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5살, 남자친구는 21살입니다.
사귄지 이제 200일이 넘었는데...요즘 들어서 남자친구와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고 맙니다
저한테 너무 잘해줘서 처음엔 몰랐는데...
사귀면서부터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하는 그 아이의 환경이 너무 버겁습니다
그것들을 알았다면 사귀지도 않았겠지만요...
요즘에 와서는 헤어지라고 충고하는 친구들의 말까지 귀에 가슴에 마구 꽂힙니다
가난...저도 풍족하게 사는 건 아니예요...
자만심도 자랑도 아니고...그저 대학 4년동안 아르바이트를 정말 경험삼아 해 본 것일뿐
저는 아르바이트하면서 버는 돈보다 집에서 받는 용돈이 더 많거든요
그렇다고 그 돈을 다 펑펑 써버리지도 않아요
부모님 힘들게 번 돈을(이거 깨달을려고 아르바이트 3번 정도 해본거예요-_-;;;)
함부로 쓰고 싶지가 않아서...돈 모아두었다가 단짝친구랑 미틴 척하고
포인트 안쓰고 아웃백 가보기 도전! 칵테일바에서 맘껏 마셔보기(둘 다 주량약해서 각자 3잔이면
집에 택시타고 실려옵니다 ㅡㅡ;;;) 시험보고 집에 오는 길에 모범택시 타보기-_-;;;
머 이런 웃기지도 않는 이벤트에 쓰거나, 아니면 읽고 싶은 책 목록 적어놔따가 한 번에 구매하기,
가족들이랑 피자 시켜먹을 때 엄마보다 먼저 달려가서 돈 내기...
전 아직도 속칭 럭셔리 브랜드 그런거 써본 적 한번두 없습니다;;; 몇 십만원 짜리 악세사리가
나쁘단게 아니라 저는 그냥 저렇게 저를 즐겁게 하는 방법들에 돈 쓰는게 더 좋거든요
아, 하나 더 있네요..요즘 불경기라서 장사 안되는 호떡아저씨네 호떡 자주 사먹기...
덕분에 다이어트 한다던 제 동생 저땜에 실패하고 요즘 같이 먹습니다-_-;;;
그런데...정말 남자친구의 가난은 너무 힘겹습니다...표현하기 힘든게...온 가족이 신용불량입니다...
특히나 남자친구 제외한 가족들은 신용카드로 인한 신용불량이고, 남친은 핸폰요금 너무 밀려서
신용불량입니다...군대 가기 전에 핸폰 요금 다 안내고 가서 커플요금 해지할 때 정말 고생했어요
씀씀이까지 헤픈 남친과 남친의 누나...정말 신용불량인 사실 알고는 괘씸하기까지 하더군요
그것도 제 3자한테 들었고, 하마터면 남친의 밀린 핸폰요금 몇 십만원을 제가 물뻔했으니...
저희 어머니두 가난한 총각인 저희 아버지와 결혼하셨던만큼 가난한 남자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만...씀씀이까지 헤프고, 낼 돈 뻑하면 안내고 버티면서..갖고 있는 돈은 또 여기저리 날려
먹는게...한숨만 나와요...
그리고...집착도 심하구요...처음엔 남친은 학생이라서 제가 많은 데이트비용을 냈고,
제가 누구 좋아하면 평소 모습과 딴판으로 너무 잘해주거든요...그게 실수 같아요...
그걸 깨닫게 하려고 지금 남친을 만난건지...휴...
저 두 가지 이유때문에...친구들은 절대 안된다고 합니다...
물론 친구들이 말하는 결정타는...남친 아버지의 도박과 바람, 남친 누나가 툭하면 동생 돈까지
털어가는 것까지 포함한 것인데...(잘털면? 한 달 알바비 반 이상을 뺏어갑니다)
제가 생각한 결정적 이유는...저희 부모님이십니다.
저희 부모님...정말 제가 하는 것에 어지간하면 반대하지 않으십니다.
아버지만 해도...딸만 있는 장남인 아버지...는 지금까지 딸이라고 구박하시기는 커녕,
시험기간에 녹초가 되서 일요일 낮에 낮잠자는 저와 제 동생 깨우지도 않고
손수 밀린 빨래에 설거지에..딸들 점심까지 차려주시는 분입니다...ㅠ_ㅠ
그런 저희 부모님이..남자친구를 너무 싫어하십니다.
연하의 남자는 절대 안된다고...게다가 남자친구의 집안 이야기까지 들으시더니
아버지께서는 그동안 내가 너에게 자유를 준 건 너의 생각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였지
너보고 니 하고 싶은 대로 생각없이 살라는 것이 아니였다면서...한숨을...
그런 한숨있져...너무 화가 나다못해 아파서 내뱉는 한숨...
저는...저희 부모님을 아프게 하는 것 자체가 싫어서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는데...
요즘 들어 가만히 생각해보면...제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가난..그리고 남친 가족...
그리고 집착까지 문제란 걸 깨달았어요...
근데...남자친구는 지금 군대에 있어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제가 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서 직장대신 도서관을 택해서 씨름하고 있는데...
가뜩이나 이런 저런 생각으로 복잡할 때 남친이 전화하면 목소리부터가 바뀝니다...
남친은 제 모습에 당황해서 자꾸 죽어가는 말투로 통화하고...저는 빨랑 끊으란 투로 말하고...
남친 피마르는 모습도 눈에 선하니까 아프지만...
아픈 건 아픈거고...정말 이 관계 더 지속하다간 더 큰 문제 생길 것만 같은 예감만 듭니다..
아...남친 집착은...제가 못느낀 것일 수도 있는데..
남친이 예전에 사귄 여자를 제가 원래 알고 있던 사이라서...헤어지고 난 후의 일들을 알고 있는데
지네 집앞에서 비맞으면서 꼴딱 14시간을 밤을 새고...
행여나 여고동창친구만나러 지방으로 갈려고 하면, 어떤 남자랑 잠자고 뒹굴려고 그러냐면서
상스런 욕도 했었대요...헤어지자고 말을 하고 난 후의 일들인데...
그 땐 그 여자랑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라서 그런 일들까진 못들었는데...
남친 군대간 뒤에 우연히 어울릴 자리가 생겨서 그 여자의 친구를 만났거든요...;;;그때 들었죠...
저...어케 헤어져야하나요...? 그런 사실까지 알고 나니까 복잡해집니다.
전 얼굴보고 헤어지자고 말하는 것이, 전화통화나 메세지로 헤어지는 것보다 덜 상처가 된다는
생각에...남친 휴가 나올 때 말하고 싶었는데...휴가가 내년에 있다고 하고
더한건...어케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런 것들 구구절절히 이야기해서 말꼬투리 잡히기도 싫을 뿐더러
솔직히 제가 뭘 잘못한 것도 없는게 왜 이렇게 기어들어가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휴...책도 안잡히고, 잡생각만 늘고...
처음 알게 되었어요..집착이 얼마나 무서운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