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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이사람땜에 마음이 아픈일이 생기겠구나

강쥐둘 |2004.12.06 15:36
조회 35,090 |추천 0

울 랑이를 만난건 8년전 여름 이었어여.

첫출근을 하는데 회사 마당에서 굿모닝하면서 왠남자가 인사를 건네는거예요.

 쳇 웃겨 그러면서 그 남잘 봤죠.

그런데 그남자 보는 순간에 이남자 웃고 장난치는 이남자 한테서 이상한걸 느겼어요.

이남자 땜에 맘 아픈일이 있겠구나. 이남자 나랑 썸씽이 생기겠구나 하는 이상한 느낌과 심박수가

올라가는것 느겼어요.

(저는 대체로 첫인상에서 뭔가 색다른 느낌 그게 불안 일수도 있고, 아픔일수도 있고, 하여튼 그런걸

느끼면 거의 맞는 편이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신기가 있는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그런 느낌을 받아요.)

근데 그때 우리랑이는 우리회사가 환기시설 전문 시공 업체여서 현장소장이었거든요. 옷입은거 또 아무리 현장소장이라지만 현장직원인거 그리고 키만 멀대같이 크고 넘 마른거 맘에 안들었어요. 그리고

첫인상에서 제가 당황한거 정말 싫어서 말만 붙여도 쏘아댔죠.

한 6개월을 정말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저 첫인상 무지 차갑대요. 그런데 그런사람이 쏟아 부치고 틱틱거리고 그랬으니 얼마나 재수없을거예요.

저희 직원분들이 저랑 랑이랑 싸우면 재들 또 싸운다 또 싸워 "니덜 싸우다 정든다" 할 정도로 엄청 싸웠습니다. 주는 것 없이 랑이가 싫더라구여. 더군다나 첫인상에서 제마음을 흔들었다는게 너무 싫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잘난건 아니죠. 한번 꽃히면 영 재미 없는 스탈일 이거든요.

어쨌든 제가 트집잡고 그러다 보니 랑이도 성질나서 매일 아침 얼굴마주하면 싸우는 게 일이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랑이한테서 정말 이남자 이런면도 있네? 하는 면을 봤어요.

저 엄마가 다리하나만은 예술적으로 이쁘게 나주신 관계로 매일 같이 미니만 입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회식자리에 갔는데 미니스커트인 관계로 앉아있기 무척 불편한거에요. 그런데 그때 저희 랑이가 남방을 벗어 주면서 무릎덮으라고 건네 주는 거예요.

여자들은 작은 것에 감동 받는다자너여. 저 그거에 감동 받았습니다. 솔직히 누구라도 할수 있는 건데 

매일같이 트집잡고 틱틱거리는 여사원 한테 그러기 힘들자너여. 그런데 저희 랑이가 저한테만 옷을 벗어 주니까 거기서 콩깍지가 팍 씌우데요. 그래도 혹시 몰라 술먹고 주사 있나 보려고 술도 4차까지 끌고 가서 먹여봤습니다. 이왕에 사귀려면 결혼할 사람이고 싶어서, 그때 한 3년정도 알고 지낸 오빠가 있었는데 그 오빤 이런것도 같다가 저런것도 같다가 그러는데 울 랑이가 적극적으로 나오더라구여.

저희 친정 친척중에 주사 심 한분이 있어서 울 부모님 일주일에 적으면 1번 많음 2-3번씩 쌈좀 말려 달라구 불려갔었거든요. 저 그거 시러서 랑이 사귀려고 맘먹었을때 술을 정말 끝까지 먹여 봤죠. 4차에선 소주 4병을 먹였는데 저희 집앞에 데려다주고 택시타고 가더니 그담날(일요일)저녁까지 고생무지 했다더군요. 그리고 랑이가 출퇴근을 시켜주더군여(랑이 기숙사행활했고 저희집 차타고 20분 걸림)

한 3개월 되니까 저도 맘이 열리더군여. 우리회사 사람들 난리 났었습니다. 싸워대더니 정들어 결혼한다구 부모한테 물려 받은거 없구 가진거 없지만 지금은 행복합니다. 솔직히 티격태격 마니하죠.

제가 성격이 못돼서 바가지 마니 긁거든요. 그래도 울 랑이 착해서 왠만해서 화 안냅니다.

지금은 시댁에 내려와서 부모 모시고 저 맞벌이 하면서 주말 부부지만 솔직히 행복합니다.

힘들때도 있죠 시자는 원래 힘들자너요. 그래도 울랑이 왠만하면 저를 위로 합니다. 제 별명이 꼬리 셋달린 여우 걸랑요. 랑이랑 술한잔 먹으면서 시댁욕두 하고 여우짓도 하거든요.글구 랑이 출장가있으니까 보고 싶고요. 울랑이 오늘도 출장 갔습니다. 토욜날 온다는데 일주일을 어찌 보내야 할지 제가 아들, 딸보다 더 애기처럼 랑이를 찾거든요. 곁에 있음 잘해 주지도 못하면서 지난달에 결혼 7주년 이었지만 저는 이해심 많고 착한 랑이 덕에 가끔은 철없이 구는 저를 봐주는 랑이랑 아직도 신혼처럼 잼있게 살고 있답니다. 

그리고 1년전에 얘기 했어요. 당신 처음 만났을때 내 가슴이 뛰었다고 그래서 그렇게 시비걸었다고  아마 내가 첫눈에 반했었나보다고.ㅋㅋㅋㅋㅋ

울랑이 황당해 하면서 웃더군요. 세상에 첫눈에 가슴이 뛰게 한 남자한테 너 처럼 그런사람도 있냐고.....,

읽어 주셔서 감사

 

 

  이 인형 박정아랑 닮았나요?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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