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모래사장 같은 뜨거운 열정도
어느새 겨울의 슬픈 석양이 되고
갈매기 소리 부질없이
조갯살을 헤집는다
차라리 다짐이나 주지 않았더라면
이토록 쓰리지는 않았을것을
부질없고 철없었다 탄식해본들
아무도 알지 못해 혼자 솟구치는 눈물방울
내 모든 것 앗아가버린
슬픈 겨울의 해운대 백사장
젊은날의 뜨거웠던 사랑도 변치말자던 우정의 맹세도
뜨겁게 타올랐던 신념과 열정도
한 자락 태풍으로 모두 덮어 버렸던
저 부질없는 바다야...
혼자 삭여야 하는 아픔이
얼마나 달콤한 알사탕인지 일깨워준
고맙도록 곱기만한 모래알들아
아무에게도 하소연해선 안되는 인내가
얼마나 감사한 축복인지를 가르쳐준
행복하게 반짝이는 예쁜 조개껍질아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나만의 슬픈노래를
혼자 부르는것이 얼마나 충만한 기쁨인지를 알려준
내 고마운 마음의 스승아
세번 찾아온다는 삶의 기회는
실상은 속인들의 허언이요
운명은 단 한번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는 진리
감사하게 일깨워준
눈부신 고깃비늘아
상처로 쓰라린 속살
헤집고간 차가운 모래바람도
맛보면 그것은 달콤한 마리화나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어지는
너무나 달콤한 고통의 열매
다시 찾은 해운대
그리움에 사무쳐
인적없는 백사장 말없이 거닐면
시원한 겨울바다 가슴을 설레게 해
갈매기가 파먹고 간 조개껍질속으로
스며들고 싶어진다
혼자 삭여야만 하는 고통이
알콜보다 훨씬 달콤한 인생의 열매라는것
가르쳐준 저 고마운 마음의 스승
해운대 백사장
스승이기에 그냥 함몰되고파지는
저 시원한 겨울바다
해운대 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