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醜面游龍 (137-138)

솔아 |2004.11.25 09:01
조회 529 |추천 0

  오후에 벌써 귀도에 도착을 하니 하루에 군산을 다녀온 셈이었다.

“오! 어르신 저의 이모님이십니다.”

“안녕하십니까? 그냥 정모라 불러 주십시오.”

“아! 처음 뵙네요. 제가 효연의 이모입니다. 말씀 많이 들었는데 이곳을 실제로 보니 정말 대단하시군요.”

“과찬이십니다.”

“과찬이 아니라 저도 몇 번 집을 지었지만 이렇게 잘 지은 것은 처음 이예요. 황궁과 견주어도 빠지지 않을 것 같군요.”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거의 평생을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살았는데...... 이런 멋진 집은 처음 이예요.”

“이모님, 집만 멋진 게 아니라 이곳의 방어 장치가 더 압권이죠.”

“흠..... 어떤 장치인데?”

“한번 보시겠어요?”

“그럴까?”

“이리 따라오십시오...... 저기를 한번 보세요.”

석벽에서 갑자기 장궁이 쏘아져 나왔다. 그것도 한번에 대여섯 발이 쏘아지니.......

“음....... 무서운 장치로구나.”

“이것은 일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볼 필요도 없겠지.......”

“지하의 시설을 한번 보시면 더 놀라실 것입니다.”

“지하에 시설이 있어?”

“예. 따라오십시오.” 본전의 전각에 들어가니 이미 완벽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지하실을 여는 기관을 작동시키자 식탁이 움직이며 통로가 나타나고 안으로 들어가 화섭자에 불을 붙이자 전체가 밝아지니 원주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머리윗부분에서 빛이 움직이며 전체를 환하게 하고 있었으니 야명주를 아무리 많이 붙여 논들 이정도의 밝기를 유지 할 수 없었기에.......

“오!......이런 장치가 있는가?”

“지금은 여기가 좁아 보이시죠?”

“그래 좀 좁아 보이는 구나.”

“어르신......” 정노인이 기관을 동작케 하였다. 그러자 벽이 밀리며 약간 좁은 듯 하였던 석실이 두 배 이상의 크기로 확장되어 넓은 대청 같은 크기가 되니........

“음...... 이런 일이.......이런 일이 있다니.” 감격에 겨운 원주는 갑자기 정노인의 손을 잡았다.

“정말.....정말...... 이런 일이 있다는 게.” 얼떨결에 원주에게 손을 잡힌 정노인이 어쩔 줄 몰라 쩔쩔매었다.

“하하하...... 이모님이 완전히 빠지셨군요.”

“그래, 이 정도라면 얼마든지....... 우리의 전부를 걸어도 되겠구나.”

“이것이 모두 저 어르신의 작품입니다.”

“오! 이곳이야 말로 우리가 갖고 싶어 하던 안전하고 튼튼한 집이로구나. 지금 천무장의 열배이상 든든하니.....”

“작은 인원으로도 많은 적들의 외침을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빨리 완성하여 주력을 이곳으로 옮겨야겠구나.”

“아직은 위험하다는 생각입니다. 워낙 유혼교와 가까운 곳이라 어떤 도발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니 바로 옮기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 그래도 어서 옮기고 싶구나.”

“그러시면 이모님이 이곳에 먼저 오시면 되지요.”

“그래야겠다. 그곳은 총관과 유선에게 맡기고 내가 이곳에서 통제를 하면 되니...... 대신 금비가 수고를 해주어야 하고 그래야 내가 가끔 군산에도 가 볼 수 있으니”

“알겠습니다. 하지만 한 보름 정도 지난 후에 오시지요. 그래야 이곳을 완전히 정리 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그렇게 하자.” 원주의 음성이 약간 떨리는 것으로 보아 아직까지 감동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지하에서 나와 전각의 내부를 둘러보고는 또 놀라는 원주였다. 들어올 때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어두운 지하에서 나와 전체를 보니 어느 한곳도 꼬집어 비틀만한 구석이 안보였다.

“음...... 정말 정교하게 만들어 졌구나.”

“진천장의 수부와 도수 약간이 이곳에 있으면 배를 타고 침입하려는 자들을 물 속에서 처리할 수도 있고 기관을 이용하여 몇 가지 장치를 더하면 일단 상륙했다고 하더라도 쉽게 장원까지 못 오게 할 수도 있으니 난공불락의 요새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 정말 잘 지어진 것 같다.”

“정노인에게 어떤 자리를 주어 계속적으로 일을 하게 하면 우리에게는 더 큰 재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음....... 내가 들었을 때는 긴가민가했지만 이곳을 보니 확실히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글쎄다........ 이렇게 하면 될까 모르겠다. 우선 천무장의 총대란 직위를 주어 모든 건물의 책임자로 임명하고 그 밑에 책임자들을 소속시키면 우선은 전부 붙들어 둘 수는 있겠지.”

“흠..... 총대라....... 이름도 좋은 것 같군요.”

“그렇게 정하고 그들의 신상을 알아두면 앞으로 완전하게 우리 사람으로 만들도록 할 수 있으니.....”

“그럼 그렇게 하시지요.”

원주와 이야기 하는 도중에 정노인이 지하에서 올라왔다.

“어서 이리 오십시오.”

“아!”

“이모님께서 어르신께 총대란 직책으로 우리 천무장 전체의 건물에 대한 책임을 부여하고 축조사업에 대하여 전권을 내리신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랬습니까? 그럼 이제 내가 할일이 많아진 셈이군요.”

“그렇습니다. 이젠 총대 어른께서 할 일이 무척 많아지신 것이지요.”

“어쨌든 고맙소. 이 늙은이가 할 일이 생겼으니 이젠 힘 좀 써 봐야지요.....”

“늙은이라니요? 저희 제마원에계시는 신의님을 보시면 그 소리는 아마 안 나오실 겁니다.”

“신의라니요?”

“혹 무족신의라고 들어 보셨는지요?”

“응! 그..... 비림에 계시던 신의님을 말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아이고....... 그분이라면 아다마다요. 그분이 그럼 같이 계신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아이고....... 그분이라면 아마 이 지방에서 그분 신세를 안진 사람 손으로 꼽아야 할 겝니다.”

“그 신의께서 저희 제마원을 맡아주시고 계십니다.”

“아!...... 그런 분과 같이 계신다면...... 그래서 사람들에게 후하게 대접하시는 군요.....”

“당연한 일이지요. 우리 모두가 잘 살자는 것이니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대하여야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람이 사는 것이지요.”

“흠.... 이제야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저도 좀 알겠소이다.”

“그런데 영충형은 왜 안보이십니까?”

“어제부터 나루의 관병들과 같이 생활하시는데 건너오시라고 해도 총관님이 나루에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며 계속 관병들과 같이 계십니다.”

“흠...... 하여튼 영충형도 알아주어야 한다니까요.”

“워낙 총관이 책임감이 강해서 그렇지.”

“에고..... 제가 언제 그 신의님을 뵐 수 있을까요?”

“언제라도 뵐 수 있습니다.”

“제 친구의 부인이 병석에든지 사오 년 되는데 그 약값 때문에라도......”

“흠.....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 친구 분이 개봉에서오신 분입니까? 아니면 북경에서?”

“아! 기억하고 계시는 군요. 개봉에 있습니다.”

“그럼 개봉으로 그 친구 분의 편지를 보내도록 해 주십시오. 빨리 천무장으로 옮겨...... 아니 제가 빨리 다녀오는 편이 빠를 것 같으니 신의님과 함께 개봉에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그게 정말입니까? 신의께서 직접 다녀오신다는 말씀이......?”

“당연하지요. 사람을 살리는 일인데요. 특히 우리와 고락을 함께할 분의 아내인데 그 정도는 해야지요.”

“자...자....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내 그 친구를 데려오겠습니다.” 얼마나 기뻐하는지 총대의 목소리가 덜덜 떨리는 것 같았다.

잠시 후에 전에 개봉에서 같이 온 사람이 총대와 함께 들어왔다.

“이 친구입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비림에 계시던 그 신의님이 우리 집사람을 고쳐 주신다는 말이.....”

“신의께서 가 보아야 하시겠지만 틀림없이 내일 중에는 개봉에 가서 보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소인 신명을 다해서 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당연히 그리 해야지요. 나중에 장원에 여유가 생기면 가족들 모두가 장원 근처로 이주 하도록 할 것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보게..... 그리고 이분들이 우리가 계속 일을 하도록 전권을 주셨네. 이제 일거리 걱정 없이 열심히 일을 하게 되었어.”

“허허허......정말인가? 정말 일거리 걱정이 없이 일할 수 있다는 말이....?”

“그렇다네. 그래서 내게 총대란 직함까지 내리셨네.”

“음...... 자넨 총대란 직함을 받을만하지 암..... 그렇고 말고.......”

“이제 우리 모두가 곳곳에서 집을 지을 수 있는 든든한 후원자가 생긴 셈이네.”

“모두에게 알려주어야겠네......”

“그래 자네가 가서 전부에게 알려주고. 그리고 일반 인부들 전부 모이도록 조치 해주게나.”

“알겠네. 그들을 오늘 보내기로 했다며?”

“그렇네. 아예 오늘 우리 원대한 계획을 이야기 하고 그 사람들 모두를 사람으로 해서 대대적으로 집짓는 사업을 하기로 했으니...... 우리의 꿈이 현실이 된 것이네.”

“그리되면 황궁의 공부총감보다 더 좋겠네. 으하하하하........” 밖으로 뛰어나가며 웃는 웃음소리가 너무나 맑다.

“저리 좋아 하니........”

“그래도 이런 것을 사업으로 받아주신 분이 계시니 이렇듯 좋아하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가 집을 지을 때 사람취급을 받지 못했었소. 그냥 몇 푼 더 받기위해 억지로 끌려 다니는 그런 신세였는데......”  

“당장이라도 그들이 가서 일 해야 할 곳을 내 일러줄 터이니 모두들 그곳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하세요.” 원주가 말을 하며 곳곳의 객점과 거래소등을 적어 내려갔다.

다 적기도 전에 이미 전각 밖이 소란하여 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웃고 떠들며 일자리를 찾았다고 좋아하는 것이었다. 

“자, 모두들 조용히 해 주시오.” 총대가 말을 하자 즉시 장내가 조용해 졌다.

“오늘 우리는 그간의 설움을 씻어버릴 수 있는 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선 여기에서 일을 한 대가로 여러분 모두에게 은자 스무냥 그리고 특별히 원주님께서 하사금으로 다섯 냥 이렇게 스물다섯 냥씩 지급될 것입니다.”

“와~..............” 모두들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다.

“자자.... 조용히 좀 해주시고.....”총대가 조용히 하라고 말을 하지만 이들은 너무 좋아서 말이 안 들리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손은 저어가며 말하는 총대의 모습을 보고야 조용해졌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 지금 원주님께서 써주신 모든 곳의 건물을 우리가 다시 지을 것이고 아울러 우리가 이제부터는 사업적으로 집을 지어서 팔 수 있는 권한을 우리에게 주셨소. 그러니 우리는 이제부터 일거리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이 열심히 일만하면 되게 되었습니다.”

“와.....” 이번에는 박수소리 그리고 함성......그리고 얼싸안고 돌아가는 사람들.........한동안 계속되는 그들의 함성 속에는 안도감 그리고 만족감이 함께 터져 나왔다.

준비된 은자를 전낭에 받아 넣으며 그들은 이렇게 많이 받아도 되는 것인지 불안해 보이기도 했으니 전부들 얼굴이 활짝 피어 밝은 모습이었다.

이들에게 전부 은자를 나누어주고 나서 총대가 한마디 해주시라며 원주를 청한다.

원주는 자신보다는 효연이 해야 한다며 빠져 결국 나서서 한마디를 해야 했다.

“여러분, 그간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오늘 이곳을 나가시면 집에 가셔서 그 은자로 생활을 하도록 조치하시고 총대께서 지정하는 곳으로 이동하시어 작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정말 그동안 힘을 아끼지 않고 일해주신데 대하여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와아~.........”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즐거운 날입니다. 주방에 지금쯤 모든 것이 준비되었을 것이니 한번 신나게 먹고 마십시다.”

“와아~...........”

                                                - 137 -

醜面游龍 

주방 쪽에서는 벌써부터 구수한 냄새가 풍겨 나오고 있었다.

그동안 먹어보지 못한 여러 가지 음식과 각종 고기류들이 통째로 구어지고 있었으니.......게다가 귀한 술까지 준비되어 있었으니........모두가 즐겁게 먹고 마실 수 있었다.

술이라고는 전혀 입에 대지 않던 원주마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전부들 먹고 마실 때 효연은 원주를 살며시 불러내어 개봉에 다녀올 것이니 원주께서 이곳을 마무리 해 주십사 말씀드리고 아무도 모르게 천무장으로 출발하였다.

다음날 새벽 제마원에서 신의와 앉아 이야기하니 신의는 흔쾌히 가자고 하였다. 의료용구를 챙기자마자 즉시 개봉을 출발하여 개봉 인근에 내린 후 잔서를 날려 준비한 마차로 총대가 알려주었던 집을 찾았다. 그의 말대로 나이 많은 아낙은 깊은 병으로 근근이 명을 이어가고 있었고 그의 아들이 늙은 어머니의 병 수발을 들고 있었다.

신의가 진맥을 하고나서 처방전을 내어 약방에 가서 약재를 사오라 시키니 아들은 바람처럼 뛰어나갔다.

그사이에 신의는 환자의 경락을 짚어 내리며 침으로 보, 사를 하며 몇 곳에는 금침 과혈까지 하였다.

잠시 후에 아들이 약재를 한보따리 안고 들어오니 이를 일일이 가려 약을 짓고 약속에 자신이 연단한 약을 부수어 같은 분량으로 나누어 넣었다.

“이리 와 보게.” 젊은 아들이 급히 다가서니

“자네 모친은 이제 이 약제를 달여 드시게 하면 일어나실 것이나, 앞으로 몇 년간은 더 고생하셔야하네. 워낙 뼈가 약해져 있어서 금시 부러질 지경인데 다행히도 자네가 잘 구완해서 버틸 수 있었던 모양이니 지금부터라도 이 약을  다려 잘 드시게 하고 조금만 더 살펴드리면 완쾌할 것이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 젊은 사람이 정말 효심이 대단하니 내 더욱 기분이 좋네.”

신의는 환자에게 다가서 효연을 바라보며 “자네가 좀 도와주면 더 빨리 완쾌할 수 있지.”

“어떻게 도와드려야 하지요?”

“자네 소환단을 한 알 내놓게.”

“아! 예~ 얼마든지 내 드리지요.” 하며 소환단을 한 알 꺼내니 그대로 환자의 입에 넣어 먹게 하였다.

“자네 진기로 이 환자의 중추 쪽을 몇 번 운기 시켜주게.”

“알겠습니다.” 즉시 운기하며 환자를 모로 눕게 하여 중추를 추궁과혈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신의는 침을 몇몇 곳에 더 꽂아 넣고 금침을 빠르게 회수하니 금침을 놓았던 자리에서 시꺼먼 어혈이 계속하여 흘러 나왔다. “음..... 이정도로 많았으니.......”

한동안 추궁과혈을 하니 계속하여 검은 피가 흐르고 조금 후에야 붉은 피가 흐르기 시작하였다.

“이제 그만 하게.” 추궁과혈을 멈추자 피도 즉시 멎었고 거의 갈색으로 보이던 환자의 얼굴색이 이제는 거의 제 색깔로 돌아와 은은히 혈색마저 띄고 있었다.

“자네 어머니에게 구하기 쉬운 제 담을 아주 소량씩 드시게 하고 이약을 다 드신다면 이젠 육 개월 정도 만에도 스스로 걸으실 수 있을 것이네.”

“아이고.....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말을 하면서도 젊은 아들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굴러 떨어지고 있었다.

“으.....음....... 누가 오셨니~”

“아! 어머니 정신이 드세요?”

“응~ 그래....... 이분들은 누구시냐?”

“아! 저는 아드님이 보내서 여기 신의님과 같이 이곳에 왔습니다.”

“그래요? 우리 그 양반은 지금 어디에.......” 아직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이 힘이 없는 목소리였으나 또렷하게 말을 하니...... 아들의 놀라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아마 곧 이곳에 다녀가실 것입니다. 지금은 좀 멀리 사천에 계시니 안심하십시오.”

“예~ 그 양반 잘 있나요?” 그런 지경에서도 지아비의 건강이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그럼요, 그 분 걱정은 마시고 이제 편안히 쉬면서 기다리시면 금방 걸으실 수 있다고 하니 조금만 더 참으세요.”

“고맙습니다.......”

효연은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에게 금 삼십 냥을 쥐어 주었다.

“이것은 아버지가 그동안 벌어 모으신 것이니 요긴하게 어머니 병구완에 쓰도록 하시오.”

“이....이....게...... 전부 우리 겁니까?”

“그렇소. 아껴 쓰고 나중에 이사할 때에 보태시오.”

“이사를 해요?”

“그렇소, 아버지께서 오시면 아마 말씀하실 것이오. 좀더 따뜻한 동정호 부근으로 이사를 하게 될 것이오.”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는 이만 가니 너무 기름지거나 찬 음식을 드시지 말게 하고 약 드시는 동안에는 되도록 백미죽만 드시게 하십시오.”

“알겠습니다.”

개봉의 교외로 나가며 신의는 기분이 좋아서 전에 없이 웃음을 많이 보였다.

“자네 이제 보니 제법 부자 행세를 하는군.....”

“예?...... 부자행세요?”

“그래, 그 거금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놓고 병구완하라고 하니 말일세.....”

“아! 그거는 사실 귀도로 그분을 모셔갈 때에 약조했던 금액입니다. 미리 주어서 병구완도하고 또 천무장 주변으로 이사 올 때에 대비하라고 내준 것입니다.”

“하하하...... 내 이렇게 기분 좋은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

“무엇이 그렇게 신의님 기분을 좋게 했습니까?”

“그냥...... 그냥 다..... 기분이 좋아. 환자를 보면서도 그렇고..... 그 아들을 볼 때도 그렇고..... 자네를 보면서도 그렇고 모두가 기분이 좋기만 했네.”

웃고 떠드는 사이에 교외까지 나와서 금비를 불러 타고 천무장으로 돌아왔다.

유선을 만나니 이모님은 왜 같이 안 오셨는지 궁금해 하여

“음..... 이모님이 이곳보다 귀도가 더 좋다고 그곳에 그냥 계시겠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나만 왔지.”

“그러셨어요? 그럼 여기는 어떻게 하라구.....” 갑자기 얼굴이 사색이 된다.

“어..어! 그렇다고 얼굴이 완전히 사색이 되면.....?”

“난...난....잘 모르는데.... 이곳을 어찌 관리해요?”

“걱정하지 말아요. 이모님이 다 조치 할 것이니까.”

“정말 그곳에 계실 거라고 하셔요?”

“그래, 하지만 금비를 타고 다니시며 양쪽을 같이 보신다고 했으니 걱정은 붙들어 매두셔.”

“그럼 그렇지, 이모님이 그렇게 하실 분이 아니시죠.” 하면서 다시 웃는 얼굴이 되었다.

“그럼 우리 같이 둘러볼까?”

“어디를.....?”

“어디긴.....선매 아우들을 돌아봐야지.......”

“그래요, 어서 가시지요.” 먼저 청청의 처소로 갔다. 청청은 누구의 옷인지 바느질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언제 봐도 무슨 일이건 하고 있군.....’

“어머! 무슨 바람이 불어서...... 두 분이 나란히 오시네요?”

“흠...... 둘이 나란히 오니 보기 좋은가? 뭘 그리 열심히 만들고 있소?”

“아무것도 아니예요.” 만들던 옷감을 둘둘 말아 침상위에 내려놓고는 탁자로 와서 차를 따라준다.

“신의와 개봉에 좀 다녀왔소. 거기에 우리 귀도를 지어준 기술자 부인이 깊은 병중에 있어서 치료해주고 오는데 신의께서 너무 좋아하시더군요.”

“그러셨어요? 하긴 신의님 남도와 주는 거 빼면 껍데기만 남으실 분이시니......”

“우리 천무장의 식구가 백 명이상 늘어날 것 같으니...... 조금 걱정이 됩니다.”

“이모님은 안 오시구요?”

“이모님은 며칠동인 귀도에 머물렀다가 오신다 하시네요.”

“연랑, 이제 말씀을 좀 편하게 하시면 안 되겠어요? 형님도 계신데 말을 그렇게 하시면......”

“음...... 이거 고치기 쉽지 않을 텐데......”

“그래도 고치셔야 해요.”

“알았소. 내 고쳐보리다. 그건 그렇고 산월이 닥쳤는데 무얼 그리 힘들게 바느질이요?”

“애가 한번에 둘이나 생길 테니 옷이 많이 필요할 것 아니예요?”

“흠..... 그래서 애기 옷 만드시는 거라?”

“만들 때 한번에 하는 게 편해서 유빈이 옷도 몇 벌 짓고 있는 중이예요.”

“음..... 빨리 해산을 해야 귀도에 한번가지....... 그곳에 가면 여기 오기 싫다고들 안할지......”

“그렇게 좋아요?”

“조그만 섬이지만 풍광이 아름답고 편안하게 해주는 기운이 있고 또 겨울에도 그리 춥지 않은 곳이니 얼마나 좋소? 그나저나 청청의 배가 너무 큰데 신의께는 자주 가시나?”

“매일 왕주무가 다녀가시고 있어요.”

“그래요? 하긴 그분의 의술도 신의에 못지않지요. 특히 부인병이나 용독에 관해선......”

“곧 산일이 되니 밖에 오래있지 말고 때가 되면 아주 제마원으로 들어오라 하시더군요.”

“음...... 그것도 좋겠지요. 자, 우리 작은댁으로 또 가 봅시다. 같이 가시지요?”

“그래요. 언니도 같이 가셔요. 그리고 유빈이 옷 만드시는 거 미리 감사드려야겠네요.”

“형님도 참~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후훗...... 이상하다.......”

“자자.... 그만 가 봅시다.” 셋이 한번에 후란의 방으로 들어가니 편한 속옷차림으로 있던 후란이 어쩔 줄 모른다.

“아아....됐소. 우리가 뭐 남도 아니고 조금이라도 편하면 그게 제일이니......” 하며 후란의 모습을 보니 배가 불렀으나 지극히 선정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완숙한 여인의 향기가 저절로 피어오른다.

“어머!...... 우리 공주님 지금 보니 만삭인데도 너무 아름다우시네......” 유선이 참지 못하고 말을 했다.

“아이~ 형님 그런 소리 마세요. 부끄러워 죽겠는데........”

“아니 예요. 진짜 너무 아름답군요. 배가 부른 것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한 번 더 감탄하게 되네요. 같은 여자로써 부러움을 느끼게 하네요.” 솔직한 것이 제일인 유선이 말하니 후란도 매우 기뻐하는 듯 하였다.

사실 자기가 보아도 후란의 완숙한 아름다움이 돋보이긴 했으니.........

“지금 청청언니는 두 아기의 옷을 짓고 있느라 바쁜 걸 같이 오자고 했어요.”

“둘째형님이 아기 옷을 짓고 계셨다구요?”

“그래요. 유빈이 옷까지 덤으로....호호호.....”

“고마워요 형님.” 청청을 바라보며 후란은 감격어린 눈길을 보낸다. 이들 셋이 하는 양을 보면 정말 즐겁다. 하지만 자기가 끼어있으면 이들의 분위기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효연이 슬며시 일어서며

“난 우리 천무장의 식구가 한번에 백여 명이 늘어나게 되어 바쁜 일이 있으니 좀 나가 봐야겠소. 선매, 너무 오래 앉아있으면 힘들 것이니 편안하게 쉬도록 도와주었으면 해.”

“흥! 누군 뭐 안 힘들고 애 낳았어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갑자기 전부가 웃음을 터트린다.

효연은 원주와 영충대신 여러 가지 일들을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다. 마침 유선이 나와 도와주니 한결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오늘도 두편 올리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있을때 많이 올려드려야 나중에 쫒기지 않을것 같아서......

즐겁고 힘찬 하루 되십시요.....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