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앙큼한 이야기★★ (13) 멋찐넘 등장! 쿠궁!

瓚禧 |2004.09.20 09:10
조회 3,428 |추천 0

 

★★앙큼한 이야기★★






(13) 멋찐넘 등장! 쿠궁!





“어이! 동창! 동창은 그 개싸이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나쁜놈이라고 생각해!”


“근데 말야...나 자꾸 조금씩 흔들려! 말은 자꾸 개싸이코, 개또라이 막 요로는데...마음은 자꾸만 흔들려...왜 그러지?!”


“미친게지....”





내가 이녀석이랑 조금이라도 진지한 대화를 할려고 했던 것 자체가 잘못한거다.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노을은 뉘엿 누엿 지고 있었고, 마음은 갑갑한데..... 간만에 맥주가 아닌 꽉소주를 한모금씩 빨면서 슬슬 그네를 타는 이 맛이란.....





“넌 말야! 내가 백수 같지?!”


“너 백수 아니였냐?!”


“응.....”


“그럼 뭐냐?!”


“백수는 아닌데 백수같은것!”





가끔 저 녀석은 저렇게 알아듣지 못할말을 지껄인다. 정신상태가 심히 궁금한 녀석..... 예전엔 권범익 하면 알아주는 인기인이였다.




삐삐 가지고 다녀도 신기한 세상에 그 녀석 혼자만 유독 핸드폰을 들고 다녔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도 그 녀석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 한명도 없었다. 학교에선 일명 짱으로 통했고, 발렌타인데이쯤 되면 그 녀석에게 초콜렛 줄려고 몰려드는 후배들로 바글 바글 댔던 녀석이였다.





그런 녀석이 늘어진 츄리닝 바지에 헝클어진 머리칼이라니...뭐 그래도 생긴건 어디 가지 않는 모양이다.




여전히 선굵은 미남형의 얼굴......





흙속에 묻힌 진주로구나!




“너두 취직이란걸 하지 그러냐?!”


“난 안해도 된다!”





항상 멋있는 척 할려고 하는 저 녀석....지꼬락서니를 알고서는 하는 말일까?! 예전처럼 지가 멋있는 놈인줄 아나부다. 하기사.....학교다닐때 나도 남모르게 저 녀석을 조금! 아주 조금 좋아한적은 있다. 헤헤





“야! 너 영화관 가본지가 언제냐?!”


“글쎄..작년인가?!”





남자친구가 없으면 이런곳에서 티가 난다. 남자친구 있을때는 신작 영화란 영화는 모두 섭렵하고 다녀서 친구뇬들이 재미있는 영화 뭐있냐고 물어봐줄정도였는데...남자친구란 동물이 없어진지 어엿 1년 차..... 영화관 위치조차 가물댈 정도로 난 문외한이 되어있었다.








“우리 영화나 보러 갈까?!”


“니가 쏴라!”


“지지배...꼭 저런다. 알았어! 내가 쏠께!”





이렇게 공짜로 영화관에 가 보게 되는것인가?! 다행히 우리 회사 주 5일제 근무다! 더구나 내일은 토요일이다! 맨날 주말에 방구들 지고 있던 내가 드디어 바깥바람을 쐬는구나!





돈없다고 조조할인 봐야 한다고 바득바득 우기는 권범익 녀석의 말에 동조하여 이른 아침부터 간만에 일어나 준비를 했다.






“뭐입고 가지?! 에잇! 그냥 근처인데 추리닝 입고가자!”





사실 머리감기가 귀찮았던 나였다. 모자 하나 띡 눌러쓰고, 집에서 입는 추리닝 하나 걸쳐 입고, 나름대로 요즘 웰빙바람이니 웰빙 트레이닝 복이니 하는 것 같다고 비실비실 웃으며 영화관으로 향했다.



기다리는게 싫어 약속시간 빡빡하게 왔더니 어라??! 이녀석이 없다.




여기를 둘러봐도 저기를 둘러봐도 없다라....오호라! 이녀석! 너 딱걸렸다. 이걸 꼬투리 삼아 밥까지 얻어먹어야지 !





그때 내 어깨를 툭 치는 겁대가리 상실한 녀석이 하나 있었으니!





“뭐야?!!!!”




하며 뒤를 돌아본 나! 순간 눈을 의심했다.





“넌 누구냐?!”


“나 권범익이다!”


“그럴리 없다! 너 외계인이지?! 권범익처럼 행세하려는.....”





심히 의심스럽다는 나의 눈동자 관자놀이를 툭 한손으로 살짝 튕기고는 꽤나 멋진 폼으로 나를 바라보며 ‘어때?! 괜찮아’ 라고 말하는 그 녀석!




뭐냐?!




맨날 무릎 툭 튀어나온 추리닝 바람의 녀석만 봐서 그런가?! 까만 스트라이프 무늬의 정장 차림의 그가 어딘지 모르게 낯설어 보였지만, 중딩때의 그 멋진 카리스마가 다시 살아나는 듯 했다.




역시 ...너는 청학중학교 짱 답구나!




좋아! 내 주변에도 이런 초절정 꽃미남이 있다는 사실을 친구뇬들에게 알려 권범익 녀석을 구제해 주어야 겠다. (사실은 친구뇬들에게 소개시켜주고 내가 밥얻어먹을려고 한다-ㅁ-)^





어쨌든 동창녀석과 나는 나란히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영화관은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뭐 볼까?!”





라는 나의 말에 그 녀석 뒷주머니에서 살포시 티켓 두장을 꺼낸다. 용의 주도한 녀석!!!!






“원래 여자랑 영화볼려면 남자가 미리 끊어 놔야 한다구!”





라며 애써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만의 세계에 한껏 도취되어 있는 녀석을 보자니..아까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줄려고 했던거 다 취소다! 취소!





“근데 니 눈엔 내가 여자로 보이냐?! 뭐 어쨌든 니가 표샀으니깐 내가 팝콘 사마!”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내가 좋아하는 맥반석 오징어 다리 구이랑, 팝콘을 샀다. 역시! 오징어는 맥반석 오징어야! 겔겔겔겔




혼자 흐뭇하게 구어지는 오징어 다리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녀석이 미끄려 졌는지 내쪽으로 콜라를 들고 엎어질려고 하는게 아닌가?! 그때 간발의 차!



내 허리를 확 감싸안아 당기는 손길!





오~~~~이게 바로 남자의 팔뚝 힘이렸다???!!!!!




역시 권범익이였다. 오! 나 갑자기 니가 남자로 뵈는구나!







“범익s! 땡큐!”


“뭐...별말씀을.....”





그렇게 우여곡절 오징어 다리 사들고 영화관에 갔다. 근데 무슨 영화관이 이러냐?! 시설은 CGV급인데 사람이...우리 둘뿐이잖아?!







“우리 둘 밖에 없네?!”


“그러네......”


“잠깐만!”






영화시작하기 바로 직전에 잠깐만 거리면서 나간 녀석은 주머니에 무언가를 뽈록 넣고 와서는 내 손에 하나를 턱 하니 쥐어주었다. 그건 다름아닌 캔맥주!




역시 녀석! 센스있다. 시원한 맥주 한모금에 아무도 없는 텅 빈 영화관에 동창 놈이랑 나랑 오징어 다리를 먹으며 영화를 관람하는 기분이란....캬! 맥주같다.



그렇게 간만에 영화란 녀석을 보고 나오니 어느덧 점심때, 하지만 맥주와 오징어 다리로 배를 채운 그녀석과 나는 오락실로 향하기로 쑈부봤다.



오락실로 들어서자 마자 틀림그림 찾기를 찾는 나, 근데 갑자기 범익이 녀석이 저쪽 끝에서 나를 부른다.




“어이! 동창!”


“왜 그러는가?!!”


“일루와봐! 너 이거 나랑 같이 하자!”







싫다고 한번 튕길려고 가봤는데 동창 놈이 가르킨건 다름아닌 틀림그림 찾기! 오호라! 니가 또 센스있게 나의 취향을 아는구나! 움...좋았어!





열심히 범익이 녀석이 조이스틱바를 움직이고 나는 찾고, 그렇게 열심히 놀다가 문득 범익이 놈의 옆모습을 보는데.....뭐야?! 이녀석 이렇게 잘 생겼었나?!





갑자기 심장 박동수 급증가!





나 지금 술 오르는거야?!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대지?!





“찬유야! 너 어디 아파?! 얼굴에 열나나봐....”




라며 범익이가 내 이마에 손을 딱 올리는데 으악! 심장이 터져버릴것만 같아!!!!! 왜 이래?! 왜 이러는거야?!




무심결에 범익이 손을 탁 하기 치니깐 범익이 녀석 무안하기는 되게 무안했나보다. 갑자기 얼굴이 싸하게 굳어지는걸 보니....






“그게 아니라...나 몸이 안좋은거 같아!”


“그래?! 그래...그럼 데려다 줄께!”


“미친...어짜피 너랑 나랑 같은 동네라서 울동네까지 같이 가는거잖아!바보...”






괜히 오바해서 말해버렸다. 혹시나 내 두근대는 심장소리 저녀석한테도 들리는건 아니겠지?!..........



어떻게 그 녀석과 같이 집에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잘가라는 그 녀석 말에 대충 손한번 휙 흔들어 대고는 방으로 후다닥 들어와 내 잠자리 동반자 곰순이를 안고는 떨리는 심장을 가다듬었다. 아무래도 내가 동창놈을 좋아하는걸까?!





“으악! 모르겠다......”




그렇게 꿈같던 토요일을 방구들지고 뒹굴거리며 하루종일 동창놈 생각하며 보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