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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친구 그게 가능해?! [19]

산들바람 |2004.10.10 12:06
조회 709 |추천 0

그렇게 영등포 공원에 가서 벤치에 나란히 앉은 수환이와 나...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은영아.. 너 손좀 펴봐..."


'손???ㅡㅡa'

 

갑자기 손은 왜 피라는 겨....ㅡ.ㅡ

내가 손을 펴자 자신의 손바닥 위에 내 손을 갖다 대보더니 한다는 말이

 

"너.. 손 정말 작다...^^;;"


'.....-_-;;'

 

수환이 이넘은 이 어색한 분위기를 어케 깨보려고 시도한 것 같았으나..

이눔아.. 더 어색해져 버렸자나...ㅠ.ㅜ

시간두 늦었구... 우씨.. 걍 내가 얘기 꺼내마.. 바부..ㅡㅡ^

 

'내가 아까 선주랑 깨라구 해서.. 놀랬어?'


"어... 조금...^^;;"


'사실.. 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어...

너가 선주때문에 힘들다구 나한테 전화 많이 하기 시작할때부터..

차라리 깨라고 얘기할까 말까 많이 고민했었다...'


"근데 왜 진작 얘기 안했어...."


'왜일까...??'


"ㅡ.ㅡ??? 왜??"


'내가... 선주랑 너랑 사귀는걸 괜히 질투하는게 아닌가...

괜히 내가 힘들어서 니들 깨라구 부추기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 예전보다 너 많이 좋아하기두 하구..^^;'


"은영아.. 내가 좋아??"


'어..^^ 조아...'


"왜??"


'응?? 음... 편하니까....'


"그래.... 편하니까....."

 

훔....어찌.. 내 말의 요지는 지금 이게 아닌데...

넌 엉뚱한 부분을 신경써서 듣는거냐...ㅡㅡ;;

 

"어쨋든 근데 지금은 왜 깨라구 하는건데?"


'그야... 너가 많이 힘들어 하니까 그렇지...

보아하니.. 갈수록 너만 더 힘들어 질거 같기두 하구...'


"그래........"


'잘 생각해보구.. 결정해...^^'


"알았어....^^ 근데..... 은영아...."


'응??'


"만약..... 만약에 말야..........."


'어...'


"선주랑 깨지고 나서... 내가 너한테 사귀자구 하면.....

너... 어떻게 할거야?"

 

으헉.....

이런걸 기대한건 아니었는데...ㅡㅡ;;;


처음보다 수환이에 대해 많이 알게되었구...

지금이라면 수환이가 사귀자고 하면 생각해 볼 여지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후후... 어려운 질문이네..... 아마.. 거절하겠지..^^;;

나중에... 선주가 너에대해 맘에 정리가 끝났을 때쯤이면 몰라도...

지금은 아니야....'


"알아...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거......"


'바보.. 우선은 지금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라...ㅡ.ㅡ'


"ㅇ ㅓ....^^;;;;"


'그냥.. 내 바램은.. 니가 힘들어 하지 않았음 좋겠어...^^

친구로써 옆에서 보기 안타깝다... 바보야...ㅋㅋㅋ'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시간은 후딱 지나갔고, 11시쯤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 영환이가 부평 근처에 왔다면서 날 불러냈다.

 

'오~~ 여기까지 왠일이야??ㅋㅋ'


"걍..^^ 놀러왔다가 들렀다.. 나 여까지 왔으니까 맛난거 사죠~~~"


'켁...ㅡ.ㅡ 그럼 그렇지...ㅡㅡ;; 알따 가자..^^'

 

글케 부평에서 만나 커피숍에가서 얘기두 좀 하구 놀구 있었다.

 

"은영아.. 나 궁금한거 있어..ㅡ.ㅡ"


'ㅁ ㅓ?'


"너랑 선주말야..... 왜 화장두 안하구 치마두 안입어??ㅡ.ㅡa"

 

.........-_-;;

 


'질문의 요지가 모야?ㅡㅡ;;'


"그니까.. 우리는 학교갈때 여자애들한테 그래두 잘 보일라구

머리에 무스두 바르구.. 옷두 좀 신경써서 입구오는데.....

너희들은 도대체가 신경을 안쓰잖아...ㅡㅡ;;

우리한테 잘보이구 싶지 않냐??"

 

'헐.....ㅡㅡ;; 왜 너희한테 잘 보여야 되는데? 관심없어..ㅋㅋ

나중에 남친 생기면 그때나 꾸밀까...ㅡ.ㅡ

잘 보이구 싶은 사람이 있어야 꾸미지...(넘잔인한가..ㅡ.ㅡ)'


"너랑 나랑 사귄다면 어떻게 될까??^^"

 

쿨럭.....-_-;;;;

 

'푸훕.....(..;)'

 

난 음료수를 먹다가 사레가 걸려서 기침을 해댔다.

 

'켁켁.... 야.. 왜 그런 농담을 하구 그러냐...ㅡㅡ;;;

너땜에 목에 걸렸자나~!!! 씽..'


"추 ㅔ... 그말이 머가 어때서 그래..."


'넌 농담을 해도.... 그런 농담이 쉽게 나오냐..ㅡㅡ;;'


"바보... 그래도 얼만큼 생각이 있으니까 그런 농담두 하는거지..."


'헉... 그... 그래......(..;)'


"솔직히 선주랑 너랑 비교하면.... 음.. 니가 좀 낫지?"

 

............-_-;;;

 

우씨... 이것들이.. 지금까지 우리 둘을 비교해 오고 있었단 말야??

기분 무지 드럽네.........ㅡㅡ^

 

'헐.... 너희들 여태까지 우릴 비교해왔단 말야??'


"당연하지.. 우리들 중에 여자라고는 너랑 선주밖에 더있냐..ㅡ.ㅡ"

 

ㅎ ㅓㄱ ㅓ.......

난 할말을 잃었다....ㅡㅡ;;;


영환이.. 인정하긴 싫지만 생긴거 좀 잘 생겼다ㅡ.ㅡ

각이 뚜렷한 얼굴형에... 딱부러지는 성격에.....

머.. 좋고 싫은게 좀 분명해서 그게 탈이지만....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 이게 영환이 생각이다..ㅡㅡ;


머.. 이넘이 말하는 여자다운것이란 치마입구 화장하구..

그정도..??ㅡ.ㅡ

 

학교를 졸업한 지금까지도 화장을 잘 안하는 편인 나...

선주도 상황은 마찬가지...

게다가 학교가 머니까 불편한 옷은 왠만해서는 잘 안입게 되고...

주로 편한 바지에 티를 걸치고 학교에 가는 날이 많았으니....

첨엔 영환이랑 수환이 둘이서 매일같이

'머리는 그게 뭐니.. 옷차림 가관이라는둥.. 니들 여자맞아??'하며

구박을 해댔으나 워낙 우리가 무시하고 신경쓰지 않자 나중엔 포기해버렸다ㅡ.ㅡ

 

학기초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때쯤 내가 봄바람이 들어

치마를 입고 애들을 만나러 간적이 있었다.

일단 수환이와 영환이를 먼저 만나고 다른애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딱 보더니 무지하게 놀라워 하는 표정들이란...-_-;;;

신기하게 쳐다보는게 꼭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기분이랄까..ㅡ.ㅡ

 


"우와~~~~~~~ 니가 치마두 다 입냐???"


"야... 이뿐데~~^^ 평소에두 좀 글케 입구 다녀..ㅋㅋ"

 

 

그리고 그때 한가지 깨달은게 있었으니.....

 

남자애들은 여자애가 여자애라구 생각이 안들면

절!대!로! 잘해주지 않는다.


조금은 짧은 치마를 입었기에 전철역 안에서 다른 애들을 기다리고 있을때

그애들이 좀 많이 늦어 벤치에 앉자구 했었다.

평소 치마 잘 안입는데다 짧으니..

의자에 앉기 불편했던 나...

 

'됐어.. 걍 니들끼리 앉어...'

 

영환이 녀석...

금방 눈치를 채드니 말한다.

 

"왜? 치마입어서 그렇구나??^^"

 

헛...ㅡ.ㅡ

너.... 너무 많은걸 알구있구나...-_-;;


영환이가 입구있던 정장 마이를 벗어서 나에게 건네준다.

 

"자.. 이거 덮구 앉어 그럼...^^"

 

오호~~~

이넘이 왠일이랴.....@.@;;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깨는 한마디를 잊지 않는다..

 

"야...ㅡㅡ^ 소매끝이 땅에 닿자나!! 조심해서 덮어...ㅡㅡ;;"

 


그날 하루종일 은근히 챙겨주는 넘들을 느낄수 있었으니.....

이날 말구 학교갈때두 또한번 치마를 입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날은 날씨가 좀 쌀쌀한 날이었다.

무슨 바람이 들었었는지 추위많이 타는 내가 추위를 무릅쓰고 치마를

입고 학교에 갔었다.


근데 하필이면 그날따라 애들이 놀러가자고......

서울랜드로..ㅡㅡ;;;;

분위기가 그쪽으로 흘러갈때쯤 수환이가 말했다.

 

"근데.. 은영이 치마입어서 추워서 안되겠다. 걍 담에가자..^^"

 

원래는 계획이 틀어져서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야 정상이 넘들이

아주 부드럽게 쳐다보며 말을 하고는 영화를 보러갔던 생각이난다.

 

 

역쉬...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대접받는건가?????ㅡㅡa

 


아차.. 얘기가 또 다른쪽으로...ㅡㅡ;;;

 

 

 

 

어쨋든.....

선주와 나를 비교했다는 것에 기분이 상했던 나...

 

"근데 은영이 너랑 사귀면.. 좀 힘들겠다.."


'ㅁ  ㅓㄱ ㅏ?ㅡㅡa'


"맨날 집에 일찍 들어가야되구....."


'그래.. 알어.. 그래서 그런거 이해해주는 사람 찾다보니 한번두

못사귀어 본거다...ㅡ.ㅡ'

 

더이상 듣기싫어 중간에서 끊어버렸다.

그렇다..

우리집은 엄청 엄해서 외박은 꿈도 못꾸고..

항상 술자리에서도 나 먼저 일어서야만 했다.

나두 싫다고오....ㅠ.ㅠ


하지만....

어찌하리오.... 울 아부지와 할아버지를 상대로...

이길수 없으니 조용히 따를수밖에.....ㅠ.ㅠ

 

 

영환이가 갑자기 장난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드니 말한다.

 

"수환이한테 우리 둘이 사귄다구 해보까? 머라그러나..ㅋㅋㅋ"

 

..........-_-;;;;;;;;

머.. 굳이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지가 장난치겠다는데 머라하겠어...


사실...

나두 반응이 궁금하기도 했구.... 므흐흐~~~

그렇게 영환이가 알바를 하고있을 수환이한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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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바람

 

오늘 집에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웃음을 드릴 수 있는 글이었음 좋겠네요^^

다음편은 내일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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