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혈액형으로 성격 가늠해 보는 게 유행이더군요..
울 친정 아부지 A형-울 친정 엄니 B형... 그 안에서 나온 자식들 아들은 A형 딸들은 모두 B형인데..
저만 유독 AB형이라는 결과가 나오더군요..(초등학교 때 검사하는 것 있죠??) 결과 보고 나서ㅡ 울 친정 부모님 "어쩐지 요놈이 어릴 때부터 별나더라니.."하시더라구요...![]()
대체로 그런 줄 알고 살았습니다..뭐 입바른 소리라도 할라치면 AB형이 그래...하면서...
어쨌든 그 끓는 피 (?) 덕에 못하는 말 없이, 시시비비 따져가며 가족들이 이런 저런 분쟁에 판사가 되어 살아갔지요... 부모님이나 형제들이나 무슨 굵직한 일들은 저한테 윤허(?)를 받고...ㅋㅋㅋ![]()
그러다가 울 신랑이 결혼 허락을 받고 간 뒤... 울 친정 부모님 걱정이 시작 되신 겁니다..
울 시댁 손윗동서 3, 손윗 시누 1. 시모, 작은어머니2, 시고모2...그렇게 여자들 득실대고, 죄다 손윗사람인 집에 막상 저를 보내려니 걱정이 되신 모양입니다..
울 친정 엄니-절대 나서지 말고, 윗사람들끼리 다투거나 하면 "제가 뭘 아나요..몰라요. 형님들 뜻대로 하세요..."로 일관해라...하시고..
울 친정아부지는 절 불러내셔서 "니네 엄마랑 고모들 지내는 것 생각해서 네가 알아서 처신해라..(울 고모 셋...할머니 돌아가신 뒤로는 울 집이랑 인연 끊고 삽니다..) 난 네 엄마 편이지만, 나이 드니까 내 누나랑 누이들 보고 싶다... 네 엄마 봐서는 용서 못하지만, 그래도 형제 두고 나만 홀로인 것 같고... 니 신랑 늙으막에 외롭지 않도록 제가 처신 잘해라.."![]()
그런 저런 소리를 듣고, 결혼해서인지...울 시댁 동서나 시누나 모두 저랑은 10년 가량 나이 차가 나는지라..시집살이가 별 어려움 없이 느껴졌습니다...근디, 막내인 저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이 형님들이 자기들끼리는 물고 뜯고 말이 아니더라 이겁니다...여기서 저의 피가 또 끓기 시작합니다...![]()
![]()
갈등 양상을 보면 (형님들이 많은 관계로 편의 상 1번 며눌, 2번 며눌...로 함다..)
<시모-1번며눌><시모-3번 며눌><1번며눌-2번 며눌><1번 며눌- 3번 며눌><1.3번 며눌- 2번며눌>< 1,2,3번 며눌-시누> ㅎ헉헉... 작은어매나 시고모 빼고도 원체 갈등 양상이 다양하고 골이 깊은지라...
다들 새댁인 저를 불러 놓고 서로 험담을 하기에...작전을 세웠습죠..
1> 열심히 듣는다..결코 맞장구 치지 않고 듣기만 한다..
2>.말을 다 들은 뒤 말하는 사람의 장점을 칭찬한다...고충을 이해한다는 측면...(맏며눌이 힘들죠... 막내는 막내대로 이쁘고 맏이는 맏이대로 대접 받는데 중간 며눌들이 힘들죠...기타 등등...)
3>충분히 뿌듯해 할 무렵...욕한 상대방의 장점을 슬쩍 꺼낸다...(1번 며눌이 시댁에 귤 한톨 안 사오는 3번을 욕하고 있을 경우, 그래도 셋째 형님은 어려운 집에 시집 와서 정말 알뜰하신 것 같아요...난 그렇게 못할 것 같은데..요렇고롬...) 그럼 대체로 며눌 입장에서 수긍을 합니다...
뭐.. 갈등 양상 별로 다양했지만...일일이 쓰자면 긴 고로... 대체로 저 정도의 원칙대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울 시모랑 큰동서가 몇 년만에 전화로 2-3시간 이야기 하면서 펑펑 울고, 울 셋째 동서랑 큰 동서 사이의 오해도 풀리고... 며눌 넷이 생일마다 모여서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함서 풀어졌습니다..![]()
단, 시누와 며눌들의 관계는 아직도 회복이 안 되었습죠..
(그 패배 일지는 나중에 다시 올리지요..ㅠㅠ)
그려도 그쯤 되니까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데..이제 새로운 갈등이 생깁니다... 막내(3맘)만 이뻐하는 시모, 다른 며눌과 달리 시누와 잘지내는 3맘에 대한 시기.. 다른 올케들 욕할 때 초록은 동색이라고 며눌 편 드냐고 서운해 하는 시누... 즉..저로 인한 새로운 갈등이지요...![]()
나름대로, 제 입장을 말씀 드리고... 시누께는 본인은 부모 돌아가시면 남이 될 친정이나 나는 평생 제사 지내야 할 곳이고..형님들이 내게는 잘 해주시는지라 시누 입장은 이해하나 같은 심정이 되기는 어렵다고...
휴....동서들께는 워낙 엄마랑 누나밖에 모르는 울 남편 외롭게 하기 싫고, 형님들께는 서운하게 하셨으나 내게는 자애로우시니 나 시집 와서 멀어지면 내가 이간질한 것 밖에 안 된다고...이리 박쥐처럼 살아야 하는 내도 괴로우니 이해해 달라고....
다들 이해해 주시는지라..그 이후로는 별로 시달리지 않고 살았습니다만...시시 때때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까...살얼음 판을 걷는 마음으로 살았슴다...
그러던 중..첫애 출산을 앞두고 병원에 갔는데... 혈액형을 묻더군요."엄마, O형이시죠?" 의료 사고라도 날까 펄쩍 뛰면서 "전 AB형인데요" 했죠...재검사 들어가고,,,결과는 O형..헉...![]()
그 소리 듣고, 울랑이랑 울 친정 식구들 "어째 AB형 치고는 어설프다 했어" 합니다..마구 웃고요...
이게 뭐랍니까..그 동안 끓는 피 운운하면서 성질 죽이고 살아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살았는데 말입니다..
그려서 울랑한테 한 마디 했습니다.."막내로 시집 와서 시집살이 3년만에 혈액형이 다 바뀐다고... 윗사람들..틈바구니에서 살아가라고 혈액형까지 바뀌었나 보다고..." ㅋㅋㅋ![]()
![]()
초등학교 때 검사한 혈액형 틀린 분들 많지요? 전, 끝까지 울랑한테 자기랑 결혼해서 바뀐 거라고 우깁니다.. 울랑 그럴 때마다 웃지요...흠...요새는 피곤할 때 울랑이 안 도와주면..." 계속 그러면 다시 B형으로다가 혈액형 바꾼다.."합니다..ㅋㅋㅋ B 형인 울랑... 그런 말 나올 때면 알아서 밤에 야참 사다 나르고요...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