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력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리 유명해도 필요없다"
내년 1월 3일 방영될 KBS 2TV '쾌걸춘향'의 연출을 맡은 전기상 PD의 말이다.
20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서울종합촬영소에서 만난 전PD에게 내년에 SBS '세잎클로버'와 맞붙게 되는데 스타 캐스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검증되지 않는 연기자는 배제하자는 게 나의 원칙이다"고 답했다.
전PD는 최근 유명 가수들이 탤런트로 데뷔, 시청자들의 좋은 평을 받지 못한 것도 있지만 단순히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었다.
다음은 전기상PD와 일문일답.
-촬영은 어느 정도 진행 됐나.
▲남원과 서울을 배경으로 현재 1-4회를 찍고 있다. 첫 방송 전까지 4회를 마칠 생각이다.
-'낭랑 18세'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 그런 말은 많이 들었다. 하지만 만화 '궁'이나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어린신부' 등 비슷한 부분들이 많지 않는가. 이드라마 만의 매력과 색깔이 있다.
-춘향이를 소재로 한 이유는.
▲ 요즘 드라마들을 보면 신데렐라나 재벌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색다른 소재를 찾았다.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낙랑공주와 호동왕자'등 고전 캐릭터를 봤는데 '춘향전'같이 극적 갈등이 잘 묘사돼 있는 것은 없었다. 현대적으로 옮겨 드라마로 하기에 가장 안정된 소재라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를 꼽자면 인물들이 모두 현대적이다. 주변 상황과 신분 등은 물론 극중 자신이 얻고 싶은 것은 꼭 쟁취하고야 마는 현대적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180도 다른 '춘향'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변하지 않는 것은.
▲ 일편단심이다. 즉 지조만큼은 가지고 가자다. 지금처럼 가벼운 시대에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고 싶다.
-코믹으로 승부수를 던졌는데.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가볍고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신년 초부터 우울한 드라마 보여주면 좋겠는가. 무엇보다 1-2월이면 중고등학생들 방학이라 연령층도 그들에게 맞췄다. 재미있을 것이다.
-배우들 대부분이 이전과 다른 색깔을 보인다.
▲난 배우들의 색다른 면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배우의 숨겨진 장점을 찾아주는 것도 연출자의 몫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의 예상을 깰 수 있는 새로운 모습.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한채영만의 엽기 발랄한 모습은 물론 반항적인 재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KBS 드라마들이 강세다.
▲타 방송사에 비해 경험 많은 PD들이 많다. 무엇보다 자체적으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인력과 시스템이 잘가동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상우기자 swr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