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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버지와 살아야 할까요...

아쿠아마린 |2004.09.02 19:03
조회 926 |추천 0

전 올해 23살된 직장인 입니다...

3년전에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지금 아버지와 남동생 저 이렇게 셋이서 살고 있습니다...

엄마가 오래 아프셔서 제가 집안 청소며 빨래같은것을 도맡아 했는데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1년정도 지났을까 문득 내 생활을 찾고 싶어지더군요...

20살.. 21살 한창 하고 싶은것 가고싶은것 먹고 싶은것 많은 나이인데...

놀러도 다니고 싶고 배우고 싶은것도 많은데 난 집에 억매여서 하지 못하는데 그걸 하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졸업을하고 취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부턴가 집이 싫어지더군요...

남들은 퇴근해서 집에가면 쉴수있다 하는데 난 오히려 집에가면 일거리만 잔뜩 있거든요...

내가 무슨 파출부 같았어요...

아빠는 동생이랑 둘이 거실에 가만히 앉아서 티비보고 난 청소하고 밥하고...

같은 가족인데 혼자 떨어져있단 느낌이 들더군요...

그러다보니 집에서 말수는 적어지고 의무감에 살림을 하게되더군요..

의무감으로 살림을하니 집이 깨끗할리가 없었지요...

그때부터 아버지는 제 행동이 맘에 들지 않으셨는지 자주 야단을 치셨지요...

아버지가 원하는건 말 잘듣고 애교부리고 집에서 얌전히 살림잘하는 딸을 원하셨거든요...

전 그와반대의 성격으로 밖에서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덜렁거리는 성격이라 꼼꼼하게 살림하는 스타일은 못되거든요...

그렇게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지랑 싸우는 횟수가 늘어갔습니다...

아니 솔직히 싸웠다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많이 맞았습니다...

아버지가 욱하는 성격이 있으셔서 순간적으로 화를 내시는 성격이거든요....

자식이니까 아무말 못하구 이날까지 그냥 두들겨 맞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2달전에 남동생이 군대를 갔고 아버지와 전 필요한 할말이 있을때만 얘길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반항심은 남아서 퇴근후 집에 바로 안들어가고 운동을 한시간씩 다니게 되었는데요...

첨엔 머라고 하시더니 일주일정도 지나도 제가 계속 다니니 나중에 포기하신듯 하더군요...

그렇게 지내다 이틀전에 제가 피부병이 와서 병원을 가야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병원을 갔다가 학원갔다올테니 좀 늦을거라고 두번을 얘기했습니다...

그러고 어제 낮에 혹시나 싶어 문자를 보내 병원갔다갈거라고 다시 얘길드리니 알았다고 아버지도 약속이 있으니 조금 늦을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한창 운동을하고 집에 갈려고 옷을 갈아입는데 아버지한테서 문자가 왔더군요...

왜 안들어오냐고 도대체 머하는건지 모르겠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저요... 황당해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전날에 두번이나 신신당부하고 못미더워 낮에 문자까지 보내서 대답을 들었는데 왜 안들어오냐고 하시니...

차라리 제가 어디서 놀다가 오면 억울하지나 않았죠...

운동을 9시에 시작해서 10시에 마쳤습니다...

아버진 그새를 못참고 10시에 문자보내서 새벽까지 안들어오는것처럼...

내가 맨날 늦게들어오는것처럼 문자를 보내셨더군요...

별거아니라고 생각할수 있으실겁니다... 근데 번번히 이런일을 당해보세요... 

강조해서 얘길해도 건성으로 들으니 돌아서면 까먹으시는거 같더군요...

오죽하면 제가 집에다 화이트 보드를 사놨겠습니까? 약속이 생기면 적어놓을테니 보라구 사다놨습니다.. 그러나 별 활용을 안되더군요...

그렇게 집에가자마자 모임때 드셨는지 술이 취한상태로 아버지가 한소리 하시더군요...

이번엔 저도 답답해서 말 대꾸를 했습니다...

전날에 두번이나 얘길하고 오늘 낮에도 문자를 보냈는데 놀러갔다 온것도 아니고 병원갔다가 학원 갔다오는거니 늦을거라고 그렇게 얘길했는데 빨리 안온다고 하면 내가 머가 되냐고....

첨엔 아버지도 버벅 거리시더군요...

제가 그렇게 대답할줄 모르셨겠죠...

그러다 나중엔 화를 내시더군요... 그래서 아빠한테 지금 대드는거냐고... 어디서 소리를 지르냐고...

옆에 있던 리모콘을 집어 던지시더니 맨손으로 마구 때리시더군요...

몇대 맞다가 잘못 맞았는지 턱이 얼얼했습니다...

순간 저도 화가나 아버지를 밀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게 머냐고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내가 멀 그렇게 잘못했냐고...

순간적으로 밀치니 술을 드셔서 그런지 아버지도 균형을 못잡으시고 그대로 뒤로 넘어지시더군요...

아버진 그렇게 한동안 거실바닥에 누워계셨고 전 억울하고 답답해서 울면서 방에 들어와 버렸습니다...

그렇게 방에 있으니 아버지도 방에 들어가는 소리가 나더군요...

그러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아버지한테서 문자가 오더군요...

지금 병원이라고... 엑스레이 찍고 있다고... 내가 밀어서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시더군요...

순간 황당해서 아무말도 생각이 안났습니다...

딸이 밀어서 넘어졌다고 엑스레이 찍으러 병원가시는 분은 저희 아빠밖에 없을겁니다...

차라리 제가 덩치가 크고 아버지가 작은 체구셨다면 말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저희 아버진 비록 50세시지만 키 175에 어느 아버지가 그렇듯 배도 좀 나오시고 맨날 저녁에 퇴근하시면 운동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분인데 제가 밀었다고 넘어지시곤 아프다고 엑스레이 찍으러 가셨답니다...

한창 두들겨 맞다가 순간적으로 밀쳤는데 제팔에 힘이 들어가겠습니까?

기가막히고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저도 답장을 보냈습니다...

아빠가 균형을 못잡고 넘어진걸 왜 나한테 그러냐고... 나도 아빠한테 맞아서 턱에 멍들었다고...

그랬더니 아무말 없으시더군요...

오늘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가야하는데 가기가 싫습니다...

작년부터 아버지와 싸울때면 항상 나가라고 말씀하셨는데 올해들어 한달가량 가출을 한번했더니 이젠 화가나도 나가란 말은 안하시더군요...

그런데 이젠 제가 나가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몇달전에 나가살고 싶다고 내 생활을 해보고싶다고 정중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도 첨엔 반대를 하시더니 나중에 내년에 아빠 재혼하면 나가라고 하시더군요...

내년에 나가는게 어딘가 싶어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오늘 들어가면 이번주 중에 나와 살게 될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다행이란 생각마저 듭니다.. 더이상 아버지란 사람과 한집에서 살지 않아도 되니까요...

후...

답답한 마음에 몇자 적어봅니다...

이젠 저도 제가 잘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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