는데. ]
[선우 : !]
[스크립터 : 감독님두 신문도 좀 보세요,
그 작가가 유고작으로 내 논 영화가 한참 떴었는데.]
[감독 : 야, 야 - 연예 기사야 맨날 쓸데없이
걔네 사귄대요, 깨졌대요
그런 소리만 하니까, 몇 번 보면 별루 재미없드라.]
[선우 : -.-;;; 감독님, 일반 신문에두
따로 영화 소개 파트를 두는데요...]
마녀야... 당신 흔적이 자꾸 예고없이 여기저기서
이렇게 튀어나오면...
나, 표정관리는 어떻해야 하는 거지...?
[스크립터 : 그 때 그 작가님이 보태준 제작비도 여태 안갚았죠? ]
[감독 : ...참, 그렇다, 야.]
...그거 저 주시면 안될까요? 헤헤~^^
마녀의 시나리오 고료는
태석형이 알아서
마녀의 부모님께 보냈을거구...
에취~!
에, 에취~!
#
오랜만에 술에 취해 잠들었더니,
머리도 지끈지끈하고, 목이 무척 마르다.
거실로 나가니...
마녀가 방에서 옷을 챙겨입고 쌕을 멘다.
[선우 : 어딜 가요?]
[마녀 : 친구 희영이한테요.]
[선우 : ...희영씨요? ]
[마녀 : 네. ]
[선우 : (막으며) 가지마요,
(애원) ...나랑... 살기로 했잖아요..]
[마녀 : 선우씨가 약속을 안지켰잖아요!! ]
[선우 : 무, 무슨 약속 -0-; ]
마녀는 내가 어떻게 할 새도 없이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선우 : 김작가님, 김작가님!!! ]
헉!
벌떡!
...꿈이다.
벌써 일주일 째 같은 꿈...
대체 내가 무슨 약속을 안지켰다는걸까...?
무슨 약속...
#
...시간관념도 없이 바쁘게 살다보니
여러 해가 흘렀다.
내가 좀 편해진 듯하니
요즘 엄마가 가끔 내게 여자 사진을 들이밀며
만나보라고 하지만...
내 대답은 항상 같다.
[선우 : ...엄마, 나 엄마 아들이잖아... ]
[엄마 : -_-;;; ]
아버지 돌아가신 후, 당신은 비록 쭉 혼자였어도...
나까지 그런게 싫으신가보다.
하긴... 엄마한텐 나와 선영이가 있었으니까.
난 아무도 없고...
11집 발매 기념으로 기획된
전국 투어 콘서트는 동해안 방향으로 돌아
목포에서 턴 하면서 어느새 대전까지 올라왔다.
[선우 : 안녕하세요~ ^^ ]
[관객 : 안녕하세요~ ^0^]
[선우 : 오늘 비까지 오는데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해요~ ^^
대전은 제게 짧지만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있는 곳이라서
여러분들이 더 고맙네요 ^^
분위기도 그런데, 제가 부드러운 노래 하나 들려드리는 걸로
오늘 콘서트를 시작할까요? ]
[관객 : 네~!!!! ^0^ ]
엔지니어 박스 쪽을 보니, 진행 스탭이 별무리없겠다 싶은지
오케이 사인을 보낸다.
[선우 : 이건 대전 팬 여러분들만을 위한 특별 서비스입니다.^^
자, 감상 준비 되셨어요? ]
[관객 : 네에~!!!! ^0^ ]
무대 구석에 준비된 피아노 앞에 앉았다.
[선우 : (반주를 넣으면서) ...사랑했던 사람이...떠나면서
제게 남겼던 노래에요... ]
나는... 상흔처럼 남아있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회상***********************************
[마녀 : 나 음치에요, 부르다보면 자동으로 편곡되니까...
알아서 개떡도 찰떡으로 알아들으세요~^^ ]
[선우 : ^^ 힘들면 그만둬도 되요.]
[마녀 :싫어요 ^^~(노래)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
**************************************
[선우 : (노래) 억지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했던 말 이제 모두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오... ]
그 때의 기억들... 아직도 상흔처럼 생생하다.
마녀가 기운딸려 하면서도
음정 오르내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애써 불러줬던 그 목소리가..
[마녀E : (노래) 오오... 사랑한 사람이여..
...다시는 못 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선우 : (노래, 목메인)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이 맘만 가져가오... ]
반주까지 마쳤다.
관객석이 조용하다...
예전에 눈물이 다 마른 줄 알았는데...
연기용 눈물만 남아있는 줄 알았는데...
피아노 건반 위로 눈물이 한 방울 툭- 떨어졌다.
그 후로 이 노래는 여전히 듣기 싫다.
그 듣기 싫은 걸... 내가 불렀다.
시간이... 그렇게 만들었다.
잠시의 고요 후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표정관리, 표정관리...-_-
웃자, 웃자... ^0^
난 프로다...
눈물을 감추며 무대 중앙으로 나가면서
밴드에 신호를 보냈다.
내 3집 타이틀 곡을 록으로
리메이크 한 노래 전주곡이 시작됐다.
[선우 : 이 노래 기억하세요? ^0^
자, 이제부턴 발라드, 댄스, 록, 테크노, 헤비메탈로 가면서
분위기 업됩니다아?
시작합니다!!! ^^ 준비됐습니까?!!!]
[관객 : 네에에-!!! ^0^]
[선우 : (박수치며) 일어서세요, 가사 알면 같이 불러요!!! ^^
(노래) -라라라~ 너를 사랑하면~ 난 행복한 사람이 될거야~-]
#
대전에서 이틀 예정의 마지막 타임 무대가 끝났다.
스탭들은 무대를 정리하느라 정신없다.
콘서트 장과 같은 건물인 호텔 숙소로 올라가봤자
혼자인 게 싫어서, 일손을 거들었다.
대략 정리되자 괜시리 감상적이 되어
담배 한 대 피우며, 이 기분에 잠시 젖어보려
로비로 나왔다.
[데스크E : 안된다니까!!!]
[꼬마E : 그냥 잠깐 얘기만 할 거라니까요!!!]
[선우 : ?]
[꼬마 : 앗! 저깄다!! ^^]
7-8살 쯤 되었을까.
데스크에서 실랑이하던
똘망똘망해 보이는 여자아이가
나를 보더니 쪼르르 달려왔다.
아...최선우, 너 아직 안늙었구나.
저런 꼬마 팬두 있구 ^^
[선우 : ^^]
[꼬마 : ^^]
[선우 : 안녕? ^^ 싸인해줄까?]
[꼬마 : 굳이 해주고 싶다면요.]
[선우 : -_-;;;;]
꼬마가 메고 있던 책가방에서 수첩을 꺼내 내밀었다.
수첩에 실로 대롱대롱 매달린 꼬마 연필이 귀엽다.^^
그런데... 이, 이건 뭐냐.
수첩 커버에 붙여진 사진은...
꼬마와 함께 활짝 웃으며 앉아있는 여자는....
[선우 : ...저기, 엄마 이름이 뭐니?]
[꼬마 : 박 희자 영자요, 왜요? 우리 엄마 알아요?]
...박희영...!
[선우 : ...글쎄, 알지도 모르겠다.]
[꼬마 : (갸우뚱) 엄마도 그러던데...]
나는 최대한 침착해지려고 애썼다.
싸인하며 싸인할 때의 습관대로 무심히 물었다.
[선우 : 니 이름은?]
[꼬마 : 신윤아요.]
나는 다시 꼬마를 봤다.
[꼬마 : ^^ 우리 엄마가요, 태몽으로 엄마 친구를 봤대요.
그래서 친구 이름으로 지었대요.]
...손이 가늘게 떨려왔다.
[선우 : 엄마 친구는 어딨는데?]
[꼬마 : 하늘나라요~^^]
꼬마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며
내 손에 있는 자기 수첩을 낚아챘다.
[꼬마 : 중요한 건요, 그게 아니구요.]
[선우 : 으응?]
[꼬마 : 제가요, 나중에 영화도 쓰고 영화도 만들거거든요?
지금도 인터넷에 소설두 쓰구요,
캠코더로 연출해서 짧은 얘기정돈 찍을 수 있어요.^^]
[선우 : 그래..? ^^]
잘 키우면, 한국의 스티븐 스틸버그 나오겠군 -_-;;
[꼬마 : 나중에 영화 만들때요, 아저씨를 캐스팅 할 건데
미리 찜해놓으려구요^^]
[선우 : 쿡~ ^^]
이 꼬마가 최연소로 언더 독립단편영화를 만든대도
최소한 10여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선우 : 그 때쯤이면 난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있을텐데?]
[꼬마 : 걱정마세요~ 할방구 역이거든요.^^]
[선우 : -_-;;; 좋아! ^^]
[꼬마 : 와아~ ^0^ (팔짝팔짝) 약속했어요?
남아일언중천금!!
말로 하는 약속도 약속이에요!]
[선우 : (끄떡끄떡) ^^ 손가락 걸까? ]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꼬마 : 유치해요...^^]
[선우 : ^^;;;]
그러면서도 꼬마는 내 손가락에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언젠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선우 : 도장!]
[꼬마 : 틀렸어요 ^^]
[선우 : ?]
[꼬마 : (입으로 찰칵- 소리내며) 디카로 찰칵!
(손바닥 문지르며) 전송!
(손바닥 치며) 저장! 등록! 끝!]
[선우 : -_-;;;]
요즘 디지털 시대의 애들이란...-_-
나는 몸을 낮춰 꼬마와 눈높이를 맞췄다.
[선우 : 그 대신... 다음에 볼 땐 아저씨가 아니고 선우씨..야...?^^]
[꼬마 : 좋아요! 최선우씨! ^^]
[선우 : -_-;;;]
[꼬마 : 히힛- 우리 영우가 알면 질투하겠다.]
[선우 : 영우가 누군데?]
[꼬마 : 내 남자친구요.]
[선우 : -_-;;;]
꼬마는 어느새 손을 흔들며
신고 있는 바퀴달린 신발로 쭈르르~
로비 바닥을 굴려가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여자 스탭이 소품이 가득 담긴 상자를 들고 나오면서
꼬마와 나를 봤나보다.
[스탭 : 뭐하러 어린애까지 상대해요?]
[선우 : ^^ 하하- 내 애인이거든요.]
[스탭 : -.-;;; 남자는 늙으나 젊으나 어린애만 좋아한다더니
선우씨까지 그런줄은 몰랐네요.]
[선우 : 아니, 그, 그게 아니라 -_-;;;]
[스탭 : 그래도 초등학생은 심하지 않아요?
선우씨가 일찍 결혼했으면
벌써 학부형이 되고도 남았을텐데-
아니지, 학부형이 다 뭐야?
중학생 아들딸까지 뒀겠네?
아우- 징그러~
(설레설레 고개저으며 가버리는)]
[선우 : -_-;;;]
...지금 내 이 느낌을 설명하면,
저 이는 이해할 수 있을까?
로비를 걸어 건물 밖으로 나왔다.
천천히 계단을 걸어내려 오는데
비 온 뒤의 상쾌한 바람이 살랑살랑
내 뺨을 스쳐지나간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던 어느 싯귀처럼,
바람이 분다,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녀를 다시 만날 때까지.
끝.
***회상******************************
[마녀 : 나 떠나면, 선우씨 빨리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해.]
[선우 : 시러요. 자꾸 그런 소리 하지 마요, 듣기 싫어.]
[마녀 : ...선우씨가 결혼하면, 나 선우씨 딸로 태어날께.
그래서 우리 오래오래 같이 살자.^^]
[선우 : @.@ 말이 되요? 그게?]
[마녀 : 야사같은 황당한 책들 보면 그런 얘기 많아...
죽고나서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야겠는데,
아기 태어날 자리는 이미 다른 영혼들이 대기하고 있으니까...
현세에서의 자기 아들이나 딸한테
늦동이라도 낳게 해서
그 몸을 빌어 다시 태어난대요.]
[선우 : -_-;;;]
[마녀 : 그러니까... 밑져야 본전이잖아요.]
[선우 : 그래도...]
[마녀 : ^^ 나 선우씨 딸로 태어나면 많이많이 이뻐해줄거죠?]
[선우 : 아뇨, -_- 말 안들으면 맨날맨날 꼬집구 미오할거에요.^^]
[마녀 : ^^ 선우씨가 약속 안지키면, 희영이한테 갈거야.]
[선우 : 잉? 0.0 희영이요?]
[마녀 : 아뇨, 내 친구 희영이.]
[선우 : 아- 희영씨... 희영씨 말구 희영인 어때요?
걔 나 좋아한다구 고백까지 했는데.^^]
[마녀 : 시러... 희영인 분명히 모유도 안주고 분유만 줄거야.
자기가 안키우고 가정부한테 던져놓구
맨날 바깥으로만 돌거야.
철딱서니 없는 애 밑에서 크긴 시러.]
[선우 : -_-;;;]
[마녀 : 그러니까 빨리 결혼해요? ^^ 약속한거야?]
************************************
***꿈*******************************
마녀가 방에서 옷을 챙겨입고 쌕을 멘다.
[선우 : 어딜 가요?]
[마녀 : 친구 희영이한테요.]
[선우 : ...희영씨요? ]
[마녀 : 네. ]
[선우 : (막으며) 가지마요,
(애원) ...나랑... 살기로 했잖아요..]
[마녀 : 선우씨가 약속을 안지켰잖아요!! ]
[선우 : 무, 무슨 약속 -0-; ]
************************************
진짜.... 끝!!!!
뱀발 : 아하하하 ^^ 끝.났.습.니.다.
나중에 여건되면 << 흡혈귀 마녀와 동침을 >> 2탄을 쓸까 고민중입니다.
주인공은 물론 신윤아와 최선우입니다.
여고생 신윤아와 중년 대배우 최선우... 설정이 괜찮을 듯 싶은데...
문제는 결론입니다.
결론없이는 이야기 구성이 중구난방으로 엉뚱하게 흘러가기 쉬워서..
저는 결론부터 낸 후에 결론을 항해 흘러가도록 구상을 짜거든요.
결론이나 에피소드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상, 연지바른 마녀였습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