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정이 그리 단칼이냐,, 가을 오면 국화주 같이 담아 마신던 정 어디로 가고
연락한번 오지 않는다냐,, 악연으로 만나 악연으로 끝났지만 시나브로 생각나지 않더냐!!
낫으로 황금색 여민 황국 베어 흐르는 물에 툴툴 씻어
그늘진 곳에 삼일간 말려 배불뚝이 항아리에 황국 꾹꾹 눌러
소주 붓고 술익는 날만 학수고대하며
"언제 술 익지" 뽀죽거리며 휘파람 불던 술친구인데
무심타 연락도 없으니 ,, 흘러가는 귀울음 다른 사람에게 들어야 하다니
술 익는 내음이 들면 ,, 성질 급하게 열어보면서 국자로 휘젓고
"아직 안 익었어,," 그마저 아쉬워 흐르는 방울까지 핥아먹던 그 추억도 잊었을까?
술 익는 날 가까워지면 돼지머리 한약넣고 은근한 불에 푹 삶아
베보자기에 돼지머리 휘휘감아 다듬이돌로 꾹 눌러 편육 만들고
고추장, 고추가루 , 배, 무우, 마늘대, 세콤한 식초로 간맞춘 홍어회 ..
다시마, 멸치, 무우로 국물낸 해물탕까지 한상거나하게 차려지면 ..
국화주 올라와 여흥을 돋우었건만,, 그 시절 생각이 나지 않더냐 !!
손맛좋다고 내년에 또 내년에도 같이 국화주를 담그자고 하더니
이젠 그 추억마저 잊었구나,, 황국은 쇠해지고 바람은 스산해져 가는데..
무심결에 생각나면 연락한번 하려므나 ,, 그때처럼 여흥을 돋울수는 없지만
배즙, 고추장, 고추가루 , 버섯 넣은 얼큰한 갈비찜에 소주한잔 하자구나 ,,
지나간 이야기 나누면서,, 이젠 추억마저 바래가지만 가끔 그리워지쟎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