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먼저 문자가 온건 오빠가 아니고 윤희였다
“너 어쩜 그럴수가 있니..”
이해 못하는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짜고짜 이렇게 묻는 윤희가 이상했다
“무슨 소리야..”
“너 얼마나 내가 우스웠겠니?”
아마도 내 생각대로 오빠가 윤희한테 사실대로 말한 것 같았다..
“저기 윤희야 그게 아니고…”
“사귀는 사이라면서?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와”
“윤희야 숨긴건 미안하지만 널 우습게 생각한적 없어”
“됐어 너 정말 가증스럽다..두고봐!!”
두고보자니.. 이게 두고볼일이야? 그렇게 화가날일인거야?
내가 갖고 싶은걸 다른 사람이 가졌다는게 그게 화날일이야? 사는건 다 그런거 아니던가?
고등학교때 친구 수정이가 생각이 났다 나랑 똑같이 건너편 학교의 오빠를 좋아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오빠 왜 좋았을까? 생각이 든다..더벅머리에 짧은바지.. 으..끔찍하기만 한데.. 그래도 그 땐 무지 좋았다.. 가슴 설레고.. 생각만해도 흐뭇하고…
그런 오빠와 수정이가 사귄다는 말을 들었을 때 배신감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두고봐! 할정도의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조금~ 아주 조금~ 수정이가 밉긴 했지만 그래도 난 두 사람이 행복하길 바랬었는데.. 그렇지 사람을 모두 내 잣대로만 볼수는 없는거지.. 그래도 기분은 상한다…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는데 오빠 한테 전화가 왔다
“어제 전화 못해서 미안해..전화 많이 기다렸니?”
“아뇨.. 별로..”
“별로 -_- 별로라고??”
“아뇨..-0- 기다렸어요 그런데 전화 안오니까 먼저하기도 머하고 해서 못했죠 뭐..”
“어제 말야…”
내 생각이 맞았다 윤희는 오빠 한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거 같았고 그런 윤희를 보며 오빠는 솔직하게 말해줬단다. 윤희는 정말 소리 내어 울었다고 한다..(많이 억울한가보다..)
“그래서 윤희랑 술 마셨어요?”
“응.. 어제 만나길 술집에서 만났어”
술이 많이 취한 윤희를 집에 데려다 줬다고했다 집에 가는 내내 윤희는 흐느꼈다고 했다…
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아마 이제 윤희가 날 찾는 일은 없을거다..”
오빠 뿐만 아니라 절 찾는 일도 없을거예요.. 답답하네요…
동아리에 소문이 퍼졌다.. 윤희가 말한 것 같다.. 숨길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직접 발설 한게 아니라는 점에서 기분은 별로였다
“야 니둘!! 어떻게 그렇게 감쪽같이 사람을 속이냐?”
“뒤로 호박씨 깥거지 모..”
주변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나와 오빠는 멋적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사람들 중 유일하게 우릴 노려 보는 건 윤희 뿐이었다
언제까지 저럴건가…
윤희의 마음을 모르는바 아니었지만.. 만날때 마다 흘겨보는건 정말 참아줄수가 없다
하지만 대 놓고 말은 못하겠다 괜시리 내가 던진 한마디가 윤희를 상처 받게 할수 있으니까 이미 상처 받은 친구를 더 흠집 내면 안되니까.. 으그.. 내가 참자.. 윤희가 편해질때까지…
오빠가 집까지 데려다줬다.. 요즘은 만날 때 마다 오빠가 집에 데려다 준다. 아빠가 보실까 그게 걱정이 되긴하지만…
그 걱정이 현실이 되어버린 순간이었다
“미주야!”
어디선가 들려 오는듯 한 우리 아버지 목소리.. 에이 잘못들은거겠지..
“정미주!!”
헉!! 아버지가 맞다 어디지??
힉 -0- 저기 아파트 5층에서 날 부르고 계신다…
“거기 옆에 있는 녀석도 같이 올라와라!!”
ㅡ.ㅡ 윤희일로 꼬이는것도 모자라서 우리아버지까지..
나 왜이래 정말 ㅠ.ㅠ
순간 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래 자네 머하는 사람인가!!”
정말 괴상한 물음이다.. 머하는 사람이라니…-0-
“아 저..”
“저기 아빠~ 이 사람은 학생인데요??”
찌릿!! 아버지가 빤히 쳐다보신다..
“너한테 안물었다 이 청년한테 물었다”
“네..”
“네 저 학생 맞습니다. ^^”
오빠는 전혀 긴장한 내색없이 방긋 웃으며 대답을 한다
“남자가 왜이래 웃음이 해픈게야 여자들이 많이 따르겠군..
ㅡ.ㅡ 우리 아버지.. 무섭다.. 어찌 저렇게 정곡을.. ㅜ.ㅜ 그래서 딸이 요즘 고생이랍니다.
“아닙니다 전 지금 미주만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오랜만에 들어 보는 아주 듣기 좋은 대답이었다
“그런가?? 우리 딸하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게야?”
아~ 아버지.. 아직 결혼은…
“네!! 그렇습니다.”
켁 오빠 아직 우린 결혼 얘기 까지 해본적이 없잖아요!!
“집안 어른들께 우리 미주 인사도 시킨겐가?”
“아니요.. 미주 부모님부터 뵙는게 순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날이 오늘일거라고 생각은 안했지만 이렇게라도 인사 드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번에 제대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그 후에 미주도 인사 시킬 생각입니다.”
“그럼 자네 머 해먹고 살텐가?”
-0- 본격적인 질문에 오빠가 당황할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나의 오산이었다
“학교 졸업하고 바로 아버지 회사로 들어갈 생각입니다. 아버님이 조그만한 기업을 하나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경영 수업 받으려고요..”
“흠 부모를 돕겠다 낙하산이란 소리 들을 수준은 아니겠지?”
“물론 아닙니다. 시간 나는데로 아버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습니다. 낙하산이라뇨 당치도 않습니다.”
아르바이트 한단 소린 들었지만 그게 오빠 아버님 회사인지는 몰랐다.. 그랬구나…
“흠 알았네.. 늦었으니 가봐야지?”
“네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오빠를 배웅하고 들어 왔는데 아버지가 부르신다
“그 녀석! 계속 만날거냐?”
당황했다.. -0- 머라고 대답해야 안혼날까..
대학교 다닐때까지 귀가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통금시간을 지키며 살아온 나다
물론 아버지가 만드신거다.. 술도 안마시고 또 못먹는건 역시 아버지 때문이다
내가 처음 남자친구가 생겼을때도 우리 아버지는 모르셨다..아시면 분명히 못만나게 하실 테니까…
그런데 지금은 나도 당당하게 이 사람을 만나고 싶어졌다..
“네 만날거예요.. 안되요? 아빠?”
당당히 만나고 싶은데도 난 목소리가 개미만 해졌다..ㅡ.ㅡ
“그럼 만나봐라.. 대신 너무 늦지만 말아라..”
이건 정말 횡재다.. ㅜ.ㅜ 갑자기 감동이 밀려왔다
난 방에 들어 오자 마자 오빠 한테 전화를 했다
“오빠~~~”
“귓청 떨어지겠다.. 아버님 괜찮으시냐?”
“네~ ^^”
“나 보고 실망하신건아니고?”
“아뇨 전혀~”
“다행이구나.. ^^”
“저기 오빠~ 나 오빠랑 만나는거.. 정식적으로 허락 받았어요”
“정말??”
오빠도 같이 좋아해줬다.. 흐흐.. 이제 눈치 안봐도 된다…
아빠한테 걸려서 오늘 하루가 정말 지옥 같을줄 알았는데.. 흐흐 천국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