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무서운 일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독약을 물고 있으니... 어찌 산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할 수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사영충의 예를 본다면 이해가 되기도 했다.
죽음보다 더 심한 고통이 전제가 된다면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었다.
그런 금제수단으로 사람들을 통제하는 유혼교주는 대체 어떤 속셈을 가진 사람인가? 첫 대면에서 본 유혼교주는 그렇게 악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실제 그런 수법을 교도들에게 사용하였다면 그 속을 알 수 없는 악독한 사람으로밖에 볼 수 없다.
“노형님께서도 그 유혼교주와 직접 부딪치시면 안 됩니다.”
“글쎄... 그리되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부딪치게 되면 최선을 다할밖에.....”
“그자가 강시를 조종하는 것만 보아도 됨됨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사악한 자는 반드시 무림에서 제거 되어야 하는데.....”
“어쨌거나 이번에 유혼교의 뿌리를 뽑아야 강호의 한부분이라도 정화될 터인데 우리의 힘이 아직은.....”
“할 수 있습니다. 모두 힘을 모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글쎄,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네”
그때 귀를 울리는 장소성이 울려 퍼졌다. 그 울림으로 보아 그의 무공이 이미 화경에 들어있는 자의 웃음소리였다. 귀를 기우려 방향을 잡으려했지만 공명이 생겨나 그 발호지점을 종잡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유혼교도의 움직임이 부산해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유혼교주가 도착하는 것 같군요.”
“그럴지도 모르지. 지금까지는 수뇌급이 안와서 쉬었을지도....”
“그럼 저도 장원으로 가서 알려야겠으니 노형님은 직접 나서지 마시고 그들의 퇴로나 책임져 주십시오.”
“알겠네. 먼저 건드려 좋을 것이 없을 것 같으니.”
“예. 그럼 갑니다.” 대답소리만 남기고 연아가 사라져 버렸다.
“수인아. 너 저 사람을 잘 보았느냐?”
“예, 장로님.”
“음.... 인중지룡이지.... 앞으로 무림을 책임 져야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기도하고.....”
“신법의 빠르기가 번갯불 같았어요 아무리 보아도 보통사람인 것 같았는데....”
“바로 보았다. 그래서 그의 능력의 깊이를 잘 모르는 것이다. 그 만의 강점이지. 앞으로 저 사람이 네게 많은 것을 가르칠 것이다. 그때에 잘 배워야 한다. 우리도 어서 움직이자.”
“알겠습니다.”
연아는 취개와 헤어져 급하게 장원으로 돌아왔다. 장원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노사와 유혼교주의 출현과 유혼교도들의 움직임에 대하여 상의하고 전장원에 경계를 완벽히 하도록 조치하고 육룡을 소집하여 자유이동지원이 가능하도록 별동대를 조직하여 수시로 장원전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구성시켰다.
아무래도 불안해진 연아는 부득이 속임수를 쓰기로 작심하고 내원에 흑옥곡에서 본 반오행 구궁진식을 설치하려고 기물을 끌어 모으기 시작하였다. 한 시진쯤 지나자 필요한 기물을 다 모아놓고 중심에서부터 설치해가기 시작하였다. 두어 시진이 지나서 겨우 반오행 구궁진의 설치가 끝나자 시험을 해보았다. 만약 진식을 모르는 자가 침입하게 될 경우에는 기물에 부딪치고 제풀에 지쳐 쓰러질 수밖에 없는 진식을 완성한 것이다.
연아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자 이제 내당에 들어가 밖에 진식을 펼쳐 놓았으니 밖으로 나오지 말고 안에서 지키도록 시비들과 유선 그리고 호위무사들에게 이야기 하였다. 물론 생문으로 출입하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다시 연무장으로 향하는데 이미 유혼교도들의 움직임이 시작되어 진천장을 향하고 있다는 전갈이 와있었다.
연아는 장내에서 많은 살상이 이루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장원 밖에서 최대한으로 저지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원거리 공격무기를 이용하여 접근하지 못하게 하여줄 것을 당부하고는 나노사, 사영충과 함께 외부에서 활동하기로 하였다. 날이 어둑해질 무렵 드디어 유혼교도들이 진천장을 중심으로 몰려드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마음이 급해진 연아는 장원에서 가장 가까이 접근한 강시들의 무리를 향해 진운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키익..키...” “삐익” 호각소리와 강시들의 소리가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강시들은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고 하면서 연아의 공격을 피하면서 전진을 하는 것 이었다. 강시들이 무공을 사용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강시들은 무조건적인 공격만 있었을 뿐 이렇듯 수비까지 하는 법이 없었는데 잘 훈련이 된 병사들처럼 행동을 하는 것을 보자 연아는 소름이 돋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는 수 없이 최상급의 빠른 검으로 그들이 피할 기회를 주지 않고 해치워야겠다고 생각을 하였으나 이를 펼치려면 많은 내력이 소모되는 것을 감수하여야 했으므로 영충에게 먼저 선공을 하라고 하여 이들을 흩트리고 그 뒤에 회선검을 쓰기로 하였다. 영충이 교룡편을 쓸어가자 강시들의 움직임이 분분하였다 그때를 기다려 검에 몸을 의지하여 비상하니 번갯불처럼 폭사되어갔다. “캬--악, 크악”하는 괴성과 함께 강시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양단되어 쓰러지는 것을 보자 자신이 생겼다. 영충에게 최대한으로 빠르게 교룡편을 쓰라고 말한 후 자신의 내력소모는 아랑곳 하지 않고 무자비한 공격으로 강시들의 목을 노려 양단하자 주변은 온통 강시들의 주검이 널려졌다.
날카로운 호각소리가 울려 퍼지자 연아와 사영충을 향해 강시들이 몰려들고 강시들을 무시한 암기들이 무차별로 투사되었다. 연아는 영충의 옷깃을 거머쥔 채 도약하여 삼장 정도 솟구친 후 영충을 강하게 밀어내며 “즉시 장원으로 돌아가세요.” 하며 검막을 펼쳤다. 연아에 밀려난 영충은 십여장을 그대로 장원쪽으로 날아가며 “주공은 안가십니까?”
“나도 곧 돌아갈 터이니 먼저 돌아가세요.”
“알겠습니다.” 대답을 하고 쏜살같이 장원으로 후퇴하였다. 연아는 이제 자신만 보호하면 되니까 홀가분한 심정으로 최대한의 공격력을 발휘하여 무자비하게 달마삼식의 서래범음을 펼쳐내었다. 마치 천둥 같은 종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가까이 다가 서려던 강시들이 픽픽 쓰러졌다. 강시들을 뚫고 암기와 화살 표창 등이 날아들었으나 연아의 검막에 막히고 연아가 펼치는 강기에 튕겨나갔다. 천둥소리가 잔명을 난기며 사라지는 순간 연아는 다시 강시들의 무리속으로 몸을 던져 넣으며 진천검식중의 운중섬뢰와 진운배사를 연속으로 펼쳐가자 지독한 쾌검술이 되어 번갯불처럼 강시들을 쓸고 지나갔다. 하지만 허리가 잘려 쓰러졌던 강시의 두손이 연아의 왼발을 붙들고 독조를 연아의 발목으로 박아 넣고 있었다. 칼이 파고드는 듯한 아픔에 이를 악물며 강시의 손목을 베었지만 베어진 손이 아직도 연아의 발목을 쥐고 있었다. 금방 흐르는 피에 신발 속으로 피가 고여 들자 운신하는데 불편하였다. 별수 없이 최대한의 공력을 끌어올려 서래범음과 불법무변의 초식을 연속으로 펼쳐내었다. 삼장내의 모든 강시들이 일부는 베어 넘어지고 일부는 분분히 피하는 틈을 이용하여 급히 몸을 날려 장원 쪽으로 후퇴하였다. 장원 안으로 들어가 발목을 잡고 있는 강시의 손을 제거하자 발목의 뼈가 들어날 정도로 깊은 상처로 부어올랐던 발목에서 검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우선 혈도를 봉쇄하여 지혈을 하고 겉옷을 찢어내어 상처 난 부위를 감아나갔다. 지혈이 되고 압박을 하자 흐르는 피가 멈추었고 발을 디뎌 보았으나 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주위를 돌아보는데 진천장의 무사들이 연아의 발목에 상처를 보고 주변을 경계하며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걱정 마시오. 이정도의 상처로는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그리고 강시가 넘어지면 반드시 목을 자르시오. 허리가 잘린 강시는 죽지 않고 계속 덤비니까. 모두에게 전하도록 하시오.”
“알겠습니다.”
“그리고 누가 내게 신발을 좀 벗어주시겠소.” 서로 벗어들어 전해주었다. 그중 잘 맞는 신발을 골라 신고는 “내 다시 장원 밖으로 나가니 내가 다쳤었다는걸 절대로 말하지 마시오.”
“알겠습니다.” 힘차게 대답하는 장원의 무사를 뒤로하고 다시 장원 밖으로 몸을 날려 강시들이 전진해오는 방향으로 쏘아나갔다.
강시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느린 속도로 전진을 하고 있었다. 이것을 노린 연아는 최대한 많은 강시를 해치워 장원에 다가서지 못하도록 몸이 부서져라 검을 휘두르며 강시들을 도륙하였다. 하지만 혼자의 몸으로 싸워나가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일인가? 그때 강시들의 후방에서 한바탕 격전이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뒤늦게 만홍루의 인물들이 후방을 노려 공격을 개시한 모양이었다. 그쪽에 강시를 조종하는 자가 섞여있었는지 강시들은 무조건 연아만 공격을 하고 있었다. 이것을 깨달은 연아는 좀더 힘을 내어 강시들을 장원에서 먼 방향으로 유도하며 계속하여 베어 넘겼다. 멀리서 유혼교도와 싸우는 인물들의 무공을 보니 전부 일당백의 투혼을 발휘하여 격전을 치루는 데 그들의 무공이 보통 고수들의 반열을 넘어선 경지여서 적이 마음이 놓였다. 장원 쪽으로 몰려들던 강시들이 연아를 추격하기 시작하자 연아는 힘을 내서 강시들을 이끌며 도륙해나갔다. 강시를 조종하던 자들이 만홍루에서 파견된 인물들에 의하여 조종을 못하고 그들에 대응하는 순간을 잘 이용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미 전신에 피 칠갑을 한 연아의 모습은 마치 악귀 나찰같은 형상이었다. 강시들의 변질된 피는 역한 냄새까지 풍기고 있었으니 검을 휘두르며 이리저리 치고 빠지는 연아의 손속에 강시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강시들 사이에서 두인영이 번뜩이더니 어느새 연아에게 용두괴장을 휘두르며 짓쳐오고 있었다.
“오호라, 이제야 나타나셨군.” 유혼교의 양호법이 강시들과 동시에 연아를 공격하는데 강시들의 무지막지한 공격에 의하여 오히려 두 호법의 공격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두 호법의 공력이 무시무시했던걸 아는 연아는 감히 소홀하게 대적을 못하고 신중하게 자신의 절초를 펼치며 대항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몰리게 되었다. 강시들의 분별력 없는 공격이 어떻게 변화되어 자신을 공격할지 예측할 수가 없는데 이속에 유혼교의 호법들이 교묘히 연합하여 핍박해오니 이미 연아의 몸에는 몇 개의 독조에 긁힌 찰과상과 옷이 찢어져 흩날리고 발목의 상처가 다시 터져 피가 흐르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불리함을 느끼고 있지만 이미 겹겹으로 포위당하였기에 어찌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연아는 등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었고 그 순간 몸을 돌려 베었으나 이미 독조가 등을 파고들은 상태여서 잘려진 강시의 팔목이 등에 매달려있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갈 때 오른쪽의 강시들이 우왕좌왕하는 것이 보였다. 연아는 재빨리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헤집어나가기 시작하였다. 만홍루의 지원세력이 이들을 공격하며 연아의 퇴로를 열어주고 있었다. 뭐라 말도 못한 채 연아는 우선 후퇴하여 치료를 받아야 했기에 최대한의 공력을 일으켜 몸을 보호하면서 신형을 뽑아 올려 장원 쪽으로 피신하였다. 강시들은 기성을 지르며 연아를 추격하였고 연아는 이를 갈며 장원으로 피신하게 되었다.
장원의 담을 넘어 안으로 들어온 연아를 본 장원의 무사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전신이 피투성이요 옷은 갈갈이 찢겨나가고 등에는 강시의 팔뚝이 박혀있었으니 그 상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얼른 노사에게 보고가 되었고 장원내의 의원이 득달같이 달려왔으나 등에 박힌 강시의 팔뚝을 처리할 수가 없었다. 잘못 쥐었다가는 그대로 중독이 되니 연아가 억지로 손을 돌려 강시의 팔뚝을 잡아 뽑아내자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 “크 으” 의원이 얼른 상처를 지혈하자 연아는 가지고 있던 소림의 소환단을 한 알 으깨어 의원에 주어 등과 발목에 바르게 하고 한 알을 삼켰다. 지혈이 되고 상처를 다시 싸매었으나 그 통증이 뼛속까지 찌르는 듯 하여 움직이는 데에도 불편할 정도였다. 연아의 부상을 전해들은 유선은 안절부절 못하다가 급기야는 뛰어나오고 말았다. 장원의 사람들이 보던 말던 연아를 붙들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만 해. 죽을 만큼 다친 것도 아닌데.”
“누가 다쳐서 들어오라고 했어요?”
“다치고 싶어서 다치는 사람도 있나? 어쩔 수 없었어.”
“어서 안으로 들어가 좀 쉬어야 해요.”
장원 밖에는 연아를 추격하던 강시들이 기성을 지르며 담장을 기어 올라오려하였지만 장원의 무사들이 창으로 내리 찌르고 칼로 베어버리니 올라오지 못하고 있었다. 연아는 상황을 잠시 살펴보다가 우선은 강시들을 없애야 안심하고 싸울 수 있다고 판단이 되자 육룡에게 소환단을 한 알씩 주어 먼저 먹게 하고 강시들의 목을 베어버리라 하였다. 육룡이 담장 아래로 뛰어내려 강시들과 접전을 벌이게 되었는데 사영충이 담장위에서 교룡편으로 강시를 흩트리고 그사이에 진천육룡이 검으로 강시들의 목을 베어 넘겼다. 나노사 역시 검기를 일으켜 강시들의 접근을 막아내고 있었으니 담장 밖은 강시들의 시체로 덮이고 썩은 피가 내를 이루듯 흐르고 있었다.
즐거운 주말입니다. 오늘은 직원하나가 결혼을 하게되어 오후에 참석해야 할것 같네요.
어러분들도 즐거운 주말되시고 다음주에는 더욱 활기찬 한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내일이 일요일이라 오늘 한편 더 올리니 즐겁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