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와 만화가게방 아가씨 (9탄) ♥ 만화방 아가씨 이 녀석 그때도 느꼈지만 여린면이 많은 것 같다. 내가 눈시울 지었던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징징거릴려고 했다. 나올때 손수건을 말없이 건냈다. 근데 눈물 닦으라고 준건데.. 이 녀석이 자기 뒷주머니에다 넣어버린다. 체면에 달라고 할수도 없고.. 비싼건데.. 하지만 별로 아깝지는 않다 ◇ 백수 그녀가 이쁜 손수건을 나에게 주었다. 무슨 의미일까? 비싸 보인다. 고히 간직하겠다고 속으로 말하고 주머니에 넣었다. 다음에 더 좋은걸루 사다가 선물해야겠다. ♥ 만화방 아가씨 영화가 끝났다. 그녀석이 스테이크 먹으러 가잰다. 돈도 없는게.. 영화가 생각보다 길었다. 시간도 10시가 거의 다되간다. 이 시간에 무슨 스테이크 하는데가 있다고, 근처에 그럴싸한 찻집이 있다. 다음에 스테이크 사라고 그러고 정 아쉽다면 차나 한잔 하자고 했다. ◇ 백수 그녀 스테이크 사줄려고 아버지가 숨겨논 10만원 꽁친거 그냥 갖다 넣어두게 생겼다. 차나 한잔 하자고 한다. 흠 그것도 좋지. 영화 끝나자 마자 집에 간다고 그럴까봐 가슴 졸였는데. 조용한 찻집에서 그녀와의 대화. 드디어 그녀와 나와의 공유된 기억을 갖게 되는건가.. ♥ 만화방 아가씨 찻집 안에서 별말 없이 너그러운 시간이 간다. 무슨말을 할까?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분위기는 좋은데 아직 그 녀석과 나는 어색한가 보다. 만화방 올때 잘해줄걸 그랬나? ◇ 백수 무슨 말을 해야하나? 하지만 이렇게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도 너무 기분이 좋다. 주위에 연인들이 하나도 안부러운건 그녀가 내앞에 있기 때문이지. 조명등 하나하나가 그녀를 위해 나리는 별빛같다. 자꾸 가슴이 떨려오는 것도 내앞에 그녀가 날 위해 앉아있기 때문이지. 잔잔히 흐르는 음악 한음 한음이 그녀를 위해 떨리는 내마음 조각같다. ♥ 만화방 아가씨 저 녀석이 왠지 분위기를 잡는 것 같다. 그녀석 내가 자기보다 한살 많은걸 알고 있을까? 그래서 혹시 연상의 여인 좋아해본적 있냐고 물어봤다. ◇ 백수 왠 흥을 깨는 소리. 난 연상에 대해서는 이성의 감정이 전혀 안든다고 딱 잘라 말했다. 솔직히 어릴쩍에는 옆집 누나를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 시련이 너무 컸다. 그 뒤 부터는 하루만 연상인 여자도 이상하게 관심이 가지 않았다. ♥ 만화방 아가씨 뭐야 이 녀석 기껏 만나줬더니 연상은 안된다고? 내가 자기보다 한살 많다는걸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내일부터 만화방에 안 나오게 되는건 아닐까? 백을 뒤져 다이어리를 집어 테이블위에 놓았다. ◇ 백수 다이어리를 꺼내 놓는다. 무슨 의밀까? 저속에 그녀의 일상이 기억되어 담겨 있을까? 보고 싶다. 좀 봐도 돼냐고 물어볼까? ♥ 만화방 아가씨 다이어리보고 침은 왜 삼키냐? 보여달라면 보여줄께. 반응이 없다. 그래서 다이어리 안에 면허증 끼워놓은 곳을 펼치며 사진이 맘에 안드네.. 그 녀석 들으라고 혼잣말을 했다. ◇ 백수 앗! 그녀 사진이다. 기회다. 면허증 최근에 땄냐고 물어봤다. 나는 딴지 오래 됐다며 어떻게 바꼈는지 한번 봐도 돼냐고 물었다. ♥ 만화방 아가씨 역시 이 녀석은 내 의도데로 잘 따라온단 말이야. 보여줄 목적으로 펼친건데... "싫어요." ◇ 백수 하기야 내가 무슨 애인이냐? 근데 싫다면서 면허증을 뽑아서 주는건 무슨 의미일까? 일종보통! 사진 잘나왔네 뭐.. 이쁘기만 하다. 한참 동안 그녀의 사진만 뚫어지게 보았다. ♥ 만화방 아가씨 이 녀석 반응이 신통찮다. 뭔가 기대되지 않는 말이 나올것 같다. ◇ 백수 주민등로록번호가 칠팔공.. 뭐야 진짜 한살차이잖아? 그래서 칠십팔년생이면 27살이 아니냐고 물어봤다. ♥ 만화방 아가씨 그거 눈치 채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냐? 실망한 눈빛이다. 만으론 25살이에요. 참 생일이 지났으니까 지금은 26살이네요. 히히 아마 제가 연상인거 같죠? ◇ 백수 연상? 아까 그래서 연상 뭐라 그랬나? 그게 무슨상관이냐 그녀는 단지 그녀일 뿐이다. 나이가 무슨상관이랴.. 음 멋있는 말같군.. 한살차이라... 한살차이면 좋지. 미소가 스민다. 내가 아무말없이 가만히 있자. 그녀가 나한테도 면허증있냐고 물어봤다. 그린카드 있다! 지갑을 뒤져 보여주었다. 한 오년전 사진이라 제법 핸섬한 것 같다. ♥ 만화방 아가씨 2종보통.. 99년 모월모일.. 쿠 오년전이랑 변한게 하나도 없네. 칠칠일이공일. 어머. 진짜 나보다 한살이 많네... 저 녀석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상당히 내 의도를 파악하고 있는거 같다. ◇ 백수 잠자리에 들었다. 과연 오늘 잠이 올까? 지윤씨를 만화방에 데려다 줬을때. 힘내세요 준용씨라고 내게 말해 줬다. 가슴이 찡했다. 오늘 영화에 나온 여주인공보다 훨 이쁘다. 우리 지윤씨가... 잘 자요 지윤씨 낼봐요~ ♥ 만화방 아가씨 그 녀석이 나보다 한살많다. 완전한 백순줄 알았는데.. 보이는 것처럼 시간만 죽이는 녀석은 아닌가보다. 고민이 많았다. 흠. 지금 그 녀석을 생각하며 일기를 적고있다. 그리고 내일이면 다시 그가 만화방으로 달려오겠지. -계속- 담편에 최종회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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