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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타직원도 사람이거덩요?

엽기마눌 |2004.09.12 00:19
조회 29,478 |추천 0

제가요 애낳고 삼년만에 다시 사회로 회귀를 하게 되었답니다..

어찌어찌 면접을 보고 했는데

솔직히 이 나이에 어디 수월한 사무직은 명함도 못내밀겠고

(경력있음 뭐합니까 나이에서 걸리는데....뷁)

 

1. 애가 있으니 집에서 가까워야 하고

2. 애가 있으니 토요일은 가급적 쉬어줘야 하고

3. 애가 있으니 너무 이른 출근은 곤란하고

4. 애가 있으니 너무 늦은 퇴근도 곤란하고

5. 애가 있으니 시간외근무나 당직은 곤란하고...

 

뭐 이러다보니

찾아지는게 없대요...

 

일자리를 찾아헤메이다

덜컥 위의 모든 사항을 준수하는 회사를 만났으니

이름하여 콜센타... 것도 아는 사람만 안다는 아웃바운드

콜센타도 처음이요 아웃바운드가 뭐하는 건지도 제대로 모르고

일단 이력서를 냈슴다...

떨리는 맘으로다가...

 

면접보는데 그 대리라는 사람이 그러대요...

"뭐 물건잘받았는지 상품만족하는지만 물어보시면 되요..(홈쇼핑 콜센타였어요..) 그리고 뭐 고객이 물건 문의하시면 판매하시구요 그럴경우 인센티브 나가구요 많이 버시는 분은 삼백도 벌어요.."

 

이름하야 해피콜....

삼백까진 바라지도 않으마.. 그저 위의 조건에 기본급 775.000으로도 난 만족스런 사람이다...

제발 붙기만 하여라....

 

어찌어찌 일차 이차면접 다 붙고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면접만 보면 다 붙여주드만요..- -;;)

헌데 교육을 받다보니 대리가 말한건 순 뻥이드만요...

백프로 고객유치에 매출쪼임도 상당한데다가

중요한건 우리 콜센타에서 가장 잘나가는 임모양조차 인센티브가 십만원을 못넘는다는 사실...

 

교육비 하루 26.000원 준다기에

그래 삼일만 버티자... 버티다 보니 일주일만 더하면 말일일세..

그럼 일주일만 더 버텨보지뭐...

.

.

.

여기저기 서류내고 면접보는것도 구차스럽다..

걍 하는데 까지 해보자...

 

이렇게 되서

많이들 전화 받으셨을 "안녕하세요 저는 000홈쇼핑 상담원 000입니다앙~~"이 된겁니다..

뭐 욕하실 분들도 많겠지만 어쩌겠어요 먹고 살아야하는데...

 

헌데 문제는 말입니다.

싫으면 그냥 싫어요 하면 되거든요....

근데 아가씨 집이 어디냐..(아저씨 나 애엄마거든?)

목소리 이쁜데 얼굴이나 볼까?(목소리 이쁜사람치고 얼굴받쳐주는 사람 몇이나 되우?)

그 상품 시키면 아가씨도 같이 배달 해주냐?(우리 티켓은 안팔거덩..)

콜센타를 하다보니...

위의 정도는 정말이지 너무나 애교스런 정도더라 이겁니다....

 

콜돌리는 사람들이 무슨 기곈줄들 아는지

간혹 쌍욕에 입에 담도 못할 욕설을 퍼붓는 사람도 수태 많습니다....

 

그러다가

거절을 하더라도

웃으면서

그냥 예의상이라도

지금은 필요없으니 나중에 필요하면 전화할께요

이런 고객만나면

정말이지 하루 피로가 녹습니다..

(사실적으루다 말하자면 물건사주는 고객이 젤루좋긴 합니다.)

 

저두요

콜센타 하기전엔

콜센타에서 전화오면 정말 싸가지 없게 전화받고 그냥 확 끊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원치도 않는데 뭐 사라고 전화오면 귀찮은것두 알구요

 

콜센타에서 하루 평균 돌리는 콜수가 적으면 100정도구요

많을땐 정말 200콜도 넘게도 돌려봤거든요

정말 목두아프고  힘들어요..

친절하게까진 바라지도 않구요

그냥

전화하는 사람도 사람이니까...

최소한 욕지거리나 반말 찍찍하는건 좀 삼가해주셨음 좋겠어요...

 

솔직히 글쓰면서도 좀 떨리기는 하네요..

워낙 상담원들에 대한 않좋은 시선들이 많아서

일주일 내내 욕먹고

여기서도 또 욕먹는건 아닌가 싶어서요..

 

그냥 콜센타 직원도 직장여성이고

직장여성으로서의 애환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다들 좋은 주말들 보내시구요

저는 상담원 000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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