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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데리 요즘 사는 얘기

밧데리 |2004.09.21 10:43
조회 322 |추천 0

바쁩니다.

전에 있던 회사보다 몇곱절 바쁩니다.

아니 전에 있던 회사가 엄청 널널했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지금의 업무강도는

뭐 제가 감당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지금도 이렇게 사무실에서 게시판에 글을 올릴 정도의 짬도 있으니깐요.

 

나이 서른살에 중요한 결정을 내린거 같습니다.

예전에 있던 직장에서 좋은 기억도 많았고,

많은 경험도 쌓았고,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었는데

요즘들어서는 회의감이 듭니다.

 

눈에서 멀어지만 마음도 멀어진다더니...

그냥 좀 서운한 마음도 있고 그렇습니다.

하루에 열번쯤은 휴게실에 가서 놀고 그러던 동기들도

한번 연락 없구...

제가 한두번 연락을 하긴 했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수십년 된 친구도 메신저에 접속해 있어도

얘기를 하는건 한달에 몇번 안되거든요.

늘 접할수 있어서 그런건지...

 

여자친구 집을 저희집 근처로 옮겼습니다.

제가 대학시절 1년정도 있었던 고시원보다 한배 반정도 큰 원룸텔입니다.

편의시설도 잘 되어있고 깨끗하고 좋지만

방이 너무 작은게 속이 상합니다.

저야 생활이 단순한게 좋아서 더 좁은 고시원에 있었지만,

여자친구는 좀 그럴듯하게 살게 해주고 싶은데

지금으로서는 그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네요.

부모님들은 조만간 결혼을 할껀데

그냥 같이 지내라고 말씀들 하시지만

여친 직업상 별로 보기에도 안좋을거 같고

저 역시 좀 외롭고 지쳐도 동거는 하고싶지 않거든요.

 

책상위 달력에 그날그날 처리해야할 일들을 적어놓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써오던 일기의 직딩버전이라고나 할까요.

오늘은 그 달력에 쓸 자리가 모자라서

아얘 다이어리에 시간대별로 처리해야할 업무와 개인사무를 적어놨습니다.

한개씩 처리해나갈때마다 샤프로 줄을 긋습니다.

뭔가 진행된다는 느낌이 상쾌하네요.

 

사는 것도 이렇게 샤프펜슬로 진행을 표시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지워나갈려면 뭔가 적을것을 먼저 써놔야겠지요.

나이 서른...

뭔가 의미심장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거 같긴한데

정작 그 중심에 있는 저는

별다른 실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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