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 회사 화장실에는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
최신 인기가요, 흘러간 옛 가요, 피아노 연주곡, 영화 OST....
누가 선곡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 생각없이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가 양치를 하다가
들려오는 음악에 옛 추억에 잠길 때가 많습니다
영웅본색의 주제곡.........
캬~~ 다들 한가락하던 그 시절의 이야기에 입에 침이 튑니다
리차드 클레이더만의 피아노 연주곡.......
나비 넥타이를 매고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를 하던
경양식집(오랜만에 듣지요?)의 웨이터 아저씨들이 생각나더군요
이름표............
다들 뒤집어 집니다 (이름표를 붙여~ 네 가슴에~
)
오늘은 화장실에서
"벌써 일 년" 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TV 모 CF 에서 자주 듣는 노래이긴 하지만 갑자기 새롭게 와 닿더군요
아빠가 위암이라는 사실을 처음 안 것이 작년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나 또 추석이 오는군요
작년 7월부터 온 가을 내내 헤어진 그 사람때문에 밤을 꼴딱 꼴딱 새웠는데
벌써 1년이 지나 또 다른 가을이 오는군요
새로운 추석이 오고,
새로운 가을이 오고...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지고,
새로운 사람에 익숙해지고....
사람에게는 "망각"이라는 것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가끔씩은 행복했던 기억마저 잊어버릴 때가 있어서 마음이 아프지만
너무나 힘든 기억들을 잊는 댓가라면 그만큼 감수해야겠지요
사랑했던 사람들, 나를 사랑해 주었던 사람들
미워했던 사람들, 나를 미워했던 사람들(설마~)
그리고............
여전히 사랑하고
여전히 그리운 사람들
다시 또 1년이 지나
내년 이 맘때가 되면
그 때도 한 알을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있을까.............
미친 듯이 일하다가
화장실에서 얼핏 들은 노래 한 곡에
갑자기 또 센치해진 한 알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이 일을 언제 다 하고 퇴근하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