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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컨닝사건을 보며 막둥이의 컨닝노하우

jwspower |2004.12.02 23:14
조회 360 |추천 0

막둥이의 컨닝 노하우


언제적 부터인가..나의 컨닝 역사는...


그건 수능이 도입된다고 교육부에서 발표된 그 시점이 아닌가 싶다.


수능 1세대이기에 정책 또한 우왕좌왕하던 그 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며 많은 책을 장려 했었고...


때아닌 독서부장이라는 직함도 생겨서 책을 읽고 학교에서 시험을 본다는 공고까지 났었다....


참고로 난 독서부장이 아니었다..


맨 뒷줄에 앉아 있던 나...


내 바로 앞에 앞에 독서부장이 앉아 있었다...


나야 뭐 싸움을 하고 다니진 않았지만...누가 쉽게 터치를 못했었다..아마 나의 카리스마 때문이 아니었나..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친구들이 각계각층에 많다 보니 그랬던것 같다...


힘좀 쓴다는 친구들은 그 독서부장 주위로 몰려 들었다..


답안지를 걷을때 답안지 순서를 살짝 바꾸면 그만이었을테니..


시험지 옆 귀퉁이를 자른 답지가 내 손까지 넘어왔다..


여유있게 답 체크를 하고 마음 뿌듯한 날들이 지나고

성적이 발표 되었다..


전교 1등 7명.....나 포함한 우리반 그 뒷줄....


얼마나 어색하던지...


이 때부터 시작한 컨닝의 노하우를 십분 발휘한 곳이 바로 대학이었다...


전자공학을 전공하다 보니 복잡한 수식들과 난해한 숫자들이 많이 있었다..


공대 건물하면..거의 살벌한 곳으로 통하던 우리 학교..


밑에 인문계열..아주 꽃밭이었다..


교육학과 쪽이나 음대 미대 그 쪽 건물과 같이 있던 경찰행정학과나 경호학과 아이들은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으니 말이다..


우리쪽은 산 쪽에 있다보니 바람도 휑하고...엽기적인 놈들만 우글거리는 그런 살벌한 곳이라 추억이 말해주고 있다..


일단 선배가 없었으니..복학하고선 학번에 밀려 본적이 없다..


암튼 지저분함의 극치를 달리던 공대건물의 특성을 살려서..


칠판에 낙서를 일부러 많이 해 놓는다..


시험볼 강의실에 일단 시험볼 과목과 관련이 없는 많은 것들로 채워져 있다면 더욱 좋았다..


그 낙서 속에 우리들만이 알수 있는 공식들을 살짝 끼워 적어 놓으면 그만이었으니 말이다..


이건 걸릴 확률이 거의 없다..


또 한가지 방법..


쓰레기를 바닥 전체에 골고루 많이 퍼뜨린다..


그리고 컨닝 페이퍼를 발로 사정없이 밟는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중간중간에 던져 놓으면...쓰레기로 오인되기에

그 또한 거의 걸릴 확률이 없는 탁월한 방법이다..


가끔 컨닝을 잘 못하는 초보자들은...손바닥이며 축소복사한 종이를 손에 가지고 교수나 조교의 눈치를 보며 살짝 살짝 펴 보고..

그걸 보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하다 보니 의심의 표적을 남기게 된다...


컨닝의 방법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건 마음 자세이다..


컨닝은 눈으로 하는게 아니다...귀로 하는것이다..


시험 감독관이 구두를 신었다면 더욱 좋고..슬리퍼를 신고 왔다면..인간이 발휘할수 있는 최대의 청각능력을 동원 해야 한다..


그래서 발소리로 나와의 거리 계산을 하고 그 사람의 발 폭을 계산하여 내 곁으로 다가오는 시간이 철저한 계산하에 나오게 되는것이다..

창문을 열어 놓고선 바람이 차단되는 시점으로 나와의 평행선상이라 유추할수도 있고 실려 오는 화장품 냄새나 향수 냄새로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것은 자리 배치도와 감독관의 키...를 파악하는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감독관이 고개를 돌렸을때 나와의 각도가 나오기에 컨닝을 적시에 빠르게 할 수 있는 시간이 나오는것이다.


시험볼 강의실에 들어와 먼저 할 것은 햇빛이 들지 않는 벽을 옆에둔 자리를 확보하는것이다..


특히 튀어나온 기둥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그리고 책상이 샤프로 무언가를 적을때 매끄럽게 잘 적혀지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감독관이 돌아다니는걸 계산하여 큰 강의실이라면 내 주위 가까이 오지 못하게 책상을 어지럽혀 길목을 차단하고 정 중앙에 섰을때 내 자리와의 각도...를 일단 살펴 보아야 한다...


또 하나의 방법은 가장 모델이 오래된 모나미 볼펜을 준비하는것이다.


가는사포로 모나미 볼펜을 각도에 따라 살짝 문질러 주면..샤프로 컨닝내용을 적을때 잘 적어 지기 때문이다..

잘 적으면 A4한장의 분량은 충분히 적을수 있다..


또 하나는 시디 모양의 둥근 종이를 만들어 목록별로 내용을 적은다음에 코팅을 하고 압정을 가운데에 꼽고...책상 밑에 붙히는 것이다..그리곤 살살 돌려가며 컨닝을 하는것이다...주택복권 추첨할때 돌리는 원판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크면 손이나 몸으로 밀착하여 가렸을때 눈에 너무 튄다는것이고 너무 작으면 회전속도에 맞춰 컨닝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적당한 크기를 연구한 다음에 책상에 붙히고선 시험 내용에 따라 돌려가며 컨닝을 하면 되는것이다...


그리고 이런 방법도 있다..손톱을 최대한 기른다음에 샤프로 손톱위에다가 적는 방법 ...


아니면 A4에다가 컨닝 내용을 작성하고 꼬깃꼬깃 딱지 접듯이 한쪽 방향으로 접으면 정말 손톱 크기만하게 접을수 있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은 몇 번 접은 지점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를 미리 숙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에 대한 내용을 찾을때 손 안에서 접은걸 앞으로 몇번 뒤집을 것인가 뒤로 몇번을 뒤집을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는것이다.


이건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므로 초보자가 하다간 열받아서 시험을 망칠 우려가 있다..


벽을 이용한다거나 책상을 이용한다거나 자기 바로 앞자리의 의자 모퉁이를 이용하는건 정말 쌍팔년도에나 써 먹었을법한 방법인 것이다..


공대학생들이 잘 써먹는 방법은 공학용 계산기 겉 표면에 샤프를 이용해 공식을 적는것이다..

얼핏보면 같은 검은색 이라 잘 안보이지만 햇빛의 반사각을 잘 이용하면 나만이 볼 수 있는 각도가 나오기에 이것또한 아주 유용한 방법일것이리라..


또한 30센티 투명한 자를 이용한 방법도 있다..

자 그 모눈 사이사이에 깨알같이 적은 다음에 책상에 놓아 두면 감독관의 눈에는 잘 안 보인다 하지만 하얀 시험지에 올려두면 그 색감대비에 의해서 글씨가 갑자기 나타난것처럼 잘 보인다...


그래도 가장 히트작인던건...컴퓨터의 빠른 보급과 프린터의 인쇄품질 향상으로 시작된 축소 복사종이를 손에 쥐고선 컨닝하는것이리라.


아마 가장 많이 애용되고 있을 컨닝 역사속의 산 증인이 바로 축소복사용지이다...


어떤 시험엔 오픈북을 할 것이고 어떤 원서로 된 시험을 볼땐 간혹 사전을 이용하게 하는것도 있다...


원서로된 회로이론인가를 배울때 시험에 영한사전을 가지고 와도 된다고 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 땐 이런 방법을 택했다...

일단 책의 내용에서 똑같이 낸다고 했기에..


문제의 첫 단어가 뭘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그 단어 페이지에 답이랑 풀이를 적어 놓고선...


문제를 풀때 사전을 찾듯이 그 페이지를 열어 그대로 옮겨 적었던...


아..나의 컨닝 역사는 그렇게 좋은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글을 보고 있을 20대 후반의 사람들은 공감대를 형성하리라..


컨닝에 대한 자신의 노하우가 있었음을.

 

 

막둥이 시리즈는 제가 몇 해전에 일기나라에 써서 올리고 지금은 제가 운영하는 다음카페 이별지기에 올려져 있음을 미리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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