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연은 추정과 유선 그리고 빙 청청까지 죽어도 안 움직이려는 것을 겨우 설득하여 비밀리에 대피를 시켜놓았다.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천무장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건곤일척을 꾀하려는 것이었다.
유선은 피하며 천잠보의를 벗어 효연에게 입혀주며 아기를 생각해서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고 다짐을 하였다. 효연은 천운을 빼어들고 검극을 바라보며 가볍게 중지를 퉁겨내었다. “땅~” 맑은 검명이 울려 퍼지며 귀를 즐겁게 하였다. “진운아! 이제 네 덕을 많이 보게 되었구나.”
효연이 진운에 내력을 부어 넣자 “우-웅~” 묵직한 검명과 함께 삼척이상의 검기가 뻗쳐나갔다. 검기를 풀어 검집에 넣고 나서 효연은 천잠보의를 단단히 동여 풀리지 않도록 갖추어 입은 후 의복을 정제하여 밖으로 나섰다. 모두들 의기가 충천한 듯 가벼운 목례로 효연을 맞이하였고 석궁수들 마저 이곳 저곳에 매복하여 준비를 마친 상태로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들 들어 주십시오. 우리는 유혼교의 침입에 대비하여 오늘까지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금의 우리힘 만으로도 유혼교를 막아낼 수는 있으나 황궁의 비밀부대까지 동원되었다고 하니 오늘의 결전에는 필시 우리에 불리한 결과가 있을 수도 있소. 지금 이 자리에 도저히 이곳에서 생사를 결할 때 걸리는 것이 있으신 분은 지금 미리 빠져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차후에라도 우리의 역할을 대신하여줄 사람들이 남아있을 것이니 후사를 부탁하는 뜻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비장한 어투로 효연의 말이 이어지자 잠시 술렁이던 사람들이 전부 절대로 이곳에서 못나간다며 굳은 의지를 보여 주었다.
“형제 여러분! 우리 이곳에서 죽더라도 결코 비굴하지 않은 죽음이 되기를 서로 빌어주어 우리가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모읍시다!”
“와아!~~~” 더 이상의 다른 말이 필요치 않았다.
멀리서 귀신의 호곡 같은 괴이한 피리 소리가 들리고 발밑으로 일정한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강시군단이 온다!” 효연이 몸을 날려 대문위에 서니 일정하게 뛰어오르는 강시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전부 일시에 뛰어오르며 전진하고 있었다. 효연은 청룡, 백호단원을 전부 가운데로 불러 모았다. “지금부터 우리의 목표는 철혈강시를 골라서 해치워야 합니다. 모두들 준비한 청강수를 정확하게 철혈강시의 눈에 맞추도록 유의하고 특히 자신의 가장 강한 초식으로 머리를 베어 버려야 합니다.”
“또한 철혈강시의 손톱에 긁히지 않도록 조심하고 완전히 움직임을 멈출 때까지 방심하면 안 됩니다.” 다시 한번 당부를 하자 모두 “알겠습니다.” 대답을 하며 각자가 맡고 있는 구역으로 향하였다.
되도록 서로 지원 할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고 후방 지원을 하기로 한 청룡, 백호단과 전위에선 효연과 각 문파의 장문 그리고 지원자들을 전부 천무장의 장원 내 편한 위치를 선점케 하여 배치를 완료할 즈음 강시들은 대문 앞까지 진출하여 문을 향해 부딪쳐오기 시작하였다. 석궁수들은 지붕위에 엎드려 강시가 아닌 사람들만을 골라 석궁을 발사하니 장원 밖에서는 비명소리와 강시들의 괴성소리 그리고 호곡하는 듯한 피리소리로 아우성이었다. 효연은 철혈강시와 한번 맞붙어 보려는 생각에 모험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전부에게 장원 안에서 대응하도록 부탁을 하고는 단신으로 장원 밖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러자 효연의 주변으로 벌 떼처럼 모여드는 강시와 유혼교도들의 움직임이 마치 파도가 일렁이는 듯 하였다. 효연은 십성이상의 공력을 발출하며 진운을 휘둘렀고 검강이 일장 여를 휩싸 버리자 단말마의 비명과 비산하는 강시들의 팔 다리들이 공중에 솟구치고 좁으나마 공간이 생겨 그 틈으로 일장 여를 다시 전진하여 검강을 뿌려대었다. 연이어 소림삼검을 펼쳐내자 주변에 “웅~” 검신이 우는 소리가 아우성속에서도 분명하게 들려왔다.
효연은 무서운 기세로 돌진하며 마치 파도를 가르는듯한 기세로 강사의 포위망을 돌파해 내었다.
피리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하여 무작정 몸을 날리는 효연을 비웃는 듯 일정한 거리가 계속 유지되며 따라 잡히지 않고 있었다.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강시와 유혼교도의 공격을 막아가며 추적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부득이 추적을 포기하고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고 빠지는 게 상책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잠시뿐....효연 앞에 철혈강시가 실제로 나타나자 효연은 우선 질리기 시작했다. 절그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타난 강시들 그들의 위용은 실로 상대를 압도하는 기도를 풍기고 있었다. 검은 묵빛의 갑옷을 휘두른 강시들은 전부 무기를 소지한 채 전진해오는데 일반강시들의 뛰는 동작이 아니라 무림인들의 보법이 담긴 걸음걸이였다. 효연이 용기를 내어 제자리에서서 십성의 장력을 발출하였다. “콰쾅~ 우르르...” 일진의 광풍이 몰아치고 땅이 뒤집혔다. 흙먼지가 가라앉기도 전에 철혈강시들은 이미 효연을 포위하고 있었으며 장력에 한대 맞은 강시만이 제자리에서 비틀거렸을 뿐 아무런 효과가 없는 듯 하였다. 효연은 재빨리 품속에서 청강수 통을 꺼내어 수전처럼 강시의 눈을 향해 쏘아냈으나 강시들은 무기를 사용하여 이를 흩어내었다. “치익..치..익” 청강수가 몸에 닿자 강시의 갑옷이 타들어가는 듯 하였으나 아무런 의식이 없는 강시들은 무서운 기세로 공격을 해오고 있었다. 당황하게 된 효연은 재빠르게 대항하며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수전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하여 강시를 향하여 무섭게 돌진하며 가장 가까운 강시의 눈을 향해 현음지력으로 청강수를 쏘아내었다. “캬아악” 정통으로 두 눈에 청강수를 맞은 강시는 펄쩍뛰며 뒤로 물러섰으나 무지막지한 기세로 효연에게 달려들었다. 효연은 도저히 정면 대응할 수 없음을 알고 피하려 하였으나 이번에는 주변의 강시들이 공격을 하는 것이었다. 마치 잘 훈련된 무사들의 연합공격처럼 빈틈없이 짓쳐들어오는 강시들의 공격은 가공할 위력을 내포하고 있어 효연은 최대한 공중으로 솟구쳐 이를 피하려 하였다. 이형환위의 수법으로 잠시 그 자리에 서있는 듯 하였으나 이미 사장정도 허공에 떠올라 구룡십팔식의 신법을 펼쳐내는 효연은 마치 구름 속을 노니는 용과 같은 모습이었으나 강시 역시 허공으로 따라 날아올라 계속 공격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강시들이 삼장정도의 높이에서 위를 향하여 공격을 하였기에 장력을 이용하여 이들의 힘을 빌어 허공에서 계속 대항하는데 효연의 공력소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오래 못 버틸 것으로 판단되어 피하려 하였는데 청강수에 눈을 맞은 강시가 최대한 효연에 가까이 오더니 강하게 폭발하는 것이었다. “펑~” 소리와 함께 강시의 살과 뼈가 전부 암기처럼 비산하여 주변을 모조리 초토화 해버리는 것이었다. 효연은 피한다고 하였으나 이미 전신에 강시의 육신으로 된 암기가 작렬하여 허공중으로 일 장여 더 솟구친 채 균형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천만다행으로 천잠보의를 입고 있었기에 무사할 수 있었지 만일 천잠보의를 안 입었었다면 아무리 입신의 경지에든 효연이라도 무사하지 못했을 기상천외한 자폭공격이었으니.... 강시의 지폭이 효연에게만 피해를 준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그 영향이 미쳐 아래쪽에 있던 강시들의 갑옷에도 뼈와 살이 박혀들고 일반 유혼교도들은 비명소리와 함께 땅바닥을 뒹구는 참혹한 풍경을 연출하여 아비지옥을 그려내었다. 균형을 잃어버린 효연은 최대한의 공력을 사용하여 지면에 떨어진 강시들을 향하여 현옥강기를 발출하였다. “우르릉~~” 마치 우뢰 치는 소리 같은 뇌성벽력이 일고 강시들이 앞 다투어 장력을 마주 쏘아 왔다. “콰콰콰... 쾅” 천지가 암흑으로 변한 듯 사오장 정도의 방원 내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효연은 이 반력을 이용하여 칠팔장이나 날아올라 허공중에서 몸을 뒤집으며 이십여장 밖으로 날아 내렸다. 잠시 어리둥절해 하던 강시들은 효연의 위치를 파악하지 귀성을 지르며 급속하게 쏘아오는 것이 보통의 경공이 아니었다. 효연은 많은 수의 강시를 한번에 대적하는 것에 대하여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주변의 높은 나무위로 날아올랐다. 나무의 끝에 서서 올라오는 강시들을 하나하나 퇴치하려 하는데 그 또한 강시들에게 소용이 없었다. 거의 동시에 공격을 하는 강시들.... 그것도 마구잡이 공격이 아닌 고도의 절제된 무공을 펼쳐내는 강시들.... 몇 차례 대적하며 강시들의 틈을 노렸으나 거의 빈틈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들은 무조건 동귀어진의 자세로 공격하였기 때문에 보통의 수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공격이었기 때문이다.
“차아앗” 효연은 기합을 내지르며 번개같이 달라 들어 전위에 있는 세 강시의 눈을 향하여 기습적으로 청강수전을 발사하였다....“캬 아~~~~악” 비명을 지르며 물러선 강시들 사이로 다른 강시들이 날아들자 효연은 눈물을 머금고 또 허공중으로 피신하였다. “쾅” 마주치는 장력에 반탄되어 기혈이 뒤집히려는 반응을 보인다. 허공중에서 운기가 어려운 효연은 솟구쳐 오르는 강시의 머리를 정통으로 차내며 그 반력으로 약간의 진기를 얻어 기혈을 누르며 다시 공격을 감행하였다. 이제 장력이 별무소용이자 효연은 진운검에 내력을 주입하여 검강을 뿌려대자 진운검 앞에 강시들도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는지 “키익...키익”하는 소리를 내며 멈칫거렸다. 하지만 두 눈이 멀어버린 강시들은 정확하게 효연이 서있는 위치를 향하여 육탄공격을 감행하였다. 그제야 강시의 속성을 깨달은 효연이 백리향을 강시에게 뿌렸다. 그러자 효연의 위치를 잃어버린 강시는 도리어 자신들과 같은 강시를 향하여 무서운 공격을 하는 것이었다. “콰쾅~” 폭발음... 그리고 귀성.... 효연은 그 틈을 이용하여 겨우 몸을 빼내어 천무장으로 후퇴하려하였다. 피리소리가 긴 호각소리로 바뀌자 강시들의 움직임이 멈추었고 효연은 겨우 천무장으로 후퇴를 할 수 있었다.
천무장으로 돌아온 효연은 철혈강시의 자폭공격과 위치 추적력인 냄새를 백리향으로 없애는 것 등을 다시 한번 주지시켜 당황하지 말고 사용하도록 또한 최대한 강시에 접근하여야 효력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때야 효연의 옷을 보니 이미 강시의 자폭공격에 의하여 천잠보의만 남아있고 거의 겉옷이 날아가 버린 것을 알게 되었다. 모두들 철혈강시의 위력에 놀라 할 말을 잊어버리게 되었으니....
하지만 효연이 밖에서 철혈강시 한 부대를 거의 궤멸시키고 돌아온 것이라는 사실에 모두 약간의 안도감을 갖고 대처하게 되었다. 아직 아홉 개의 철혈강시 부대와 유혼교도들 그리고 지독스런 고독강시들이 위협적이지만 그래도 한 가닥의 희망을 보게 되자 용기백배하여 싸울 채비를 갖추는 것이었다.
장원 안에 있는 모든 갑옷이 들려나오고 전부들 불편하지만 최소한의 보호를 하기위한 갑옷을 전부 걸쳐 입게 되었다. 장원 밖의 아우성 소리가 갑자기 사라지더니 썰물처럼 강시와 유혼교도들이 물러나고 있었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는데 멀리서 화전이 한대 오르는 것이 보였다. 화전은 정확히 천무장을 향하고 있었다. 유혼교도들이 직접공격으로 효력을 못 보자 원거리에서 장원에 불을 지르려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전부들 날아오는 화전을 떨어뜨리고 전각에 불이 붙지 않도록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고 청룡, 백호단원과 주력부대원들은 이들의 공격에 대비하여 전부 외부에 집중하고 있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