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일요일에 결혼합니다..
남친 직업이 좀 특수(?)한지라... 남들처럼 여유롭고 평범한 데이트가 어려워서
맨날 목말라했지요. 강력계 형사랍니다...
결혼 날짜 잡고부터는 더더욱 기다리기가 힘들어서
어떤 날은 오빠가 미리 같이 살겠다고 우리 엄마,아빠께 말씀드린다는거 간신히 뜯어말리고
또 어떤 날은 집에 가기 싫다고 징징대는 저를 오빠가 달래서 집에 들여보내고..
그러면서 몇달을 지냈습니다.
나쁜 딸년이 되가지고... 엄마가 첫 딸 보내 서운하다고 울고.. 왜 그렇게 빨리 못가 안달이니..
하실때도 그냥 빨리 오빠랑 같이만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부터 남친과 저, 공식적으로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어찌된 일이냐 하면요.. 우선
지난 주 일요일에 신혼집에 짐 들이고 남친 이사와서 살고 있지요.
집 마련이 너무 늦어서 아직 난장판입니다..
친정이 코 앞이라서 저는 그냥 퇴근길에 간단하게 짐싸서 기다리다가 남친 오면 싣고 가서
1시 2시까지 정리하고 그랬지요...
오늘이 수요일이니까 며칠 되지도 않았지만
날도 추워지는데 짐 정리하고 밤 늦게 다시 집에 오는 것두 귀찮구..오빠두 요새 아침 못 먹구 다니구
힘들어서 결혼식날 얼굴 볼만하겠다고 툴툴댔지요..
엄마가 김치랑 반찬 좀 싸 줄테니까 그럼 같이 정리하고 아침 챙겨주고 그럴래?
그러시대요.. 거의 유도 심문 수준이었지만...
저 덥석 그러마고 대답했지요. 오빠 올 때까지 옷 다 꺼내 싸고 엄마가 주시는 반찬 들고
좋아라 신혼집으로 왔습니다..
하나하나 정리 시작했지요. 너저분하게 내놓았던 것들 자리 찾아 거의 다 들여보냈을 때 쯤
정말정말 너무너무 기분이 이상해지는거에요.. 양말 들고 베란다에서 집쪽을 바라보니
눈물나기 시작하대요.. 어릴때도 생각나고 방금 전 엄마가 떠나는 우리 차 쳐다보던 모습이
머리 속에 꽉 차는 거예요..
방에 있는 남친 보기 챙피해서 화장실로 피하려는데 딱 마주쳤습니다..
남친이 안아주면서.. 그러대요.. 이제야 좀 실감이 나냐고.. 앞으로 더 잘하면 되니까 울지 말라고..
한참을 통곡하는 동안 남친 일부러 웃긴 얘기도 했다가 팬티를 군대식으로 접는대나 뭐래나
옆에서 빨래 정리하면서 계속 말 시키고 그러더군요.
그래두 내가 계속 우니까 오빠 왈...
오늘 집에 가서 잘래?
.......
저는.... 아니...
오빠 피식 웃대요...
엄마 생각 난다고 울고불고 하면서 끝까지 집에는 안 오고 오빠 런닝 적시면서 그냥 잤어요.
우리 남친 무조건 딸 둘 낳을때까지 계속 나으래요...
그런데 전 말했습니다...
난 딸 낳지 말아야겠다.. 딸 낳아서 나처럼 하면 정말 슬플거같애..
오빤 계속 그대두 딸이라고 계속 궁시렁궁시렁....
다시 베란다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진짜진짜 엄마한테 잘 해야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생각하면서 느낀 애틋함을 여러분과 나누고
그 마음 계속 잊지 않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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