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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갑작스레 닥쳐든 성동구역 중간보스인 홍성완의 말을 듣고 눈이 커다랗게 커지며 큰소리로 호통치듯 말했다.
"예, 형님. 정보통에 의하면 회장님이 한강변 레스토랑에서 모국회의원과 점심식사를 마치고
자택으로 가던도중, 심장깊숙히 칼을 맞고 숨이 멎으셨답니다."
하며 백상민이 보고했다.
"뭐? 오늘 나대신 태근이 형님이 회장님을 모셨는데... 태근이 형님의 위치를 파악해 빨리..."
그날은 민호가 백상민을 동행하고 서초구역을 넘보는 신종세력 '아구파'를 직접 깨부수고 오
는 도중 차가 너무나 막혀 김태근이가 대신 회장님을 모시고 모국회의원과의 점심약속장소
인 한강변으로 향했던 것이다.
"민호형님, 요즘 태근이 형님이 좀 이상해 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밖에서 무얼하는
지 사무실에선 통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설마 태근이 형님이..."
"나도 좀 이상하게 여기고 있었지만, 섣불리 판단해선 안돼. 젠장! 하필 내가 없는 때를 노
리고..."
"세브란스병원이라는데 회장님을 보시러 안가십니까?"
"아냐! 일단 회장님의 복수가 우선이다. 내가 지켜드리지 못해 당하셨어... 회장님을 뵐 면목
이 없다."
이때,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신호가 울리기가 무섭게 수화기를 받아든 강민호.
"여보세요."
"뭐? 송파동 회장님댁에 있다고? 음... 그래, 알았다."
하며 수화기를 때려부수듯 내리쳤다.
...
송파구 방이동 강태수 회장의 거처.
정문으로부터 약 30미터쯤 떨어진 검정색 세단안에는 두명의 어두운 그림자가 삼십분전부터
적외선 나이트고글을 들고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형님, 꽤 경비가 삼엄한데요..."
"그래, 김태근 이자식 우리가 올 줄 알고, 만반의 준비를 한 것 같아."
"어떻게 하실겁니까? 형님."
"상민아! 너의 솜씨가 필요하다... 쥐도 새도 모르게 혈도를 짚어 제압해야된다."
"맡겨만 주십쇼, 형님. 제 특기 아닙니까, 하하"
하며 상민이는 차에서 내렸다.
그들이 이곳으로 오기전 이미 어둠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몸에 착 달라붙는 스판계열의 검은
활동복으로 갈아 입어서 육안으로는 어둠속에서 민첩하게 움직이는 그들을 보기가 힘들었
다.
이윽고 담벼락에 도착한 백상민.
손으로 오케이 싸인을 보냈다.
강민호도 차에서 내려 정문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이미터가 넘는 담벼락을 백상민은 전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이 훌쩍 뛰어넘었다.
그리고는, 소나무위로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았다.
31..........
수십명의 사내들이 경비견을 데리고 철통같은 경비를 하고 있는게 시야에 들어왔다.
'태수파' 조직의 보스가 된 후부터 강태수 회장이 잠을 자던 침실에서는 여자의 이상야릇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 아... 좀 더... 아... 아... 좀더 빨리.. 흐응... 미칠 것 같아"
여자의 목소리...
"후아, 후우... 으... 좋아, 아주 좋아..."
풍만한 여자의 유방을 두손 가득 검어쥔 김태근은 오랜 운동으로 단련된 근육질의 몸에 걸
맞게 정력적인 행위(?)를 하고 있었다.
침실위에는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미모의 젊은 여자가 김태근의 허리에 두발을 두르고,
정력적인 피스톤운동에 반응하여 허리를 사방으로 미친 듯이 흔들며 기절할 것 같은 신음소
리를 내고 있었다.
격렬한 허리운동에 신음하던 여자가 갑자기 눈을 떴다.
<꺄아악>
여자는 자신들을 빼꼼히 쳐다보고 있던 두 쌍의 허연 눈동자를 보고는 기절초풍하여 비명을
질렀다.
김태근은 갑작스런 비명에 깜짝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퍼억>
옆구리에 엄청난 통증을 느끼며 김태근은 '윽' 하며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다.
"으윽... 너희들..."
"김태근, 왜 그랬지? 왜 회장님을... "
강민호의 목소리는 조그만 떨림과 함께 끊어오르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
"잠... 잠깐, 잠깐만... 내, 내 말 좀 들어봐"
말을 더듬으며 김태근은 두손을 흔들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강태수 회장은 이미 너무 늙었어... 이젠 젊은 우리들이 손을 잡고 조직을 이끌어 나갈때
야..."
"하하하! 결국 네 자신이 회장이 되기 위해 그 분을 죽인거냐?"
웃고는 있지만, 끓어오르는 분노로 두 주먹을 불끈 쥔 강민호는 한걸음 내딛었다.
뒤로 주춤 물러선 김태근은 벽장위에 걸려있던 일본식 장검을 집어들었다.
"밖에 아무도 없냐!"
하며 간절한 구원의 외침을 내지른 김태근.
"이미 모두들 깊은 잠에 빠졌지..."
하며 백상민도 터벅터벅 태근이에게로 걸어갔다.
다급해진 김태근.
"강민호! 난 네가 조직에 들어온 뒤로 너의 그늘에 가려진 존재밖에 되질 못했어... 그게...
그게 너무 분했어... 그런 내 기분을 니가 알아? 아냐고! 이 새끼야!"
절규를 하는 김태근은 '죽어랏' 하며 소리치고는 장검을 좌우로 갈랐다.
거의 동시에 강민호를 훌쩍 뛰어넘어 공중 일회전을 하면서 백상민이가 몸을 날렸다.
<으~윽>
'챙그랑'
하며 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