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아픔....두만강을 다녀와서..
제가 또 승덕을 다녀온지 4일만에 눈썹을 휘날리며
바람처럼 빠르게 연길을 다녀왔습니다.
남편이 애착을 가지며 참석하는 모임이 있는데 연길에 새로운 지회가
창립을 한다하여 꼭 참석하겠노라고 지난번 제주에서 약속을 하였답니다.
남편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과는 상대하고 싶지 않는 지론을 갖고 있는지라
본인이 정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하는 사람입니다.
국경절이라 비행기표, 기차표를 구할 수가 없었지요.
6일 오전 회사에 출근하고 얼마후 40분만에 여행가방 챙겨서 나오랍니다.
세수도 안했는데....(ㅎㅎㅎ 중국아줌마가 쬠 게으릅니다요...)![]()
부랴부랴 날라다니며 챙겼습니다.
연길(엔지에)은 두만강도 가깝고 백두산을 가는 길목입니다.
혹, 백두산에 갈지 모른다 하여 겨울옷만 챙겼습니다.
내복, 두꺼운 추리닝, 목폴라, 두꺼운 양말 등등....
드디어 자동차로 대장정을 길을 올랐습니다.
비행기로 2시간, 기차로 21-22시간이 걸리지만 자동차로는
몇시간이 걸리는지 아무도 모르더군요.
지금까지 자동차로 간 사람이 없답니다.(저희가 아는바로는...ㅋㅋ)
아마도 기차와 비슷하게 걸릴거라는 짐작으로 출발했습니다.
저희와 동행한 부부는 남자분만 운전을 할 줄 알아서 저희와 셋이서
교대로 운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운전을 했지요...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차가 거의 없더군요.
대부분 짐을 엄청나게 실은 트럭들이 많이 다닙니다.
바람처럼 달렸습니다. 시속 140-170km 로....여기가 중국의 아우토반이냐 하면서...ㅎㅎ
계속 달리다 보니 아차! 돈을 찾아 오지 않은겁니다.
4사람 주머니를 뒤져보니 통틀어 1,200원(18만원)정도가 나왔습니다.
가는데 기름을 3번정도 넣으면 11만원정도 나오고 통행료가 5-6만원이 나오면
호텔비가 없다는 야기죠...
그래서 돈이 없는 핑계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교대로 운전하니)
밤새도록 달렸습니다. 심양-장춘-길림-연길로....
심양, 장춘에서 고속도로가 중간에 끊깁니다. 도로 공사한다고 나가래요..
시내에서 헤매다가 다시 찾고... 길림에서는 편도 1차선 국도입니다.
재밌는것은 편도 1차선 국도인데 40km-50km 정도를 가면
접수처를 만들어 놓고 돈을 받습니다...10원씩..역시 중국이구나...![]()
현도라는 고장부터는 한글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길림시 이후부터는 '연변조선 자치주'라고 지도상에 나와있습니다.
한자위에 한글을 쓴거죠...
도로에도 한자 위에 한글로 지명이라든지, 교통표지판이 쓰여 있습니다.
도로주변에 이런글도 있습니다. '문명운전으로 생활의 따스한 봄바람을'...
한글지명이라든지 간판이 모두 직역입니다.
'XX 미용 살까기' 저는 손톱이나 발톱손질인줄 알았습니다.
'살까기'가 '다이어트'랍니다.![]()
17시간만에 연길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8시 30분경이었는데 전국각지에서 기차나 비행기로 도착한 일행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말
'지금까지 연길까지 자동차로 온사람은 없었어.. 생각조차 하지 않아'
3시간의 모임을 위해 왕복 35시간을 운전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잠시 쉬고 재래시장을 구경했습니다.
파는 물건이 한국과 똑 같습니다. 한국거로...
총각김치도 사서 길거리에서 먹고 순대도 사먹고 ..
또한가지 실수, 날씨가 북경과 같아서 싸가지고 간 옷을 입을 수 없었습니다.
넘~ 따뜻해서 북경에서 입은 옷으로 2-3일을 버텼다는거...
연길은 조선동포족이 중국에서 제일 많이 사는곳입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조선동포족은 거의 연길 사람이지요.
이곳은 공장도 거의 없고 기업체도 없어서 소비도시입니다.
한국에서 돈을 부쳐오면 소비하는 곳이랍니다.
얼굴 생김새도 우리나라와 거의 같습니다...중국사람같지 않지요..
은행주변에는 암달러상 아주머니들이 줄줄이 서있더군요.
저녁에 3시간의 모임을 참석한후 다음날 일정을 정했습니다.
백두산은 시간이 없어서 도저히 못가고(연길서 새벽4:00에 떠나야
오후 5시에 돌아옴) 두만강을 보기로 했지요.
두만강은 연길에서 50분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투먼강 공원(국경공원이름)에서 두만강을 보았습니다.
강폭이 5m정도 밖에 안되더군요.
강물은 산업폐수 때문인지 거품도 일고 지저분했습니다.
바로 코앞이 북한땅입니다.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하더군요.![]()
애국자도 아니고 북쪽에 가족이 있지도 않지만 그자리에 서니 안타까왔습니다.
내나라인데 마음대로 가지 못하고 이곳 중국에서 보게 되는구나...
우리는 중국과 이어진 철로를 보았고 두만강을 따라 쭉 내려가 보았습니다.
마을도 있었고 기차역에 사진과 한글로 된 구호도 보았고
사람들의 말소리도 들었습니다... 강변에서...
강대국들의 싸움때문에, 잘난 이념때문에, 권력층의 권력때문에
무수히 굶어 죽어간 우리들의 북한 동포를 생각했습니다.
통일이 되면 많은 문제점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못살아도 얼굴을 부비며
그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두팔을 활짝 벌려 그들을 포옹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다고... 이제부터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고..
우리 함께 열심히 일해 보자고....'
행복하세요.(^^)
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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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입니다... 왼쪽은 중국, 오른쪽은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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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너머 북한의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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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 이어지는 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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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너머의 북한 마을과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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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의 간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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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이 차굴이랍니다....ㅎㅎ 단풍도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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