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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 (149)

솔아 |2004.12.09 09:22
조회 520 |추천 0

  귀도에서 급하게 돌아온 효연이 원주와 마주 앉아서 앞으로의 변화에 대응하여야 할 방법을 모색하여보았으나 워낙 유혼교의 많은 숫자를 대적할 뚜렷한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더구나 사제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니..... 아직까지 무림에서 뚜렷하게 제자리를 찾지 못한 효연으로 써는 거의 불가항력적인 무게로 다가온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음......이제 정말 큰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구나.”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에게 확실한 대안이 없으니......”

“그렇게 걱정할건 아니다. 우리에게도 청룡, 백호단과 지금 양성중인 많은 인원이 준비하고 있지 않느냐?”

“그들을 몰라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 놈들은 인간을 포기한 악종들의 집단입니다.”

“흠....... 다행히 우리가 양성한 인원들은 모두가 유혼교의 극성이 되도록 훈련을 받았으므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유선이 요즘 들어 후진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니 그 진전이 빨라 모두가 반기고 있단다.”

“이번 싸움에서 우리 인원이 근 삼십 명이나 죽었습니다. 아직까지 사제의 주력이 집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 또한 이백여명의 사상자가 생겼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들이야 하급전사들이니......”

“그래도 이번에 그들이 아주 혼이 나서 도망쳤으니 우리도 한번 해 볼만하지 않겠느냐?”

“음....... 우리에게 가용한 전력이 워낙 많지 않은 것이 큰 걱정입니다.”

“이곳의 수비인원은 전부 강궁과 석노로 무장을 하여 어느 정도 방어력은 갖고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고 문제는 외부에서 활동할 인원들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근자에 들어온 수련생들과 이미 배치 준비를 마친 수련생들까지 합치면 삼백 명은 되니까 이들을 우선 각처에 파견하여 주력을 돕는 지원 병력으로 삼게 하면 숫자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공격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수비위주로 쓸 것이므로 약간의 이점이 있을 수도 있고......”

“하지만 그들은 사람들만 아니라 강시를 동원하니 그것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그래...... 자, 이제 걱정은 그만하고 애들을 보러가야지?”

“예, 가서 보고 오겠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전부가 아이들과 함께 모여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번씩 안아주고 어르고 하면서 자신의 처소로 전부가 걸어가는데 벼리 녀석이 훌쩍 큰 모습으로 인사를 한다.

“음.....녀석 많이 큰 것 같구나.”

“요즘 벼리가 별일을 다 해요.”

“무슨 일을 하기에 그러나?”

“이모님 일을 제일 많이 돕고 있는데 환자 보살피는 일도 잘하고 애들 잘 보아주고 힘 쓰는일도 장정이상으로 해내니 모두가 벼리만 찾고 있어요.”

“그래? 음...... 우리 벼리가 내가 해야 할 일을 도맡아 해주는 모양이로구나.”

“아닙니다.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 하는 것일 뿐입니다.” 아주 의젓하게 말하는 품이 제법 어른 티가 난다.

“선매가 요즘 수련생들 지도를 한다며?”

“뭐 제가 크게 할 일이 없으니 자청했지요.”

“그래, 정말 대단하군.”

“대단할건 없고....... 이젠 총관을 도와서 외부일도 해야겠어요.”

“그건.....좀 위험하지 않을까?”

“후후..... 절 아직 모르시나요?”

“아냐..... 잘 아니까 그러는 거지......”

“이래 뵈도 아마 장원 내에서 절 따라올 사람이 없을 걸요.”

“그야 그렇겠지......하지만 강호사람들의 음흉한 행동을 잘 모르고 있으니 걱정이 되서 그러는 것이지.”

“그 정도야 이겨나가야지요.”

“그래, 선매가 알아서 행동을 하고......하지만 위험한 일은 절대 하지 말도록.”

“알았어요. 잘 알아서 할게요.”

아이들이 까득 거리며 웃는 소리가 생동감 있다. 아이들은 벼리만 보면 그렇게 잘 웃었다.

가는 길에 제마원에 들러 영충의 상태를 살피니 복부가 갈라져 창자가 노출됐었다고 했다. 왕주무의 재빠른 시술이 아니었으면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될 뻔 했다는 말을 듣자......

“영충형! 누구 간 떨어지는 소리 듣고 싶었습니까?” 

“주공....... 면목 없게 됐습니다.”

“영충형이 다치면 이곳을 누가 돌보라고 직접 나서서 그러십니까?”

“나설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주공도 큰 상처를 입으셨다는 말을 들었는데......”

“나야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으니 상처도 아니지요.”

“저 못지않게 주공도 잘 다치시면서 나한테만 뭐라 하십니다......”

“허! 앞으로는 절대로 안 다친다고 하십시오. 여기에 영충형이 없다면 제가 어떻게 마음 놓고 다니겠습니까?”

“잘 알았습니다. 이젠 절대로 안 다치도록 각별히 조심하겠습니다.” 대답을 하는 영충의 옆에 추정이 다가서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야기하였다.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실제로는 미친 들소처럼 날뛰니 걱정이 예요.”

“뭐.......미..미친 들소?”

“그럼 그렇게 미친 듯 날뛰는 게 정상이 예요?”

“그럼 우리 단원들이 죽어 가는데 안 미칠 놈이 어디 있소?”

“그만.....그만 하십시오. 누가 보면 싸운다 하겠습니다.”

“주공께서 이사람 정신 좀 차리도록 혼내주세요.”

“형수님, 이번에 정신이 번쩍 들었을 것입니다. 다시는 안 다치도록 각별히 주의한다고 약속했습니다.”

유빈이가 아장아장 걸어가 영충의 손을 잡고 흔들며 뭐라 중얼거리고 있었다.

“하하하..... 유빈이가 빨리 일어나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 유빈아 내가 빨리 일어나서 같이 놀아줄게......”

배가 아파서 웃지도 못하는 영충이 얼굴을 찌푸리며 웃음을 참았고 덕분에 한동안 웃음소리가 계속되었다.

원주는 죽은 단원들의 집으로 마차를 보내어 가족들을 위로하고 그들이 앞으로 먹고살아야할 대책을 마련해 주느라 고심하는 듯 하였다.

집안 전체가 달려들어 수련생들의 지도와 천무장내의 대 소사를 처리하고 있으니 그다지 어렵지 않게 잘 꾸려지고 있었으며 정 총대의 일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어서 각처의 객점과 매장 그리고 직영하는 주루까지 새 단장에 들어갔다는 보고를 들었다. 정총대의 내공 수련도 이제는 건강유지 단계가 아니라 제법 운기 하여 힘을 쓰는 단계가 되어 전보다 혈색이 한결 좋아 보였다.

장원 내의 각종 기관과 진식을 손을 보아 함부로 침입하려다가는 봉변을 당하도록 여러 가지 장치를 추가하였다는 소리에 한결 안심이 되었다.

지난 일이지만 무철과 금령간의 마음이 굳어져 명만 떨어지면 언제라도 결혼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소리에 효연은 자신의 무심했던 바를 자책하면서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지 모르니 빠른 시일 내에 결혼식을 거행토록 하자고 원주에게 말씀드렸다.

별채와 내당을 오가며 며칠동안 쉬는데 허벅지의 상처는 아물어 피딱지만 붙어있었고 행동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 유선은 음양대법으로 효연의 피로와 연공을 도왔고 효연은 천부무서의 요결을 암송하여 유선이 익히도록 하니 천부적인 무골을 지닌 유선은 이를 금방 깨치고 효연의 공부에 오히려 도움을 주었다. 세심하게 생각을 하는 유선은 쉽게쉽게 생각하는 효연과는 달리 작은 부분의 오류조차 그냥 넘어가지 않고 짚어주었으니.......

청룡백호단원들이 전부 충원이 되어 계획한대로 주작, 현무단을 조직하기 위하여 외부에서까지 쓸만한 인재를 발굴하려하니 천무장의 위명이 이미 사해에 퍼져있었던 터라 의외로 많은 인물들이 영입이 되어 그런대로 편제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아직 정의감이나 천무장에 대한 소속감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고.......

귀도에서 날아든 전서구에는 지금 성도는 낯선 인물들과 짐승들까지 합세하여 대낮에도 사람들이 다니기를 꺼릴 정도로 험악하다는 전갈이 왔다.

“흠...... 그렇다면 잔혈과 수혈의 수하들이 합세하였다는 것이로군......”

독안마제의 수하는 이미 유혼산장에서 보았으니 이제 색혈마제의 수하까지 합세한다면........그렇다면 시간이 별로 많지 않았다.

그들이 이곳까지 오는데 아무리 늦는다 해도 한달....... 그 사이에 이곳에 완벽한 준비를 갖출 수 있을 것인가?

유혼산장을 선제 기습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지만 그들의 정확한 전력을 모르는 상태에서의 기습이 과연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에 대하여 자신이 없었고 되도록 많은 정보를 알아내야 그들에 대한 확실한 대비책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미치자 더 이상 가만히 기다릴 수 없다는 단안을 내리게 되었다.

가족들 모두가 모인 자리를 빌어 자신의 의사를 밝히게 되었다. 이제 그들을 기다리기만 한다는 것은 무모한 상황이라는 판단이 되어 먼저 귀도에서 일차 저지선을 확보하여야겠다고 말하니 너무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위험하니 좀더 나은 선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무철과 청룡단원 전부가 나서면 그들 유혼교도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으므로 자신의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모두 반대한다 하여도 효연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유선과 새로 합류한 주작단이 전부 출병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주작단주로 임명된 무철의 단원이었던 부림과 주작단원 80여명이 미리 귀도를 향하여 출발하기로 결정하고 중간에 유혼교도와 조우할 경우에는 최대한의 피해를 준 후에 산개하여 귀도로 들어갈 것을 명하니 모두들 조를 편성하고 출발하였다.

천무장에서 이들이 출발하고 난 후에 삼일 동안 가족들과 보낸 효연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시간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아껴두기로 하고 귀도를 향해 금비에 오르고야 말았다. 귀도에서는 지금 전부가 성도의 상황을 살피고 다가올 큰 싸움에 대비하느라 여념이 없는 상태였고 신의의 노력에 의하여 몇몇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회복단계에 들어 한시름 놓고 있었다.

효연은 귀도를 향하는 동안에도 높은 하늘에서 지상을 관측하며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유혼교도들의 돌발적인 기습을 염려하여 면밀하게 살피며 갔고 다행히 귀도에 도착하기 까지 그들의 행동이 안보이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오니 지금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주공! 이제 오십니까?”

“그래 별일이 없었소?”

“아직까지는 별다른 일이 없지만 지금 성도는 완전히 유령도시가 된 기분입니다.”

“그래요?”

“대낮에도 짐승들이 활개를 치고 별 괴상한 인간들이 돌아다니니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바깥출입을 하지도 못하고 관병조차 숨을 죽이는 상태입니다.”

“흠...... 그들의 위세가 그 정도라면 잠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겠군요.”

“그렇습니다. 지금 단원들이 두 명씩 조를 짜 인근을 살피고 있는데 모두가 위험하다는 말 밖에는 못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음....... 그들이 전부 모인 것 같습니까?”

“지금 상황으로는 전부가 모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음.......”침음을 흘리며 생각을 하던 효연이 정광을 번뜩이며 금비를 불러내렸다.

“금비야, 네가 수고를 좀 많이 해야겠구나.” 하며 살펴보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비상하였다.

우선 높은 하늘에서 유혼산장을 살펴보니 정말 많은 사람과 짐승들까지 뒤섞여 가득 찬 듯하였다. 산장의 외부까지 짐승들이 우글거리고 있었으니.......

금비도 많은 짐승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흉성이 돋았는지 “끄르륵” 거리며 금방이라도 쫒아 내려가려는 듯한 소리를 내며 날갯짓이 거칠다.

“금비야, 지금은 때가 아니니 조금 참고 우선은 이들을 잘 살펴야지....”

 

오늘은 제시간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리플 달아주시는 바이올렛님께 감사드립니다. 골드님 & 물푸레님께두요. 독자님들 모두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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