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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한만큼만 고대로 할란다..

쫑아 |2004.11.01 11:49
조회 994 |추천 0

친정엄마가 토요일날 서울에서 내려오셨다.

추석때 뵙고 한달만에 뵙는거다.

집에 볼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내려오셨는데(지금 울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은 울엄마 집이다..

결혼때 집값 마련하지 못해 살고 있는 거다..엄마는 서울에서 따로 살고 계시고...)

토욜은 나나 신랑이나 밤 10시까지 하는 일이 있어 별로 얘기도 얼굴도 못보고

일욜도 교회갔다가 볼일보고 저녁에 들어오니 9시정도였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신랑..씻지도 않고 바로 컴터 앞에 앉더니 겜질이다..

내가 옆에서 눈치를 줘도 열라 겜만 한다..

그게 9시부터 11시 반이 넘도록 잘때까지 방에 콕 쳐박혀 겜만한다..

시어머니..자기 아들 겜 좋아하는건 알지만 옆에서 안보니..옆에서 지켜보는 내 속이

타들어 갈 정도로 심각한줄은 모르고 계실거다..

울엄마..안그래도 서울서 내려오시기 전에 아직도 겜 좋아하냐고 걱정하시길래

지금은 아니라고 했는데 막상 저런 모습을 보니 말도 못하고 속이 오죽하셨나 싶다..

그동안은 한시간 정도..적당히 하던데 어제따라 더 유난한거 같다..

말한마디 안하고 겜질이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엄마랑 거실에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주무시길래 방으로 들어왔다..

내 인상이 굳어 있는걸 보고 신랑넘..옆으로 다가와 묻는다..

 

"왜 그래?왜 화났어??"

 

고놈의 입을 한대 콱 쳐주고 싶은걸 참고 조용히 말했다..

 

"지금 뭐하는거야?엄마 간만에 오셨는데 지금 몇시간째 겜만 하고 있는거야?"

 

"그럼 내가 어떻게 할까?어머니 오랜만에 오셨는데 같이 얘기도 안하고 TV도 안보고

그래서 삐진거냐?"

 

"그럼 내가 일일히 엄마랑 어떻게 하라고 얘길 해줘야 되는거야?

오빤 철도 눈치도 없어? 앞으로

더도 덜도 말고 나 시댁가면 지금 오빠가 하는 행동 고대로만 할거니까 그렇게 알어..

울 엄마 집에서 살고 있다고 우리가 엄마 모시고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오빠가 어머니 보고

싶어하는것만큼 나도 울 엄마 보고싶어..

앞으로 시댁에 나랑 같이 갈거면 그 담주는 오빠 나랑 울엄마 보러 서울에 올라가..

그게 힘들면 앞으로 시댁에 오빠 혼자 들어가..

같이 들어가도 지금까지처럼 오빠가 나한테 요구한거 요구하지마..

어머니랑 아버지랑 친해지라고 오빤 계속 나한테 어머니한테 가서 일도 거들면서

얘기도 하고  TV도 같이 보라고 하는데 나도 이젠 손하나 까딱 안해.

나도 방에 쳐박혀서 몇시간동안 겜만 할거야..

시댁 가기전에 시댁에 전화하면 오빠 항상 그러지?

뭐 드시고 싶냐고..뭐 필요한거 없냐고...

나 우리 형편안되서 도저히 뭐 살수 있는 그런때 아니면 항상 고기사고 뭐라도 사들고 갔어..

오빠 울 엄마한테 한번이라도 뭐 드시고 싶은거 없냐고 물어본적 있어?없지?

항상 나한테 시댁에 전화했냐고 물어보고..통화했다고 하면 내가 건건지 어머니가 전화건건지

그거까지도 물었지?

오빠?결혼하고 나서 울 엄마한테 몇번 전화했어?

내가 안보는 곳에서 얼만큼 하는지 몰겠지만 앞으로 내 앞에서 울 엄마한테 전화하는거 보면

그때 나도 어머니한테 전화할거야..앞으로 나보고 시댁에 전화했냐고 묻지마..

난 내가 원래 울 엄마한테 잘 못해..내가 못하니까... 내가 못하는거를 오빠가 울 엄마한테

잘해주길 바란적 없어..그런데 그동안 내 생각이 행동이 정말 잘못 됐었다는걸 알겠다..

내가 못하는만큼 오빠도 못하게 되는거고....앞으로 울엄마는 내가 챙긴다..

니가 울집에 한만큼 나도 너희집에 한다라는 사고방식..나..그거 싫었는데..인제 그렇게 되네..

오빠가 한만큼 나도 딱 고만큼만 할거다..

내가 어떻게 하는지 두고봐..어머니랑 오빠 동생들...내 행동 보고 버릇없느니 어쩌느니 그런

소리 나오면 나 하나도 안꿀리고 당당하게 말할 자신 있거든...

잘난 아들..어떤 사람인지 다 말할 준비가 지금이라도 되있거든...

내말 알겠어?"

가만히 듣고 있던 신랑이 그런다..

 

"그래..내가 부족해서 그런거니까...자기가 알아서 해라...내가 뭐라 말을 못하겠다.."

 

그러고는 컴끄고 날 안고 불쌍한 얼굴을 하고  바라본다..

"잘 할께....."

어휴..이걸 그냥 한대 콱 쥐어밖고 싶지만 성질대로 그냥 밀어냈다간 더 감정 상하고

쌈날걸 알기에...숙이고 들어올때 나도 숙이고 안아준다...

언젠가 며느리의 할 도리를 운운하며 내게 가르치려 했던 주위 언니들에게

내가 시집에 하는만큼 친정에 안하는 신랑을 보면 어떡해야 하냐고 묻는 내게

언니들이 한 말이 생각난다..

신랑은 여자하기 나름이라고..여우처럼 내가 잘 다독이고 쥐면서 가르쳐야한다고...

휴~~~대한민국 며느리되기 참 힘들다..

알아서 스스로 시댁에 잘해야하고 친정에는 스스로 할줄은 모르는 철없는 신랑까지도

잘 하도록 교육까지 시키며 살아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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