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페이지에서 퍼왔어요.
아주 재밌습니다.ㅋㅋㅋ
쓰신 분 완전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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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꼴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이번에 개헌해야 합니다
2007년 12월 19일 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홍길동 후보. 대통령에 당선된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불과 넉 달 뒤 치러지게 될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한 밤낮없이 전략 수립에 골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총선이 중요하다. 총선. 16대에서 개헌논의 자체가 원천 봉쇄되었던 탓에 어쨌거나 임기 내에 '두 번의 총선'을 치러야 하는 사상 초유의 대통령이 되어버린 것이다.
대통령 당선되자마자 대통령 인수위를 맹그러 나라살림 전체에 대한 업무 인수인계를 받아야 하는 중차대한 일이 바로 코앞에 놓여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까짓것 대통령이야 이미 당선된 것이니 잡아놓은 물고기 먹이 줄 일 있나. 정말로 화급한 것이 이번 총선에서의 승리냐 패배냐 여부 아닌가. 여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여소로 전락하여 찌그러질 것이냐.. 이 문제가 바로 나으 생사의 문제 되겠다.
인수인계 암만 잘하믄 모하노. 총선에서 죽 쑤면 국정이고 뭐고 암껏도 소용없는 거다. 16대 때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로 출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하게 안정적일 수 있는 의석확보에 미치지 못하니까 사사건건 발목 잡혀 뭐하나 제대로 펼쳐 본 게 없었지 않나. 급기야 마지노 과반수 의석마저 무너지자 주요 정책안이 모두 홀딩 되어 거의 3,000건에 육박하는 민생법안이 포박당했다지 않냐. 정말 뼈아픈 추억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번에야말로 개헌선에 육박하는, 아니 욕심 같아서는 그 이상의 압승을 거두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보장받아야 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자진해서 나무 꼭대기에 집짓고 사는 게 낫지, 임기 5년 내내 뿌리 잡고 흔들어대는 대로 정신없이 휘둘릴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톡 까놓고 그러려면 대통령 안 하는 게 낫다.
홍길동 당선자. 대통령 인수위의 조직을 꾸리면서 동시에 총선에 대비할 조직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 여간 신경 쓰이고 피곤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뭐, 이거야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할 일이라 치자. 어차피 16대 때 개헌을 했다손 치더라도 이것까지 타이밍을 일치시키지는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암튼 당선되고 취임하고 총선 치르고 나니 ‘꿀맛’ 같으라던 허니문기간의 절반이 후딱 지나간다. 된장.. 먼 허니문..
총선. 박살 났다. 야튼 뜻대로 안 되었다. 우리 국민 특유의 견제심리가 강하게 작동했다나 머라나. 대선하고 총선하고 몰아서 권력을 줄 수 엄딴다. 진짜 잘난 국민이다. 아, 씁, 앞으로 4년 반 고행길이 훤하다. 열이 뻗쳐 먼 말이 목을 넘어 새어나오는 걸 겨우 꾹 참고 삼켜 넣었다.. 참자.. 참아야 하느니라..
지난 16대 때 개헌을 미루다 보니 20년 만에 오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개헌논의를 해보자는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지만 아직 임기 절반도 안 지났는데 시간이 있다며 모두 니미락내미락 미룬다. 글게 그게 쉽지 않을 줄 알았다. 넘의 일도 봐주기 힘든데 자신의 이해득실이 걸쳐진 일이 쉽사리 풀릴 리가 만무하다.
문제란 것이 벌써부터 예견된 일이다. 대통령이 짱구냐. 법적으로 보장한 임기를 8개월 앞서 싹뚝 짤라버리자는데 동의하게.. 그렇다고 국회의원 임기를 엿가락 늘이듯 8개월 더 연장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니 여간 고민거리가 아니다. 반씩 양보하까? 아니면 가위. 바위. 보? 헐~ 시간은 흐르고. 에라 모르겠다. 머 그대로 흘러가는 대로 내비둘 수밖에..
한숨 돌릴만하니 또 선거란다. 보궐선거는 누가 이겼는지 졌는지 모르게 지나갔고 지방선거가 딱 중간에 걸렸다. 돈다. 이거야말로 대통령 국정 중간평가 성격이라고 벌써부터 언론들을 설레발치며 약발을 올린다. 근데 뒤로 돌아보니 국정이고 뭐고 머 제대로 한 게 없는 거 같다. 손가락을 꼽아보니 그새 선거 세 번 치르고 국회에서 정쟁 벌이느라 시간 보내고.. 에효~
지방선거 또 졌다. 대통령이 한 게 없단다. 왜 한 게 없냐. 선거 치뤘잔냐. 근데 그건 말이 안 된단다. 야당에서 발목 잡아서 일하기 힘들었다고 외쳐봐도 ‘이번 대통령도 말이 많다’고 난리를 친다. 진짜 돌겠다. 대통령이 왜 말이 많아지는지 이제야 이해하겠다. 억울하고 답답하니까 말이라도 많아지는 거다. 안 그러면 혼자 이불 뒤집어쓰고 꺼이꺼이 울든가..
힘빠진다. 국회 가서 앞에 서도 우리 편이 많나, 전국을 한 바퀴 돌자니 지자체도 모두 완장 색깔이 다르다. 말하자믄 적장들이 칼 차고 서 있는데 이거야말로 ‘적과의 동침’이 아니고 머냐. 솔직히 일할 맛 안 난다. 어카나. 그래도 가야 할 길이니 가야지. 한숨 돌릴 만하니 또 보선이란다. 그래 느들 맘대로 치러라. 내사 모리겠다. 낙엽 떨어지는 소리에 시계를 보니 벌써 임기 5분의 3이 지나 7부 능선을 넘어가고 있다.
CPX가 걸렸다. 총선 준비해야 한단다. 진짜 골 때린다. 대통령 임기만료 열 달 앞두고, 정확하게는 다음 대선 8달 앞두고 또다시 총선을 치러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미치겠다. 머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이거야말로 대통령 4년에 대한 평가가 될 수밖에 없는 거고 총선결과가 즉각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니 이거는 총선이 아니라 총·대선이 치러지는 셈이다.
어쩔 도리가 있겠나, 어쨌거나 총선 준비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대선이 끝나는 시점까지 거의 1년간 선거준비와 선거를 치러내는 일에 올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현실인데. 그래. 돈 깨져라, 시간작살나라, 국정? 민생? 경제? 내사 모리겠다 오데쯤 왔는지. 오데로 가고 있는지.. 야튼 발등에 불이 급하니 우선순위대로, 몸이 먼저 가는 대로 맡겨 둘 수밖에..
그러고 보니 대통령 당선되자 치렀던 총선이 끝날 때까지, 중간의 지방선거와 앞·뒤 두 번의 보선, 그리고 19대 총선부터 18대 대선에 이르기까지 거의 5년 임기의 절반 이상을 이런저런 선거 때문에 준비하고 선거 치러내는 일에만 몰두한 셈이니 국정운영이란 게 마치 선거를 위해 존재했던 것처럼 되어부렀다. 어쨌거나 이까지 어케 왔는지 그저 정신만 몽롱할 뿐이다.
선거라는 게 또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그놈의 ‘견제심리’로 인해 언제나 속상하는 결과만 봤고, 또 선거결과에 따라 거대한 바람이 휘몰아치고, 그때마다 손 놓고 기다려야 하는 일이 발생하다 보니 뭐하나 제대로 연속성을 갖고 추진하기가 힘들었다.
겨우 이럴려고 그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 대통령이 되었던 게 아닌데.. ‘아, 씨, 이런 환경에서는 진짜, 진짜, 대통령 못해 먹겠다’는 소리가 목구멍 끝까지 치받아 올라오지만.. 그냥 꿀꺽 삼키고 만다. 그랬다간 낼 아침 조·중·동에 대문짝만 하게 실릴 활자가 눈앞에 아른거려서리...
‘대통령들 왜 이러나, 못해 먹는 것도 전염되나, 국민이 끝장내야... 궁시렁궁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