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태풍 "매미" 때 시골집에 또 태풍피해가 있으시다 해서 지난 금요일에 고향엘 갔었습니다.
뭐 작년보다도 피해가 덜 하고..또 생각보다 그리 큰 피해가 아니길래 한시름 놓고...
시골집 마당에 어무이랑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담달에 누구네 아들이 장가가네...누구네 아들은 서울로 돈벌러 갔네...니는 언제 참한 색시 데리고 올거냐 -_-;; 뭐 주로 이런 얘기였죠.
그러다가...전날 밤에 시골집에 올라오면서 (시골집이 약간 산 중턱에 있는지라)...산 허리쯤에 있는
밭에서...빨간 불빛이 반짝반짝 하고 빛나는 걸 보았길래..그것의 정체가 궁금해서 어무이한테
함 여쭤 보았습니다.
"어무이요...어제밤에 집에 올라오다 보니깐 저 밭에 뭔가 번쩍번쩍 하던데..구개 귀신이었나?" <---강원도 사투리라 약간 반말끼 입니다...쿨럭~
울 어무이..."야는 무슨 귀신 나락 까먹는 소리하나"..."하도 산짐승이 밭에 기 내려와서 콩이고 고추고
다 망쳐놓으니깐...산짐승이 못 내려오그로 저래 논기제" -_-;;
나........."여름이라 산에도 먹을게 천지개락일텐데 왜 밭에까지 기 내려와서 지랄이라?"
울 어무이 ..."농작물이 더 맛있어서 그렇겠제".......
나........"그럼 우리 밭은 어떠하나?"
울 어무이 한참을 저를 보면서..........."니도 (산짐승)못 먹고 내도 못먹자 하고 그냥 밭에다 제초제 뿌려따" .....
나.....허걱~~
참고로...고향집 방 안에 고추를 조금 말리고 있었는데...그게 건진거 전부 랍니다 -_-;;
여기서 산짐승은....주로 노루, 멧돼지 입니다. 가끔 산토끼도 내려 온다고 하네요.
언젠가는...저랑 전화통화를 하다가.....노루가 고추 잎파리 따 먹구 있다면서 얼른 전화끊고
나간적도 있구요...
요즘....사람사는 세상보다...동물사는 세상이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