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아가 되기로 작정 했다.
더이상 내게 부모는 더는 의미가 없는거 같다.
어렸을땐 더 밝은데서 살고 싶었고, 더 행복한 부모 밑에서 살길 간절히 바랬다.
...그랬다.
울아빤.. 아빠라는 사람은 자식들이 있건 , 다른 아는 사람들이 있건 신경 안쓰고 엄마를 팼다.
엄만 하루도 못쉬고 끼니도 데충 떼워가며 장사를 해야했다.
그런와중에 아저씨들과 대화가있거나 친분이 있으면 둘이 바람핀다고 쌍스런 욕지거리에 뚜드려 팼다.
아빠가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
갈비가 골절된 적도 있었고, 눈이 터진적도 있었고, 칼부림 난적도 있었다...
그럴때마다 난 신을 원망하며 빌고 또 빌었다 . 제발 죽여 주소서....
울 집은 쪽방에 빛도 안들어 오는 곰팡이피는곳에 천장엔 도둑고양이 들의 아지트였다.
그속에서 살기 싫었다.
집도 싫고 아빠도 싫었지만 겉으론 문제 없는것 처럼 살았다.
그렇게 결혼을 했다.
지금에와보니 내게 결혼은 사치였다.
혼수도 카드로 사면 돈 준다는 아빠의 말에 결국 받다받다 못받은 돈이 신랑 몫으로 넘겨졌다.
사실, 남편에게 미안했다. 너무 미안했다.
명절때나 경조사는 물론 휴일에 처가 나들이 한번 못한다.
장인 장모는 있지만, 없는사람만 못하다.
집구석이라고 앉아있기에도 불편한 곳이니..집에서 기본적인 식사한번 못해봤다.
제대로된 부엌도 없고 냉장고도 다 부숴진...
그런 처가 부모는 사위나 딸 한테 잘하지도 못한다.
아니 제발 나한테 이제 그만 고통만 안줘도 더이상 바랄게없겠다.
결혼초부터 혼수 카드값 미루더니 은행 보증 서달라, 집 명의 내이름으로 사준다더니.
그 집 담보로 보증 세워서 대출금 연체해. 세금 연체해...
동생 학비 낸다고 학자금 대출 받는데 보증서라더니 또 연체해..
내명의 집은 팔렸지만 아직 대출은 남아있다.
전화 해서 제발좀 내이름으로 된거 연체좀 안되게 해달라고 해도 알았다는 말뿐, 또다시 반복된다.
... 보증인한테 상환하라고 떨어졌다.
하늘이 무너 지는거 같았다.
부모한테 버림받은 기분이다. 배신당한 기분이다.
내가 그렇게 울면서 빌었는데,
00 한테 돈 받으면 준다니 -
나보러 어떡하라고 ...
나혼자 살면서 직장이라도 다니면 까짓것 갚겠다.
하지만 난 집에서 애키우는 전업주부인데, 그러면 남편 보러 갚으라는 건데...
보증 서주고 다닐때 임신 했었다.
아빤 큰소릴 떵떵 쳤다. 자기가 다 갚는거 니까 신경 쓰지말라고..
난 남편을 속이고 보증 섰다.
알면 남편이 괜한걱정에 신경쓸까봐 숨겼다.
애를낳고 조리원에서 몸풀때 대출연체 때문에 독촉에 시달렸다.
명의가 내이름이고 돈내는 사람은 아빠고..
결국 남편에게 들켜서 이혼을 하내마내 했다.
울면서 친정집에 전화 했다.
아빤 남편을 나무라며 연체될수도있지, 자기가 다 알아서 낸다며 뻔뻔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엄만, 지금 돈이 없다는둥 미안하다는 말뿐 어떤 위로도 되지 못했다.
내 아이 이제 두살이다.
난 내아이 에게 사랑도 많이 주고 싶고 무엇이든지 잘해주고 싶다.
똑똑하게 키우고 싶고 행복한아이로 키우고 싶다.
난 지금 돈을 마련해야 한다.
보증인이 갚아야한다.
죄없는 월급쟁이 남편이 이틀안에 350만원 갚아줘야한다.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3500만원 아니라서..
하지만 언젠가 3500만원을 나에게 갚으라고 할까 겁도난다.
울 집에선 아무 전화도 없다.
어떻게 됬는지, 혹시 맞지라도 않았는지 궁금하지도 않나보다.
돈 350만원 을 갚아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내 부모한테 철저히 버림받은거 같은 마음에
너무 슬프다.
난 이제 고아다.
내 아이에게 사랑해주는 외가집이 없어서 슬프다.
내 아이에게 미안하다. 내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다.
살면서 여태까지 부모는 날 너무 힘들게 했다.
폭력가정 가난한집 행복하지않은 가족 빚보증...
제발 평범한 집이되길 참 많이 빌었다.
아빠로 인해 결혼한 나까지 아빠처럼 살게 되게 하는것 같아 싫다.
죽이고 싶도록 싫다.
그래도 죽으면 안되는 이유는 내가 보증선게 아직20년 동안 갚아야하므로 안된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는데, 아빠 잘못만난 죄가 이렇게 큰가?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
이렇게 무책임한 아버지가 또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