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쌀이 떨어지면 주인집 장독에 가서 된장이라도 훔쳐먹자고 생각했다.

칫솔이 변... |2004.09.17 16:23
조회 775 |추천 0

집에 쌀만있고, 반찬거리는 하나도 없고, 돈은 당연히 없고해서 옥상에 올라가 주인집 장독에서 고추장과 간장을 도둑질 해왔다. 밥을 지어서 절반은 고추장에 비벼먹고 절반은 간장에 비벼먹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나간다. 그러기를 4일. 화장실에 가서 변을 보니 색깔이 시꺼멓다. 항문을 불에 지진듯이 아프다. 그나마도 감사했다. 이젠 쌀도 2공기 밖에 없다. 모레부터는 화장실에 갈 필요도 없다. 먹는게 없을테니... 쌀이 떨어지면 주인집 장독에 가서 된장이라도 훔쳐먹자고 생각했다. 먹지 못하면 일도 못한다. 그래도 배를 채웠으니 깨끗이 씻고 다시금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나갔다.

 

 한번 나서면 알바구함 이라고 써붙였건 말건 길가에 있는 모든 옷가게, 술집, 운송업체에 들어가서 일자리를 달라고 했다. 돈 달라고 구걸하는 것도 아니고 일을 달라고 구걸하는 것이니 비참하지는 않다. 그러다 결국은 일자리를 얻었다. 그날 하루 일을 하고 염치 없는 말을 꺼냈다. 밥먹을 돈이 없으니 오늘 하루 일한것 가불을 해달라고 말이다. 먹을것이 없다는 말에 사장이 3만원을 준다. 시급2천300원짜리일을 7시간 했을 뿐인데... 고마울 뿐이다. 그 돈을 들고 슈퍼에 가서 갖가지 먹거리를 보노라니 눈물이 쏟아졌다. 난 고추참치를 좋아한다. 하지만 고추참치는 작은것 한캔이 900원이고 그냥 맹참치는 큰것 한캔이 1100원이다. 고추참치를 먹고 싶지만... 그러나 그건 너무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맹참치를 사고 스넥면5개 묶음을 2개 샀다. 쌀도 샀다. 그리고 집에 와서 라면을 끌여 국으로 삼고 밥을 지어서 참치와 곁들여 먹었다. 오랜만에 배부르게 먹었다. 

===============================================================

본인이 97년 2월경에 수첩에 적었던 글입니다. 이런 저로써는 이 글 쓰신분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뭔가 미리 조처를 취하셨어야죠...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