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악플’(악의성 댓글)에 시달린다. “스트레스 받을 악플, 안 보면 되지”하고 결코 가볍게 넘기지 못한다.
최진실은 이혼 직후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성 댓글 수천개를 밤을 꼬박 새워가며 읽었다고 털어놨다.
‘쥬얼리’의 소속사는 멤버들에게 ‘악플’을 읽지 말라고 단속할 정도였으니 ‘악플’에는 소심해 질 수밖에
없는 게 연예인이다.
인터넷에 의해 연예인을 평가하는 대중의 소통구조가 강화되면서 연예인이 악플에 대처하는 노하우도
차츰 개발되고 있다. 어차피 피해갈 수 없다면 부딪히든가, 아니면 즐겨야 한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네티즌에 의해 무수한 비난과 조소를 받았던 문희준 때만 해도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하는
솔직한 방식으로 대응했다. 비호감 연예인으로 규정된 상태에서 얼굴을 노출하지 않기에는 한계가 온 것이다.
어느날 대중 앞에 나타나 “너무 아팠으니 이제 그만해주면 안되겠니”라고 호소하는 듯한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서 대중은 더이상 ‘악플’ 다는 것을 멈췄다.
최근 몇몇 연예인을 보면 속은 어떤지 모르지만 ‘악플’을 뛰어넘는 대범함(?)과 세련됨(?)을 보여주고 있다.
박은혜는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는 (악플) 추적도 해보고 싶었죠. 컴퓨터만 잘했으면
아마도…. 하지만 지금은 그게 즐거움이라면 즐기라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말하고 있다.
또 고현정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상처받을 만한 댓글이 많다는 질문에 “나는 솔직히 그분들 관심이
고마운 편이다. 다시 복귀한다고 했을 때(2004년 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지금은 무슨 기사가
나가도 여덟 아홉개밖에 없더라. 섭섭하다”며 악성 댓글도 자신에 대한 관심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KBS ‘인간극장’에 출연한 낸시랭은 ‘인간극장’ 출연 적합성 여부로 네티즌의 비난을 받는 등 ‘악플’을
달고 다닌다. 출연 전부터 ‘예술인이냐, 연예인이냐’의 논란에 섰던 그녀는 ‘인간극장’에서 인터넷으로 자신을
비난하는 네티즌의 글을 보고 있는 동안 “무관심이 더 무섭다. 묻혀버리는 게 허다하다. 비난도 관심이다.
비난을 달게 받아들인다”는 내용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연예인도 ‘악플’에 대한 내성이 생겼기 때문일까. “악플도 저에 대한 관심이죠” “이제 악플러가 없다면
섭섭할 겁니다”라는 식의 대처도 너무 자주 써먹다 보면 ‘악플 마케팅’이 될 수 있다. 그러면 네티즌은
관습적인 방식의 ‘악플’ 대처를 골탕먹이는 다음 단계의 ‘악플’을 개발할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꾸밈없는 답변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게 ‘악플’ 극복법으로 가장 좋은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