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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박씨를 구해주세요.-

지권영 |2004.09.01 03:05
조회 597 |추천 0

 



사진/조랑박꽃..

-빛과 그림자.- -박씨를 구해주세요.-

내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도 벌써 30년이 지나갔다.
더러는 두고두고 꺼내어보는 나만의 명작도 있고 두번다시 쳐다보기 조차 싫은
별볼일 없는 쓰레기같은 사진들에 불과 하지만, 어떤때는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사진한장이 소중하게
이용될때도 있는걸보면 작품이란 쓰임새에 따라 빛을발하는걸 보면 속단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사진한장을 얻기위해 영하 이십도를 가까이 오르내리는 태백산 준령에서

몇일씩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제일싫어하는 음식이 라면임.) 몇일씩 기다릴때도 있고,
가져간 비상식량마저 떨어져 코펠에 눈을녹여 끓여먹으며 더러는 등산객에게
구걸을해서 먹기도 하지만 고산지대 일수록 불순한일기는 수시로 변화무쌍하여 촬영을 방해하곤 한다.

겨울산을 헤메이다 보면 아무리 방한화에 고어텍스로 무장을해도 발은 동상에걸리기 일쑤이고
오지의 산속을 몇일씩 헤메이다 보면 몰골은 노숙자가 따로없고
거지를 방불케하는 행색에 간첩이 아닌가 하는오해도 종종 받기 일쑤이다.
춥고 배고픈 여행에서 헤메고 돌아와 들어서는 집에서 마님과 아이들은

거지같은 몰골에 아년실색 하기도 한다.

그래도 시간만 나면 카메라 장비를 짊어지고 오지나 낙도 들과산을 헤메고 다니는것은
알콜 중독자가 알콜기운이 떨어지면 손발이 떨리고 마약중독자가 금단현상에 초죽음되듯이
노름꾼이 노름판을 그리워 하듯이 이렇게 헤메고 다니는것 또한 중독현상이 나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같은 취미를 가진 동우회 회원들이랑 산세 수려한 곳으로 화려한 풍경을 찍으러갈때는 행복하기도하다.

더러는 학생들과 어울려 늘씬한 누드모델 초빙해서 누드사진 찍으며 젊은이들과 어울려
젊음을 만끽하기도 하지만, 재미보다는 고생이 더많은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화려하게 전시회를 한번 연것도 아니고 국선이다 신춘문예다
출품을 해서 명예를 탐한것도 아니다 보니, 마님이나 주변에서 볼때는

실속없는 돈키호테 같은 촌놈일뿐이다.

인터넷이 일반적으로 확산되고 되지도 않는 글을 주절거리며 끄적거린지도 꽤많은 날이되어
더러는 글을 잘쓴다고 격려해주는 님들도 있지만,
내자신이 글로 먹고사는 문인도 아니고 쓰는 이야기래야 그저 주변의 잡다한 이야기로
지난날의 향수에 젖어 주절거리는 것일뿐 인데도 읽어주시는 님들이 계시기에

행복한 마음으로 쓰고있다.

언제 부터인가 우리 농촌의 생활에서 바가지가 없어지고 초가지붕을 뒤덭었던 박넝쿨도 사라져버렸다.
안타까운것은 아무리 오지나 산간을 누비고 다녀도 옛날의 밧넝쿨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 이곳에 사진의 이야기를 하는것은 몇해전 부터 토종 박씨를 구하고자 애를 쓰는데도
박씨를 구할수가 없어서 이땅에서 멸종된것이 아닌가 하여 널리 수소문을 합니다.

조랑박이라 하는 조그만 관상용 박은 전국 어디를 가도 널려있는데,
우리네 살림 살이에 쓰이던 커다란 물박이나 원래의 박넝쿨을 볼수가 없습니다.
박씨를 보신분은 저에게 메일로 연락해 주세요.
친구분들이나 주변의 모든분들께 수소문해서 박씨를구해 주세요.

이땅에서 멸종의 위기에 처한 우리들의 추억속의 박씨를 구합니다.
초가지붕 위에 파랗게 뒤덮힌 박넝쿨 사이사이로 큰애기 젖가슴처럼 빼꼼하게 내민
커다란 박 이 보고 싶습니다.
초가지붕 위의 빨간 고추를널은 모습은 재현할수 있지만 지붕을 무너트릴것 같은 커다란박이 그리워요.

-갈바람- ji53kw@lycos.co.kr

음악/진시몬-잊혀진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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