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저와남편,그리고 제아이를 위해 살며,
그래도 바둥거리며 산다는 핑계로,
자주찾아뵙지 못한"엄마"에 대한 "죄스러움"을 몇글짜 적어보려고 해요 엄마!
전 엄마를 생각하면 먼저 눈물이 나요...
마흔일곱에 아버지를 보내시고,벌써20년..
가냘픈 몸으로,그 아픈마음을 다스리지 못하시어
심장병까지 얻으신 엄마...
그런 엄마에게 저는 반항이라도 하듯 속만 썩이다가 갓스물 넘은 해에
전 결혼을 하였지요...그러던 저를 보며 "이제야 한시름 놓으신다고
흐믓해 하시면서도 엄마는 돌아서며,
하얀장갑 낀손으로 눈물을 훔치셨지요...
15개월후 난 첫 아들을 낳았고 엄마는 호박 달인물을 잔뜩싸가지고
산후조리를 해주시고,병원과 집에서 먹인 분유종류가 달라
계속되는 설사로,새벽까지 자지못하고 우는 외손자를 달래랴,
기저귀빨래에 아기 병원에 데리고 다니랴 정신이 하나도
없는 나날이었음에도 얼굴한번 찡그리지 않고 외손자 재우려 품에 안고 자장가를불러주시며
"넌 걱정말고 한잠이라도 더 자"하시던 엄마...
지금생각하면 제자신이
얼마나 부끄럽고 죄송스러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가 결혼하기전 엄마는
무슨때면 선물보다는 돈으로 달라며 한사코 마다하셨지요..
우리들이 사오는것은
비싸기만 할뿐 아니라 색깔이나 모양도 마음에 안들고,
불필요한것들만 사온다고..
그래서 우린 늘 선물이 아닌 돈으로 드리는것이 습관이 되었지요...
그런데 어느날인가
이모가 우리집에 놀러오셨을때
엄마와 이모가 나누는 얘기를 우연히 엿듣고는,우리들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것인가 깨닫게 되었답니다.
"애들이 사다주면 그냥 못이기는 척하고 받아 돈도 좋지만
매번,그러니까 네것하나 사서 몸에 지니는것없잖니? 맨날
애들만 챙기지말고...그때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언니도, 그게 어디 내 맘대로
되요? 애들 등록금에 결혼자금도 준비해두어야하는데
내몸치장할께 뭐있어...애들이
한푼 두푼 준돈 다 저희들 통장하나씩 만들어 저금해뒀어...
나중에 목돈 들어갈것생각하면 아직도 멀었어... ...
그때 저는 그이야기를 들으며 소리죽여 얼마나 울었는지모른답니다...
결혼을해 아이를 길러봐야 저 낳아준 부모 마음을 안다고는 하지만
전 아직 철들려면 멀었나봐요...엄마 정말 미안해요!
엄마가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앞으로 엄마께 잘하려고 노력할께요
엄마!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올 추석엔 엄마한테 진정, 엄마를 위한 돈이 아닌,
그런 마음이
담겨있는 특별한 선물을 꼭 전해드릴께요
엄마...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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