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이야기가 정말 쌩뚱맞은 결혼이야기입니다.
저는 25살된 청년입니다. 그것도 아직 여자친구를 한번도 사귀어본적없는..
좋게 말하면 순수청년이고 나쁘게 말하면..?! 뭐~ 특이한 놈이죠..ㅋ
제가 단순한 녀석이라 이것저것 둘다 한꺼번에 잘 못하는거 같아서
공부를 하면서 여자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둘 다 놓칠것만 같아서
그래서 우선은 학생이고 공부만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여친을 한번도 사귄적이 없죠.
그러다가 작년 4월에 군에서 제대를 하고 재수학원을 다녔죠.
처음 가본 학원.. 서울대반에 들어서인지? 첫 모의고사때 꼴지 앞을 했습니다..(--;
으~ 하면되겠지하면서 열심을 다하는데 잘 못 따라잡겠더라고요.
그맘때 알게된 우리반 형..
31살 되신 형이였는데 대기업에 있다가 워낙 양반같이 곧은 마음때문에
윗 상사들한테 잘보이고 이런게 싫어서 나오신 형을 알게되었어요.
늘 아침에 1등으로 나와서 밤 11시까지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시는 형.
그런 형을 보면서 정말 닮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고 형도 형 나이가 많아서 너무 나이차 많은
아이들이랑 지내기 어려워서 금새 친해졌어요..^^
그형 덕에 교회를 다니는데 주일도 예배만 드리고 학원으로 달려가서 형이랑 같이 공부했죠.
그렇게 공부하다보니 저는 성적이 오르고 형은 원래 서울대들어갈 성적이였어요..^^;;;
그러던 차에 형이 예쁜 딸을 갖게되고 형네 댁에 어쩌다가 가서 딸을 보니 친척얘기들보다 더 좋은거
있죠. 워낙에 힘든 시기에 정말 신뢰하던 사람의 딸이라 그런가?
형도 그 딸한테 삼촌 어때? 삼촌 잘생겼지? (전혀 잘 안 생겼습니다..-_-; 학원얼짱이야..-_-;; 맨날
놀리십니다.. 나중에 커서 삼촌한테 피아노배워라~ 삼촌 피아노 잘친데~)
이러는거 보면서 더 형이랑 관계가 더 좋아진거 같아요.
그렇게 하던 공부는 수능이라는 시험을 치도록 만들었고..
수능을 보고나니 형은 형수님과 딸을 먹여살려야하니까 바로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형이랑 친했으니까 형한테 폰샀다고 전화도 드리고..
이래저래 연락했었는데 일때문에라고 하는데 자꾸 피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건 그렇고.. 하면서 나도 우선은 군대까지 갔다온 몸인데 내 용돈은 내가 벌어야지 하면서
노가다를 했습니다. 그게 페이가 많이 세더라고요..^^;;
그렇게 노가다를 하다보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길래~
크리스마스날에는 원래 선물도 주고 축복도 해주고하는거니까 하면서..
금은방집에가서 팔찌를 맞췄습니다. 형의 이쁜 딸래미 줄 선물!
생각보다 비싸데요..-_-;; 10만원 쪼매 넘었습니다.
그렇게 사서 크리스마스날 형이 저 오래 보면 불편하고 뭐라도 먹고 가라그러면 저도 불편할까바
저녁때쯤 째즈파티에서 피아노치기 1시간 30분전쯤에가서 형네 집에 갔는데..-_-;;
이게 왠걸.. 외식이라도 가셨는지 불이 다 꺼져있대요.
그래도.. 하면서 내내 1시간 꼬박 다 기달리다가 파티에 갔었어요.
26일날은 연락드리고 가야겠다. 하면서 형수님께 연락드렸더니 형이 요즘 일이 많아서 늦대요.
캐서 그럼 형수님이 선물만 받아주세요 하면서 오후에 갈께요 했더니..
약 10분쯤후.. 형에게 처음으로 전화가 왔어요.
"형인데 둘러서 말하는 재주없으니까 바로 말하는 재주없으니까 바로 말하께~
형은 시험못쳐서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너 피하고 있었다고. 미안한데~ 만나믄 더 기분 안 좋아질꺼
같다고 너는 시험 잘봤으니까 좋은데 가라고!! 형이 니한테 맨날 고마워하고 있다고~
연락 그만 해줬음 좋겠다고~"
그렇게 저야 뭐 "네~ 네.. 네.." 라고 할수밖에..
한참을 멍하게있다가..
그래도 팔찌는 정말 노가다하면서 욕얻어먹음서 딸줄꺼라고 다 참음서 일한거니까 받아달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아무 답이 없어서.. 그후로는 연락을 못했어요....
저는 정말 사람복이 많아서 그런지 아직도 저희집에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놀러오셔서
수능공부잘되나 확인해주시고 문제집도 갖다주시고 그러시거덩요. 친구들은 말할것도 없고..
정말 나름대로 힘든시기라 생각했던 이번에 정말 신뢰하던 사람이 돌아서버리니까 넋이 나가대요..;;
그래서 그날 무작정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지갑을 잃어버렸어요. 허..;;
지갑 수능친다고 수고했다고 비싼거 선물 받았는데 한달도 채안되서..--;;
혹시라도 형네집에가게되면 맛있는거 사갈꺼라고 노가다에서 정말 땀흘려가며 일한돈 10만원..
그거 다 잃어버리고도 팔찌는 안 잃어버렸다고 좋아했어요.. 하..
그게 12월 말에 일인데 아직까지 마음이 아프네요.
덕분에 빨리 결혼하고 싶어졌어요.
다시는 마음에 상처받는 일도 겪고 싶지않고~ 형처럼 이쁜 딸보고 싶어서요.
아직 여자친구가 없는게 문제지만..........ㅡㅡ;;
덧붙이기: 두번째글이 아주 장문이 되어버렸네요.
원래 이래 장문에 글은 잘 안 쓰는 스타일인데..ㅎㅎㅎ 어쨌든 결혼 하고 싶은 마음은 변치않네요..ㅎ