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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 (88)

솔아 |2004.10.13 10:32
조회 704 |추천 0

  효연은 삼룡이 대처하는 것이 여유가 있자 전장의 관심을 돌려 육룡을 치료하는 신의에게로 갔다.

“복원이 가능하겠습니까?”

“말시키지 말고 좀 도와줘야겠다.”

“아! 예 어떻게 해야 하지요?”

“지금 인대를 이어야 하는데 도구가 없으니 우선 네 삼매진화로 금침을 끊어서 잘라진 뼈와 인대를 우선 이어야겠다.”

“예.” 효연이 삼매진화를 일으켜 금침을 네 토막으로 끊어 끊어진 뼈를 맞춘 후에 마치 못을 박아 고정하듯 손끝으로 밀어 넣어 뼈를 붙이고 다시 그 위에 인대를 당겨 약간 겹치게 한 후에 다시 금침으로 연결을 하였다. 아주 세심하게 하여야 하기에 불현듯 두려움이 생기고 손끝이 떨려온다. “침착하게.... 서두르지 말고....”

신의는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 효연의 상태를 읽으며 시술을 계속하고 있었다. 잠사를 이용하여 근육과 근육을 잇고 핏줄마저 세심하게 봉합하는데 마치 숙련된 바느질을 하는 여인의 손처럼 거침없는 솜씨를 보이고 있었다. 한동안의 시술로 이제 떨어진 팔이 거의 붙어갔다. 그러자 신의가 “이젠 가서 전장을 살펴라. 내 최대한 팔을 쓸 수 있도록 해 볼 테니까 여기 걱정은 하지 말고.”

“알겠습니다. 정말 꼭 ....”

“걱정 말래도!”

“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전장으로 돌아가는 효연의 발걸음이 무겁다. 아직 손에는 육룡이 흘린 피가 그대로 묻어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전장으로 돌아왔다.

“깡...콰쾅..우르르.”

아직 삼룡과 유혼제일령의 결투는 우열이 가려지지 않고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유혼제일령은 자신의 내력이 약간 우위인 것을 간파하여 내력대결로 이끌려 노력하는 것 같았고 삼룡은 신법과 변초를 이용하여 유혼제일령의 공세를 적절하게 이용하며 제일령의 내력 소모가 크게 일어나게 유도하는 것 같았다.

“흠.... 유혼제일령이라는 자의 무공이 저 정도라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 효연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삼룡의 승전보를 아무 말 없이 기다렸다. 유혼제일령의 내력이 소모됨에 따라 그의 호흡과 몸의 움직임이 눈에 띠게 거칠어지기 시작하여 이대로 가면 백 여초 이내에 삼룡의 승리가 예견되는 순간이었다. 삼룡은 한 번 더 확인하려는지 효연에게서 배운 무영장으로 한대를 날리며 검세를 더욱 매섭게 휘몰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유혼제일령은 무영장에 대하여 아무런 대비가 없이 가슴에 일장을 맞게 되자 쭉 미끄러지듯 밀려나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놈 이젠 사술을 쓰는구나...”

“하하하.... 사술이라니 귀하의 견문이 짧은 것을 탓해야지.” 말을 하며 무영장을 또 한대 날리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연거푸 서너 대의 무영장에 격중 되자 유혼제일령은 참지 못하고 어혈을 토해 내며 급급히 밀려났다. “이제 좀 쉬셔야겠소.” 냉혹하게 말하며 삼룡이 검을 쏘아가려는 순간 “멈추어라!” 하며 한 인영이 뛰어나와 대신 검을 이어 받았다. “캉!~~~”

“흡..” 삼룡은 갑작스런 기습에 물러나며 살폈다. “귀하는 또 뉘시오?”

“손이 모질구나. 상대를 이겼으면 그만이지 아예 죽이려 하느냐?”

“고양이 쥐 생각하는군... 당신이 나였으면 게서 그만 두었을까?”

“그... 그건.....”

“당신이 규칙을 어긴 것이오. 인정하겠소?”

“하하하.... 보자보자 하니 이젠 정말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알량한 검초로 겨우 이긴 주제에 그래도 말이 솜씨보다 제법이구나.”

“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오히려 성내려하네....”

“독안마제는 어디 있는가?” 효연이 끼어들며 돌연 질문하였다.

“네가 누군데 감히 신성모독을 하느냐?”

“흐흐흐.... 신성모독이라....” 효연의 웃음소리마저 어둡다. 낮게 깔리며 상대의 내부를 흔드는 듯한 웃음이 비수처럼 꽂힌다.

“네.... 네가 추면유룡이라는 놈이냐?”

“그렇다면 어쩌려고?”

“당신은 물러나야 하오.” 금의위중 한명이 나서 효연에게 물러서라 하였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하나 규칙을 거긴 것은 바로 저자이기 때문이오.” 하며 효연이 물러섰다. ‘이미 절반의 승리를 하였기에 더 이상 무리하게 싸우지 않아도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 효연이 삼룡에게 전음으로 말하며 물러서자 삼룡은 굳게 서서 약간 고개를 끄덕여 무언중에 대답을 한다. “그럼...” 삼룡이 전광석화와 같은 검초를 펼치며 밀고 들어가자 차분하게 이어받으며 역습을 시도하는 품이 유연하여 삼룡이 도리어 손해를 자초한 셈이 되었다. 삼룡은 자세를 바꾸어 수비를 위주로 상대의 공격을 유도하는데 쉽사리 응하지 않고 서로의 검로를 봉쇄하기 위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독안마제인가 하는 사람이 이곳에 안 온 것이오? 아니면 못 온 것이오?”

“이놈 뚫린 입이라고 말을 함부로 하는구나.” 하며 급하게 공격세로 전환하여 짓쳐들어오고 있었다.

“흠.... 이제야 싸울 맛이 나는군...” 말을 하면서도 검의 운용에는 치밀함을 보이니.....

“야~앗” 커다란 기합소리를 울리며 무조건 공격을 하기 시작하는 상대를 유연한 신법과 검초로 파해하면서 삼룡은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순식간에 사오십초의 공격을 펼쳐내던 유혼교도의 검세가 갑자기 확장되기 시작하며 삼룡의 전신 혈맥을 노리고 압박해오기 시작하였다. 삼룡은 점점 수세로 몰리기 시작하였고 그에 따라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유혼교도가 펼치는 공세 속에는 잔인한 살초가 숨겨져 있어 자칫 조그만 실수를 하여도 파고드는 기세가 삼룡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위력이 있어 이제는 거의 일방적으로 몰리고 있었다.

“음.....” 효연이 침음하며 그들의 결투를 바라보다가 ‘구룡십팔번을 사용하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진천검식의 변초를 운용하라’ 하는 전음을 보내었다. 황망 중에 효연의 전음을 듣고 퍼뜩 깨달은 삼룡이 돌연 허공중으로 이장여 치솟았다가 내려오며 공중에서 공격을 시작하였다. 무서운 공세를 펼치던 유혼교도의 공세가 잠시 멈칫하는 사이에 삼룡의 진천검식이 펼쳐지자 갑자기 허공중에서 은은한 뇌성소리가 퍼지기 시작하였고 유혼교도의 검에서 발한 내력이 삼룡에게 그대로 전해져 그 반력을 받아 허공중에서 마치 춤을 추듯 용틀임하는 자세가 아름답다고 느낄 정도의 유려함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공세가 도리어 상대의 운신법에 도움을 주게 되었다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서 유혼교도의 공세가 수그러들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백중세의 검초가 펼쳐져 병장기의 교차음과 검풍이 휘몰아치는 양상이 유혼제일령과의 대결과 흡사하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삼룡의 공세에 유연하게 대항하며 오히려 역공을 취하는 유혼교도의 공력은 실로 놀라운 경지의 검초였다. 삼룡이 갑자기 이를 악물며 강맹한 검식으로 변형하여 내력을 검에 주입하고는 검강과 무영장을 혼합하여 연속 공격을 하자 유혼교도는 검강에는 맞받아치고 무영장을 권 각으로 흘려보내는 등 눈부신 무예를 보이고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둑해지기 시작하였고 천무장에서는 등화를 올려 전장까지 빛이 갈 수 있도록 조치하였으며 관병 쪽에서도 등화를 올리기 시작하여 전장은 거의 대낮같이 밝게 유지되어 이들의 결투를 잘 볼 수 있었다.

거의 사백초 이상 겨룸에 있어서 두 사람의 호흡이나 안색의 변화조차 없이 백중세를 보여 이렇게 계속하면 그 승부의 끝이 보일지 의문일 정도였다.

관병쪽에서 퇴각을 알리는 징소리가 들리고 유혼교도가 전장에서 훌쩍 멀어졌다.

“오늘은 약속대로 천무장에서 승리하였으니 우리가 물러날 것이다. 하지만 열흘의 기한 내에 천무장내의 모든 사람들이 장을 비우고 관병에게 천무장을 인계하라.”

“그렇지 않으면 오늘 동창 무사의 죽음과 관병에 대항한 것까지 그 죄를 물을 것이니 명심하도록 하라!” 일방적으로 관병의 장수가 말을 하고는 관병과 유혼교도가 일제히 퇴각을 시작하였다. 효연은 그들이 퇴각을 하는 것을 보고 급히 뒤를 쫒으려 하였으나 원주와 소림장문 원종대사의 만류로 추적할 수가 없었다.

이미 관병과 합세하여 천무장을 공격하기로 한 이상 이제는 천무장과의 대결이 아니라 전 무림을 상대로한 관병의 도발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기에 소림장문인 원종대사는 급하게 전서구를 날려 각 문파의 회동을 주선하였지만 그들이 천무장까지 오려면 열흘에서 한달까지 그 기간이 문제가 되니....

효연의 분노가 극에 달하여 직접 황자를 만나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천무장이 격전을 치른 흔적을 제거하는 동안 진천장과 인근의 무림협사들이 가세하여 이를 도왔으며 뜻이 있는 사람들에게 무림의 안녕과 평화를 위한 격문이 발송되는 등 전 무림에 관병의 횡포가 순식간에 전파되어 곳곳에서 무림 인사들의 참여의사가 전달되어 천무장의 사기가 점점 오르기 시작하였다. 관병들의 철수기한이 닷새 남은 밤 효연은 아무도 몰래 관병들이 주둔하고 있는 군산 남쪽의 군병지 부근을 찾아 헤매어 겨우 관병들이 군막을 치고 야영중인 본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효연은 야밤의 어둠을 이용하여 최대한 접근을 한 후에 그들의 동정을 살피게 되었다. 전면 공격으로 몰살시켜 후환을 없애 버리려한 그들의 공격이 천무장의 완강한 반격으로 무산이 되면서 지금 진중에서는 회의가 계속되고 있었다. 그들도 이미 강호의 동정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일반 무림인사까지 천무장에 지원을 하는 것을 알게 되자 병력을 증원하여 전쟁이라도 할 태세였으나 국력을 내란에 소모하게 되면 그 파장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를 잘 아는 그들이기에 섣부른 판단을 하지 못하고 갑론을박 회의의 열기는 더하여져 가는 것 같았다. 약간 떨어져 있어도 효연의 귀에는 마치 바로 옆에서 하는 말처럼 또렷하게 들려와 회의 내용을 정확하게 엿들을 수 있었다. “유혼교의 일차공격이 실패한 것이  우리에게 가장 불리하게 작용하였소이다.”

“그럼 일차공격에서 우리가 실패했다 치고 관병은 어째서 그들의 의도대로 전면 공격을 안 하고 퇴각한 것입니까?”

“아..... 우리 서로 아픈 곳을 찌르지 말고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음... 유혼교에서 다시 공격을 하면 우리가 측면 지원을 하겠으니 이번에 아주 건곤일척을 합시다.”

“우리 유혼교의 철혈강시가 약점을 들어내 현재로서는 기습을 하여야 겨우 승산이 있을 뿐 전면전으로는 어렵다고 봅니다.”

“언제 그 천무장의 인원들이 그리 많아지고 그들의 무공은 어떻게 그리 고강하게 되었는지 정말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아직 주효연이란 놈이 펼치는 무공을 제대로 구경조차 못하였는데 철혈강시 2개대와 교도대원 그리고 강시들이 수백이 소모되고 말았으니 난감 하외다.”           

“어쨌거나 사흘 후 야밤에 기습하여 본때를 보이는 게 우리에게 유리할 것 같은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야간의 급습이 아무래도 큰 효과는 있겠지요.”

“그럼 그렇게 하기로 결정합시다.”

“황자저하 납시옵니다.” 자리가 부산해지더니 전부일어나 황자를 맞는 것 같았다.

“모두들 자리에 앉으시오....... 그래 이 병력으로 겨우 천무장이란 장원을 하나 못 없애고 동창의 인원까지 잃었단 말인가?” 약간 노한 기운이 느껴지는 말투였다.

“유혼교주는 어찌 이 자리에 없는 것인가?”

“황공스럽게도 유혼교주는 지금 유혼대제의 영접을 위하여 영외로 나갔습니다.”

“음.... 그럼 유혼대제가 이곳으로 온다는 것인가?”

“그러하옵니다.”

 

오늘 좀 늦은시간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요즘 바쁜일이 많이 생겨서 시간에 늘 쫒기게 되네요. 독자님들께서 넓은 아량으로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열심히써서 늦지 않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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