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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친구 하나...

조언 좀 부... |2004.09.07 02:56
조회 975 |추천 0

아...정말 학교 다니기 싫습니다.

되돌릴수만 있다면 학교 선택 다시 하고 싶습니다.

아니면...과선택만이라도 다시했음 좋겠습니다.

 

나름대로 기대가 컸던 대학생활이었습니다.

드라마나 시트콤처럼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신입생시절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입학은 했는데...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친구들도 빨리 사귀고 선배들도 많이 알고 싶었습니다.

과동기들을 쭈욱 둘러보는데...

나랑 잘 맞을 것 같은 여자애가 하나 눈에 띄었습니다.

조용히 혼자 앉아있던...친구였습니다.

 

울과 04학번이죠? 나도 신입생인데...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큰일이예요...

같이 밥 먹을 사람도 없고...같이 수업들을 사람도 없고...

제가 먼저 말을 건넸습니다.

친구도...저랑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더구나 그 친구는 타지에서 올라온 것이라 이 곳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합니다...혼자 자취한다 합니다...

착하고 성격도 잘 맞을것 같아서 친하게 지내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부터 우리는 항상 같이였습니다.

수업도 같이 듣고...밥도 같이 먹고...동아리 구경도 같이 하러 다니고...

친구는 팔짱끼는 걸 참 좋아합니다.

항상 제 팔에 자기 팔을 끼던지...아님...손을 잡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남자들은 잘 이러지 않지만....여자들은...친구 사이에서도

팔짱도 끼고 손도 잡고 다니고 그러지요...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2주일이 지나고...

이상하게 그 친구는 다른 친구는 사귀지 않습니다.

나는 다른 친구들이랑도 골고루(?) 친하고 싶은데...

자기하고만 놀자합니다...ㅡ.ㅡ

하지만...친구는...타지에서 올라와 아는 사람이 없다하던 친구는...

수업이 끝나면 저보다도 더 바빴습니다.

 

아르바이트라도 했냐구요? 학원이라도 다녔냐구요?

천만의 말씀...

쉴새없이 걸려오는 남자 선배들의 전화받기에 바빴습니다.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친구의 폰은 울려댑니다.

어디냐? 뭐하냐? 바쁘냐? 이 곳 지리는 익혔냐?

어디는 가봤냐? 오늘 나랑 같이 놀러 갈래?

아니면...어디서 술 마시고 있는데 너도 와라...등등등...

산을 깎아 만든 학교라서 또 수업듣는 강의실은 제일 위쪽에 위치해 있어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려면 20분 정도는 족히 걸어야 하는 그 시간 동안

친구는 오는 전화 받느라고 잘 알지도 못하는 선배들이 전화해서

귀찮게한다고 투덜거리며 내려갑니다.

저는...끊으면 다른 사람에게서 전화오고 또 끊으면 또 다른 사람에게서 전화오는

툴툴거리는 친구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조용히 내려가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거절하던 친구도 계속되는 전화에 지쳤는지...

아니면...다른 사람들이랑도 같이 어울리고 싶어서였는지...

술자리로 놀러오라는 전화가 오면 같이가자고 했습니다.

저...아무 생각없이 따라갔습니다.

후회하고 있습니다...저한테 온 전화가 아닌...친구를 불러낸 자리였는데...

 

찾아서 가면 항상 3~4명의 남자선배...혹은 동기들이 앉아있었습니다.

같이 재미있게 술을 마시며 놀았습니다.

아니...제 생각엔 재밌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꼭 한 선배가 친구를 잠깐 데리고 나갑니다.

할 말이 있다면서...친구는...내 얼굴을 한 번 쳐다보고는...따라나갑니다.

그리고는 한참 뒤에나 들어옵니다.

어디서 뭘 했는지는 모릅니다..물어도 얘기 안 해 줍니다.

술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가려고 일어서려고 하면 친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제 팔을 끼며 나갔습니다.

 

이상하게도 술자리가 끝나면 한 선배만 남고(중간에 친구를 데리고 나가는)

다른 선배들은 부랴부랴 가버립니다.

그리고 그 선배는 친구를 데려다 주겠다고 합니다.

친구는 학교 바로 밑에서 자취해서 데려다 줄 것도 없다면서

이 애나 (바로 저) 데려다 달라며 나를 밀칩니다.

저...친구 데려다 주겠다며 말했던 사람한테 데려다 달라는 말 못합니다.

나도 버스만 타면 집 앞까지 바로 간다했습니다.

그러면 같이 가자며 또 다시 제 팔을 감습니다.

셋이서 나란히 걸어내려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선배들은...항상 친구 곁에 서서 내려왔던 것 같습니다.

 

다음 날...저는 눈치없는 애라고 남자 선배들 사이에서 씹힙니다.

중간에 데리고 나가는 걸 봤으면...선배가 친구를 찍었다는 걸 알아채야지...

같이 술 마시던 사람들이 둘을 위해서 빠져주는 걸 보면...자기도 알아서 빠져야지...

눈치없이 끝까지 친구 옆에 붙어있는다며 욕했다 합니다... .ㅜ.ㅜ

 

저...너무 억울했습니다.

절대로 친구 붙잡은 적 없습니다...팔짱 끼며 제 옆에 붙어있으려고 한 건

제가 아닌 친구였으니까요...

선배가 친구를 찍었다는 걸 저라고 왜 모르겠습니까...

한번 두번도 아니고 똑같은 일을 몇 번이나 경험했는데...

 

하지만...술 먹고 새벽에 전화하는 선배가 너무 싫다며...

어떤 선배는 자기가 모닝콜 해 주겠다며 매일 아침 7시마다 전화한다며...

동기 중에 어떤 놈은 문자를 하루에도 10통은 더 보낸다며

발신자 번호 금지로 전화해서 이상한 소리 내며 끊는 전화가 싫다며

울면서 번호까지 바꾼 친구였기에 혼자 두는 것도 겁이난 건 사실입니다.

인기가 너무 많은 것도 피곤한 일이라는 걸 첨 알았습니다.

혼자서 자취하는 친구였기에 혹시 나쁜 일이라도 당하지는 않을까

전화로도 이렇게 귀찮게 하는데 자취방 알면 찾아가지는 않을까 싶어

집이 어디냐고 물어도 모른다하고 절대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혼자 자취하기에...맘에도 없는 선배들이 대쉬하기에...피곤한 건 알겠지만

제 옆에만 붙어있는...항상 저랑만 같이 다니려 하는 그녀가...

어느 순간부터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술자리에서 친구랑 끝까지 붙어있으면

눈치없다고 욕합니다...

그렇다고 중간에 슬쩍 일어나려고 하면 친구가 붙잡습니다.

제가 가면 친구도 가겠다고 합니다...선배들...배신자라며 다시 앉으라 합니다.

그러면서 나중엔 눈치 없다고 그럴 거면서.......

이도 저도 싫어서 전체적으로 모이는 술자리 아니면 안 가려고 했습니다.

친구...전화 받더니...제가 안 가서 가기 싫다고 합니다...ㅡ.ㅡ

선배들...그 때부터 저한테도 전화합니다...꼭 오라고...

친구 데리고...친구랑 같이...꼭 오라고.......

집에 일이 있어 못 가겠다 그러고 친구 혼자서라도 가라고 하면

혼자서는 절대 안 갑니다...

선배들...어린 게 뭐 그리 바쁘냐며...이번에는 안 왔다고 뭐라 합니다...

제가 아니라 친구가 안 온 것에 더 서운한 것이겠지만.....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지요...

어느 일요일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 안 바쁘면 영화보구 맛있는거나 먹자구......

별로 할 일도 없었기에 그러자고 했습니다.

저는...저는...친구랑 둘이서 노는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과 선배 한 명이 친구랑 같이 있더군요...

선배도 오기로 했냐고 물으니...선배가 맛있는 거 사 주겠다고 했답니다.

저한테는 그런 얘기 절대 안 했습니다.

누구도(저) 불러도 되냐고 하니깐 그러라고 했답니다.

선배...그 친구랑 둘이서 데이트하려고 했겠지요...

저한테는 나오라고 전화한 적이 없으니........

하지만...친구는...저를 안 부르면 안 나가겠다고 했겠지요...

어쩔수 없이 그러라고 한 거겠지요...한 봐도 비디오입니다...

저...친구 잠깐 구석으로 불러서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저 선배 너랑 데이트하고 싶어서 불러낸 것 같은데...

나는 가겠다고...괜히 눈치 보기 싫다고....

친구...그런 거 아니랍니다...선배도 괜찮다고 했답니다.

선배...우리 쪽으로 옵니다...저 갑자기 집에 일이 생겨서 가겠다 했습니다.

눈으로 웃습니다...그럴래? 바쁜 일 아니면 같이 놀면 좋을 텐데...

눈으론 웃고 있었습니다...

친구...놀랍니다...그런 말 안했잖아....집에서 전화도 안 왔잖아...

저 간다면 자기도 집에 간답니다....선배....누구 말이 사실이냐며....

시간 괜찮으면 같이 놀자하며 저를 붙잡습니다...

영화표를 끊으러 갔습니다...제 표는 제가 사야할 것 같아서 지갑을 꺼냈습니다.

친구 제 행동을 보더니 자기도 지갑 꺼내 표값 꺼내려 합니다.

선배...자기가 보여주겠다며 예정에도 없던...맘에도 없던...

3장의 티켓을 사고...콜라 3잔을 사고...3인분의 밥값까지 냈습니다.

그리고...이러저러 했다고 다음 날엔 소문이 났습니다.

저...눈치 없이 나갔다고...나오라고 정말 나가냐고...또 욕 먹었습니다...

 

남자동기랑 남자선배들한테 인기가 많은 친구...

여자친구들은 저를 신기한 듯 쳐다봅니다....

자기들은 그렇게 당하면 절대로 가만히 못 있는답니다.

저보고 정말 참을성이 많다며 대단하다고까지 합니다.

그러면서... 그 친구에 대해서도 신기해 합니다...

사실...그 친구 제가 생각해도 남자들에게 왜 인기가 많은 지 모르겠거든요...

키도 비슷...몸매도 비슷...그렇다고 얼굴이 예쁜 것도 아니고

(남자들 눈엔 예뻐보이는 얼굴인가?) 애교가 많은 것도 사교성이 좋은 것도 아닌데

그냥 평범한 외모에 조용한 아이일 뿐인데...

나랑 별반 다를 게 없는 아이인데......

 

참...저와는 상관없이 그 친구 개인 사정으로 약속장소에 못 오게 되면

어떻게 되는 줄 아세요? 그 약속은 캔슬되어버린답니다...웃기죠??

주말이나 공휴일에 같이 놀기로 했는데 그 친구가 못 가겠다고 그러면

남자 동기들...선배들...그럼 나도 안간다...걔 안 오면 나도 안간다...

그렇게 해서 그 약속은 흐지부지 되어버리고...

차라리...약속이 캔슬되기라도 하면 다행이지요...

어느 토요일에 과 사람들이랑 같이 놀기로 했는데...

친구가 사정이 있어서 못 갈 것 같아 저에게 전화했는데 제가 안 받더랍니다.

할 수 없이 다른 선배언니에게 전화해서 못 가겠다고 하고 그 친구는 안 왔는데

그 선배언니는 이런 사정 모르고 (친구가 안 오면 약속깨져버리는)

그냥 왔는데 다른 사람들이 친구를 찾으니깐 걔 못 온다고 나한테 전화왔던데?

친구가 못 온다는 말을 하자...바쁜데 괜히 왔다며...다시 가 버리고....

걔 안 올줄 알았다면 안 나왔을 거라고 가 버리고....

선배언니들이랑 동기여자애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선배언니들 도대체 걔가 뭐냐고 길길이 날뛰고...

대표적인 피해자 여기 한사람 있다면서 동기여자애들 나를 가리키고...

아....정말 비참했습니다..... 

그 날 언니들에게 얘기했습니다...친구 때문에 너무 속상하다고....

언니들...자기 때도 남자들한테 인기 많은 그런 애 있었답니다.

하지만...평범하디 평범한 친구가 인기 많은 건 이해가 좀 안 간답니다.

자기 땐 좀 이쁜 애들이 인기 많았다면서....

그런 거 조그만 지나면 다 수그러든다고 속상해 하지 말라고 합니다.

 

조금만 지나면 수그러진다고 그랬는데...

한 달...두 달...세 달...방학이 지나고... 2학기가 개강했어도

전혀 수그러들지 않습디다....

여전히 친구는 제 옆에만 붙어 다니려고 그러고

남자 선배들한텐 여전히 눈치 없는 애로 찍히고

일부러 나서거나 싸가지 없는 행동한 적도 없는데.......

 

내가 벌받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사실...친구가 타지에서 혼자 올라와서 학교생활...자취생활....외롭고 힘들기도 하고

싸이코 선배들 몇몇이 스토커 짓도 하고 그러니깐...

학교 다니기 싫다고 재수해서 다른 곳 가고 싶다는 말에

겉으로는 힘들어도 참으라고...다 괜찮아질거라고 그러면서...

속으로는 솔직히 좋아했거든요...

재수해서 다른 학교 가라고.....ㅡ.ㅡ

하지만...방학이 끝나고 2학기 때도 여전히 학교를 나오는 친구를 보고

부모님이 재수는 반대하신다면서 이 학교 그대로 졸업하길 바라신다며

그냥 계속 다니기로 했다는 말에 실망하고....ㅡ.ㅡ

사람들도 좋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계속 다닐 거라며...

(당연히...원하는 것...말하는 것...다 들어주니 좋겠지....

밥 사 달라면 밥 사줘...술 사달라면 술 사줘....

리포트 대신 써 주겠다는 사람 줄 서 있어...

시험 때 되면 부탁 안 해도 알아서 족보 구해다 줘...자기한텐 천국이겠지...)

한 순간이었지만...내가 나쁜 맘을 먹어서 벌받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친구한테 너 때문에 몸도 마음도 많이 불편하다는 말을 하긴 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정말.....

아님...어차피...선배들한테 눈치없다고 찍힌 거

친구를 이용해서(?) 저도 편하게 살까요??

친구한테 누구 선배한테 밥 사달라고 부탁하라고 그러고....

술 사달라고 그러고...옆에 끼어서 실컷 얻어먹기나 할까...싶을때도 있어요....ㅡ.ㅡ

 

아...2학기 때도 이럴줄은 몰랐는데....

 

제발 조언 좀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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