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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사랑할 권리는 있다...22

美道-━★ |2004.11.05 13:02
조회 935 |추천 0

 

- 촤르륵!

 

 

상운은 신경질적으로 서류를 집어 던졌다. 그 모습에 마침 옆에 있던 윤비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유달리 침착한 상운이지만 지금 상황은 화가 나기에 충분했다.

 

몇 년 동안 공들여 쌓아온 상운의 유통 라인이 신우물산에 의해 조금씩 위협을 받고 있던 것이었다. 상운에게 독점적으로 제공하겠다고 할 때는 언제고 신우의 거대한 자본금앞에 몇 군데 라인이 넘어갈 위기에 처한 것이었다. 물론 아직 신우물산이 끼어든 라인은 큰 유통거래가 이루어지는 쪽은 아니어서 BOK의 이미지나 사업 자체에 타격이 오지는 않았으나 상운의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유사장의 심보였다.

 

예전, 그 수상했던 술자리 이후 신우 물산을 유의하고 있었던 덕택에 아직까지는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현재 BOK가 가지고 있는 유통망을 손에 넣으려는 유사장의 속이 훤히 보였다. 게다가 이번에 신우쪽에서 빼가려고 했던 라인이 중요 라인은 아니라고 해도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고 있었는 데도 눈치를 채버렸다는 데서 상운은 화가 났다.

 

 

"당장, 그쪽 담당자 조사해봐. 어느쪽엔가 분명 신우에게 팔아넘긴 놈이 있을거야."

 

"네. 그리고 사장님, 이것 한번 보십시오."

 

"뭐지?"

 

 

상운은 윤비서가 내민 서류를 훑어보고는 매우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드디어 꼬리를 잡은건가..?"

 

"네.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윤비서의 말에 상운은 들고있던 서류를 책상위에 놓고서 의자에 몸을 기댔다. 몸 안에서 무언가 끓어 오르는 듯한 기분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어머니의 위치는..확인 된건가?"

 

 

 

한참만에 입을 연 그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100% 확실하지는 않지만, 맞는 것 같습니다."

 

"하아.... 여러가지로 신우놈들이 내 뒤통수를 치는군. 당장 모실 수는 없겠지..?"

 

"..예. 아시다시피 사모님은 이미 법적으로 사장님의 모친이 아니시니까요."

 

 

- 쾅!

 

 

 

 

상운은 책상을 힘껏 내리쳤다. 얼마나 세게 내리쳤는 지, 그의 책상에는 주먹 자국이 날 정도였다.

 

 

"...사장님.."

 

"....하아, 지독한 놈들. 그딴 미친 놈 하나때문에... ...하하.."

 

"아직 신우를 상대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알고있어!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미친 듯 일하는 거야! 젠장.."

 

 

 

윤비서는 끓어오르는 화를 어찌할 줄 모르는 상운의 눈에서 한줄기 반짝이는 것을 발견하고는 마음이 아파왔다. 상운이 어릴 적부터 함께 있었던 그였기 때문에 지금 그의 심정을 알 것만 같았다.

 

 

 

"......아직은 아닌 거 알아. 그러니까, 반드시 엎어보일거야..신우를..그리고 유사장 그 놈을."

 

"....일단 이번 신우쪽으로 정보를 넘긴 내부 고발자 유무부터 조사하겠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이만 퇴근하시지요."

 

"......."

 

 

 

 

 

윤비서가 나간 후에도 상운은 한참동안이나 자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머리속에는 오직 잊고 싶었던 그의 과거만이 맴돌 뿐이었다.

 

 

이미 10년도 넘은 이야기.

 

 

 

 

 

 

막 제대를 하고 복학했을 무렵 상운의 인생을 바꿀 사고가 일어났다.

 

 

정확히 10월 10일,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교외로 가볍게 드라이브를 갔다오신다고 나간 부모님은 그날 저녁 끔찍한 사고를 당하셨다. 아무도 없던 길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정황 상 누군가의 뺑소니가 의심되었지만 그를 증명할 만한 물증은 아무것도 없었다.

 

산 아래로 떨어진 차는 다행히 폭발하지 않아 상운의 아버지 한정우는 발견되었지만 어머니 민정혜는 그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차 문은 닫혀져 있었기에 사고 시 충격으로 어머니의 몸이 유리를 뚫고 나갔다고 쳐도 그 어디에서도 어머니는 발견되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없었던 것 마냥 어디서도 흔적을 찾지 못한 채 그 사건은 그대로 덮어질 수 밖에 없었다.

 

실날같은 의식만을 붙잡고 있던 아버지 한정우는 병원에 실려온 지 이틀 만에 세상을 뜨고 말았고, 갑자기 벌어진 이 모든 일에서 상운이 견뎌낼 수 있었던 건 마지막 아버지의 말,

 

「네 엄마.. 쿨럭, 엄마..ㄹ 찾아..내ㄹ... ㅈ..혀..시..신우....」

 

 

오직 그 말 때문에 상운은 그 어떤 일도 견뎌냈다. 대학도 졸업하지 못한 채로 무너진 회사를 살리기 위해 낮에는 학교를, 밤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버텨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흔들린 회사는 과감하게 정리해버렸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분야는 이사들과의 회의를 통해 각각의 이사들에게 넘긴 채 분할해서 내보내었고, 회사의 주축이었던 유통분야만을 끌어안았다.

 

굳이 유통 분야만을 끌어 안은 것은 그의 어머니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였다. 아버지의 절친했던 친구분들의 도움으로 온갖 공권력까지 동원하여 전국을 샅샅이 뒤졌지만 실밥, 머리카락 하나 발견하지 못한 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더 확실한 정보를 위해 만약을 대비해 해외까지 쉽게 뻗칠 수 있고, 결정적으로는 그 당시 신우의 주요 사업이어서 유통부분을 선택한 것이었다.

 

그런 상운의 노력은 비단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평상시의 인품으로 인해 정, 재계 두루 인맥을 갖추고 있던 그의 아버지의 의문스런 죽음과 어머니의 행방을 이상하게 여긴 상운 주위의 사람들이 힘을 보태준 것이었다. 다른 기업체보다 더 쉽게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이런 사람들의 도움이 컸다. 물론 상운의 일 처리 방식 역시 그의 아버지 못지 않게 깨끗하고 똑부러진 덕도 있었다.

 

그래도 아직 어렸던 상운이 홀로 회사를 키워나가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건 해빈과 그 집안 식구들이었다. 어릴 적부터 허물없이 지내던 집안이었고, 상운의 아버지와 해빈의 아버지 박현준은 흔히 말하는 소꿉친구였기 때문에 현준의 상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상운을 대신에 모든 장례 절차를 대신 밟아주고, 회사에 타격이 가지 않도록 도와주며 지금까지도 회사의 전속 로펌이 되어주었다. 그런 현준의 배려가 없었다면 상운은 회사를 키워나가기도 전에 무너질 수도 있었다.

 

해빈 역시 상운이 미칠 듯 힘들어 할 때 옆에 있어준 사람이었다. 며칠이고 술을 마셔 속이 뒤집어져 입원을 하면 자신의 모든 일을 뒤로 미룬 채 옆에 있어주었다.

 

 

 

 

 

상운은 회사를 키워나가면서 신우의 라인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확증은 없었지만 그의 부모님과 신우가 관계되어 있다는 심증은 아버지의 마지막 말 뿐만 아니라 윤비서나 현준의 반응으로 보아도 충분했다. 

 

 

...그의 부모님은 신우 놈들의 권력 쟁탈 과정에 생긴 희생양이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상운은 낮게 중얼거리며 눈가에 고인 뜨거운 것을 닦아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잔뜩 뜨거워져버린 머리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형용할 수 없는 답답함에, 해소할 길 없는 뜨거움에 그치지 않는 눈물을 닦아내며 그는 사무실을 나섰다.

 

 

"아무래도... 오늘은, 쉽게 잠들기 힘들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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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주말동안에는 글을 올리기 힘들어 질 거 같아서

그냥 올려버렸습니다! +ㅁ+);;

 

주말에는 아마도 집에 없을 예정이거든요.. 집에 있어도 자거나..쿨럭;

 

그럼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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