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 아줌니이. 웬일이야?"
" 헤~ 헤 오빠야. 오늘 일찍 끝나면 집에 좀 들려라 ~ "
" 왜? "
" 정순이가 오빠랑 나눠 먹으라고 복숭아를 보내 왔네"
" 그래~ 그럼 당연이 가야지 "
정순이는 돌아가신 큰 형님의 둘째딸이다.
충청도에서 과수원과 밭농사를 하는 집안에 시집을 가 딸 둘을 낳았다.
동생은 차로 15분 거리에 살고 있다.
방문을 여니 5살 3살 두 꼬맹이가 이불이란 이불은 죄다 꺼내놓고 뒹굴다가
쪼르르 달려들어 외삼촌의 다리에 하나씩 달라붙는다.
다섯살 큰 아이는 나이답지 않게 조숙하고 감성적이어 종종 어른을 놀래킨다.
두 달전 큰 형님 제사때 동생네 식구들을 데리고 가는 중이었다.
작은 녀석은 잠들고 큰 아이가 창밖의 구름을 보며 동물 이름을 대고 있었다.
" 산춘. 저거는 기린 닮았고...... 저 구름은 토끼 닮았쪄... "
" 그럼. 저 앞에 있는 건 ? "
" 그건~~ 음... 양떼야. 한마리가 아니고 여러마리..... "
" 정말 그러네~~ 저 앞에 목동도 있다. 그치? "
" 응... 산춘. 구름이 너무나 아름다워 "
" !!!!! "
다섯살 아이가 아름답다고 표현하는게 내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창밖을 향해 작은 눈을 깜박거리는 아이가 한없이 사랑스럽고 기특했다.
복숭아가 세 박스 택배로 왔는데 잘 생기고 빛깔 좋은 녀석으로
예쁘게 포장되어 있었다.
오뉴월 뙤약볕아래 구슬땀 흘리며 가꾸어 하나하나 정성스레 닦아서 담았을....
조카의 환한 웃음이 배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복숭아보다 더 향기로운 마음을 가진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는
사랑스런 내 조카 정순이의
고운 손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