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한국영화 살찐만큼 실속 못챙겨

관객은 늘고 수익률은 낮아졌다. 2004년 한국영화 성적표다.
관객은 물론 제작비와 개봉편수 등 외형은 커졌지만
실속은 제대로 챙기지 못한 셈이다.
올해 한국영화는 국내 시장점유율 사상 최고치인 56%(추정치)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정작 돈은 많이 벌지 못했다.
영화 제작 및 투자사 아이엠픽쳐스가 내놓은 ‘2004년 영화시장 분석 및
한국영화 투자/제작 현황’은 그 이율배반의 성적을 담고 있다.
# 시장은 크고 본 영화도 많다 지속적인 영화시장 성장세 속에서
올해 전체 관객은 전년대비 1,000만명 이상 늘어난 1억3,000만명으로 추정됐다.
(전국 기준, 서울 기준 4,600만명) 이 가운데 한국영화 관객은
7,3000만명 가량(전년대비 22.5% 증가, 서울 기준 2,600만명)으로
5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외화 관객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상영작도 262편에서 283편으로 늘었고 그 가운데 한국영화 편수는 80편.
작품당 한국영화 평균 관객은 서울 기준 32만여명으로 전년에 비해 14.9%가 늘었다.
또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 등 제작비 100억원 이상 규모의
대작 영화들이 올해 전체 영화 흥행순위 1, 2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세를 주도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직배사의 점유율이 줄어든 가운데 CJ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에 이어 배급사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이와 함께 한국영화는 71편 개봉(1.1~12.31 개봉작 기준)에
총매출 3,23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8%의 덩치를 키웠다.
투자수익은 241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 한국영화, 성장과 적자 편당 3억4,000만원의 수익과 투자수익,
무엇보다 매출액이 말해주듯 양적인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성장의 폭은 매우 적어서 들어간 돈이 매출액의
증가폭을 훨씬 넘겨 실질 성장율은 감소한 셈이 됐다.
그래서 투자수익은 지난해 15%에서 8%로,
편당수익 역시 5억6,000억원보다 각각 줄었다.
당연 투자수익 역시 흑자라도 줄어들긴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국내 매출 기준으로 편당 5억9,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게됐다.
40억원 규모가 말해주는 평균 제작비의 상승, 비디오 시장과
기타 부가판권 매출의 축소 또는 소폭 증가, 투자 환경의 변화 등에 따른
이 같은 한국영화의 현재에 영화관계자들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라”라고 말한다.
실제로 올해 한국영화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78%나 늘어난 해외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한류 열풍’을 이끌며 일본 시장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났고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권 매출도 크게 늘었다.
비록 몇몇 작품을 제외하곤 커다란 흥행 성적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드러낸 성장과 적자의 장부는 이제 해외시장을
본격 겨냥해야 하는 또다른 과제를 남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